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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시

  • 허승규 특파원 mytripmade68@newskorea.ne.kr
  • 입력 2022.07.08 18:09
  • 수정 2023.01.22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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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위치한 서말레이시아와 코타키나발루가 위치한 동말레이시아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위치한 서말레이시아와 코타키나발루가 위치한 동말레이시아가 있다.

 

(코타키나발루=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 인천공항에서 약 5시간 내외로 도착하는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 국가이다.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영국은 자원을 수탈해가기 위해 영국의 다른 식민지 노동자들을 여기로 데려와 일을 시켰다.

말레이시아가 독립된 후에도 그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에 정착하면서 말레이시아 시민이 되었다. 토종 말레이들은 60% 정도, 30% 정도는 중국계 말레이, 10%는 인도와 파키스탄계 말레이였다.

 

마이세자트라(My Sejahtera) (@뉴스코리아)
마이세자트라(My Sejahtera) (@뉴스코리아)

 

현재 말레이사아 입국을 위해서는 마이세자트라(My Sejahtera) 앱을 설치한 후 계정을 생성하고, 출국전 본인(Traveller) 및 백신접종(Digital Certificate) 정보를 업로드 하면 끝난다.   

 

코타키나발루 공항 풍경 (@뉴스코리아)
코타키나발루 공항 풍경 (@뉴스코리아)

 

말레이시아는 산유국이고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자동차 생산 국가이다(참고로 말레이시아 대표 정유회사 페트로나스는 박지성 선수가 은퇴식을 치른 구단이다) 또한 팜유와 고무를 대량 수출한다.

자원이 풍부해 나라의 재정이 양호하여, 여러 부문의 공공복지가 우리나라보다 발달해있다. 이슬람 국가라서 이자가 없고, 공과금도 매우 저렴하다.  

 

영혼의 안식처로 불리는 해발 4,095m 키나발루산 전경 (@뉴스코리아)
영혼의 안식처로 불리는 해발 4,095m 키나발루산 전경 (@뉴스코리아)

 

우리나라의 제주도라고 생각하면 되는 코타키나발루는 조그만한 해안 도시로 "코타(Kota)"는 도시라는 뜻이고, "키나발루(Kinabalu) 산"이 있어 이곳의 지명이 되었다. 이곳 산간지방에 사는 카다잔(Kadazan) 족은 자신들의 조상이 죽으면 그들의 영혼이 키나발루 산에 머문다고 여겼기에 키나발루는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코타키나발루가 휴양지로 유명해지기 전에는 키나발루 산을 등산하는 산악인들이 주로 방문했었고, 그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점차 휴양지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엄홍길 대장도 비행거리도 5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해서 고산병 훈련을 위해 키나발루산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샹그릴라 탄중아루(Tanjung Aru) 풍경 (@뉴스코리아)
샹그릴라 탄중아루(Tanjung Aru) 풍경 (@뉴스코리아)

 

코타키나발루의 최고 호텔 샹그릴라 탄중아루(Tanjung Aru)와 라사리아(Rasa Ria)에서 세계 3대 석양을 체험하고, 사피 섬 호핑투어와 나나문 반딧불 투어를 진행하는 가성비 높은 모두투어 여행상품을 이용한 후기를 솔직하게 적어본다.(본 후기는 기업으로 부터 후원받은 후기가 아니고, 기자 본인의 내돈내산 후기이다.)    

 

샹그릴라 라사리아(Rasa Ria) 전경 (@뉴스코리아)
샹그릴라 라사리아(Rasa Ria) 전경 (@뉴스코리아)

 

샹그릴라 탄중아루는 시내권에 있지만, 걸어가기는 쉽지 않고 차로 10여분 걸리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샹그릴라 라사리아는 외곽 지역이라 시내권에서 차로 1시간이 소요된다.

 

샹그릴라 탄중아루(Tanjung Aru)에서 선셋을 보기 위해 모여드는 관광객 (@뉴스코리아)
샹그릴라 탄중아루(Tanjung Aru)에서 선셋을 보기 위해 모여드는 관광객 (@뉴스코리아)

 

[세계 3대 석양 노을의 선셋] 

하루도 같은 적 없는 노을일 것이다. 코타키나발루는 세계 3대 석양지라는 높은 기대감을 갖고 방문하게 되는데, 그 섬 어느 곳에서든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노을이었다.

저 요망스러운 파스텔 컬러의 붉은 석양빛은 매번 색다른 매력의 얼굴로 우리를 반긴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어딘가에는 있기를 바라는 노을색 풍경과 소멸해가는 떨림 가득한 한 순간 한 순간을 가슴에 담는다. 붉은 노을에 물들었던 하늘은 어느새 수많은 별이 빛나는 밤으로 이어진다. 

 

샹그릴라 라사리아(Rasa Ria) 선셋 (@뉴스코리아)
샹그릴라 라사리아(Rasa Ria) 선셋 (@뉴스코리아)

 

누군가는 부지런히 여행을 만들고, 누군가는 부지런히 여행을 다닌다. 그렇게 각자의 인생, 각자의 방향, 각자의 속도는 다르다.

 

[나나문 반딧불투어]
과거 아마존과 보르네오 섬을 지구의 허파라고 불렀으나, 아마존의 산림 채취가 본격화되면서 현재는 코타키나발루가 위치한 보르네오 섬이 지구 제일의 청정지역이라고 한다.  

중국하면 만리장성, 베트남하면 하롱베이, 코타키나발루하면 반딧불투어다. 아무래도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반딧불이다보니 1시간 30여분 가량 차를 타고 청정지역인 나나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나나문 반딧불 투어 선착장 풍경 (@뉴스코리아)
나나문 반딧불 투어 선착장 풍경 (@뉴스코리아)

 

배가 출발하는 나나문 선착장(제티)에서 마주했던 무지개와 선셋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빛나는 신비한 반딧불이 무리는 여지껏 본 반딧불 중에 가장 강렬한 기억이었다.

맹그로브 나무 중에서도 가장 산소가 많이 나는 나무에서 모여있는 반딧불이의 서식지는 말 그대로 그 지역이 청정지역임을 증명한다. 

반딧불이(딱정벌레)를 부르는 로컬 가이드가 암컷 흉내를 내는 불빛을 비추면 맹그로브 나무에 붙어 있던 수컷 반딧불이들이 환상적이고 신비롭게 다가온다.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보는 느낌이다. 

천천히 물살을 가르는 강바람에 실려 온 나무 향, 자연 향이 특히 비 온 뒤라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가이드(루카스)는 전 세계에서 천연 반딧불이 서식지는 코타키나바루가 유일하다고 말했고, 도심에서는 돈 주고도 못 마실 신선한 공기니까 많이 큰 호흡하라고 이야기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한인식당에는 이영애 사진이 걸려있다. 한인식당 "대장금", 한인 편의점 "가야마트" 등  (@뉴스코리아)
전 세계 어디를 가나 한인식당에는 이영애 사진이 걸려있다. 한인식당 "대장금", 한인 편의점 "가야마트" 등  (@뉴스코리아)

 

[맛집 한인식당 대장금]
한국 내 웬만한 한식당보다 정갈하고 맛있었던 한인식당 "대장금"을 방문했다.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한 후, 조심스럽게 요즘 식당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현지교민 사장에게 물었다. "18년전 이 건물이 세워질 때부터 이 자리에 들어왔는데, 코로나 한창 때는 못버티겠더라구요. 근 2년 동안 문을 닫았고, 얼마 전부터 다시 오픈했어요. 지금 계속 손님들이 들어오긴 하는데 일반 손님에 매달리다 보니까 조금 힘들어서 가급적 투어 손님 위주로 받고 있어요." 손님 수가 한창 때에 비하면 20~30% 정도이고, 아마 11월쯤 되면 한창 때가 될거라고 했다.

여행이 시작되긴 했지만, 감염병에 대한 검사와 격리 때문에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신 접종률이나 위중증 사망률을 감안해 볼때, 늦었지만 이제는 정치 방역 해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피 섬 호핑투어] 
사피 섬 호핑투어를 하기 위해 영국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기차 선로가 아직 남아 있는 제설턴 선착장에 도착했다. 

 

항구 선착장에는 "Sir Willian Goode bids farewell to Jesselton, 1963 (윌리엄 구드 경은 제설튼에게 작별을 고했다)" 는 사진이 걸려 있고, 철길이 남아 있다 (@뉴스코리아)
항구 선착장에는 "Sir Willian Goode bids farewell to Jesselton, 1963 (윌리엄 구드 경은 제설튼에게 작별을 고했다)" 는 사진이 걸려 있고, 철길이 남아 있다 (@뉴스코리아)

 

영국은 자원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식민 통치 기간 동안 동인도 회사를 통해 많은 자원들을 본국으로 가져갔다.

말레이시아는 역사가 별로 없지만, 항구에 정박하 배 앞까지 이어진 철길을 아직도 보존하고 있었고, 마지막 총독이었던 윌리엄 구드 경 환송식 사진을 걸어놓은 것을 보면 점령국 영국에 대한 남다른 예우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도 일제(일본제국주의)의 식민통치를 당했는데 자원 수탈 뿐만 아니라 이름도 못쓰게 하고(창씨개명), 민족 학살 정책이 심해서 독립된 지 한참이 흘러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다면, 말레이시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될 때 "영국아, 그 동안 고마웠어.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도록 이렇게 인프라를 만들어 줘서 고마웠어"라며 총독의 귀국을 축하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여기 지명이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제설튼이었다가 이후 코타키나발루로 바뀐 것이다. 이렇듯 영국은 말레이시아를 아직도 동생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도 양국의 유대관계가 좋다고 한다.  

호핑투어를 하는 사피 섬은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관리하는 국립공원(툰쿠 압둘라만 국립해양공원) 내에 위치하기에 해양 및 자연보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가이드는 특별히 당부했다. 

바닷물이 맑아 호핑투어(해양스포츠)가 가능한 섬은 5개(술루 그, 가야, 마누 칸, 사피, 마무 티크)인데, 우리는 산호섬으로 제일 유명한 사피 섬에 들어갔다.

산호는 광합성 작용에 의해 빛이 발생하는데, 눈높이에 따라 바다색깔이 7가지로 변화된다고 한다. 스피트 보트를 타고 약 15분이면 사피 섬에 도착하는데, 물결에 통통 튀는 스피트 보트에 앉을 때는 항상 등을 기대고 앉아야 하며, 구명조끼는 착용하고, 모자는 바람에 날아가니까 벗어주는 것이 좋다. 

산호 속에는 각양각색의 열대어가 많고 가끔 문어들도 있는데, 산호는 숨을 쉬고 있는 살아 있는 청정 생물이기에 만지면 죽거나 부서지기 때문에 만지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면 날카로운 산호에 베일 수도 있으니 특히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산호 다음에 많이 보이는 성게, 우리가 맛있게 먹는 성게를 호기심에서 만지다가 성게 가시에 찔리게 될 수 있다. 성게 가시에 찔리게 되면, 가만히 놔두는 게 좋다. 화살촉 형태의 성게 가시는 만지면 만질수록, 살 속으로 파고 들어 간다. 그냥 놔두면, 우리 피부에 단백질 성분이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게 가시가 저절로 녹아서 빠진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비누도 사용하면 안된다. 

사피 섬에 도착했다. 호핑투어는 스노클을 준비하지 않아도 무료로 빌려주는데, 스노클 등 모든 장비나 공간에 대해 하루에 다섯 번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사피 섬 호핑투어와 씨워킹(Sea-Walking)  (@뉴스코리아)
사피 섬 호핑투어와 씨워킹(Sea-Walking)  (@뉴스코리아)

 

두 시간여 스노클링으로 바다 속 산호초와 열대어 등을 구경했다. 열심히 스노클링하는데 웬지 느낌이 싸하다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고, 갑자기 외로움이 마구 밀려왔다. 

그렇다. 식사 시간이었다.
식사는 사피섬 모두투어 전용공간에서 현지식을 부페 형태로 먹게 된다. 여행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고, 문화 체험을 위해 오게 된다. 음식도 역시 문화다. 먹을만한 음식으로 만들지만, 혹시 입맛에 좀 맞지 않더라도 조금씩 맛있게 먹는 게 좋다.

육류 중 여기가 이슬람 국가이다보니 돼지고기는 먹지 않고, 닭고기나 양고기, 소고기를 먹는데, 소는 물소라서 그닥 맛이 있진 않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 더운 날씨에도 현지인들은 찬물(얼음물)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항상 열대 기후에서 생활했던 이들인지라 찬물을 먹으면 놀라게 되고, 놀라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빨리 죽는다고 믿어서 찬물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여행객을 위해서 별도의 아이스박스 통에 얼음이 담겨져 있다. 

점심 식사 이후 선택관광으로 페러세일링과 씨워킹(Sea-Walking)을 체험했다. 특히 씨워킹은 바다 속에서 산호와 열대어를 배경으로 잠수 체험을 하는 것인데, 무겁고 커다란 헬멧(어항처럼 생겼다)을 쓰고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바다 속으로 내려 갈때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현지 다이버(스태프)가 헬멧을 얼굴에 씌워준다. 

부력 때문에 헬멧은 전혀 무겁지 않고, 헬멧 내부로 계속 산소가 공급되어 물이 차오르지 않게 되어 숨 쉬는데도 무리가 없었고, 다이버들이 동행하며 안전하게 도와준다. 

수영할 필요없이 걸어가는 동선에 밧줄을 잡고 수중 세계를 체험하면 되는데, 다이버들이 손톱만큼 전해주는 빵가루를 먹이로 주면 니모와 같은 열대어들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룬다. 열대어와 산호초를 배경으로 이런 관광객의 모습을 여러 장 사진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전달해 주는데 무료다. 


금번 여행의 전반적인 느낌은 "여행은 이미 개방됐지만 아직까지 모든 시설과 공간, 프로그램들은 팬데믹 이전으로 정상화가 되지 않았고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본토인 서말레이시아의 부자 중국인(화교)들이 코타키나발루에 세컨하우스 개념으로 집과 아파트를 짓고 해서 이제는 중국인들이 40~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간접자본은 일본이 이미 선점하고 있다. 

작년에 코타키나발루에 진출한 SK와 현대의 큰 도약이 필요하고, 교민사회의 활발한 소통과 협업이 기대된다.  
 
모두, 행복한 여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com/shorts/B3LBKe56QjE?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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