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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악과 소음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

  • 최신 기자 korea@newskorea.ne.kr
  • 입력 2022.08.16 09:00
  • 수정 202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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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 (편집자 주: 20여년 전, 음악방송 프로듀서 시절 경험했던 최신 편집국장의 일화들을 칼럼으로 재 연재 합니다.)

 

늘은 오랫만에 다시 음악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서 철없던 10대 시절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그시절에 지독히도 가난했기에 오로지 혼자서, 독학으로 음악 공부를 할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그시절에 내 귀를 채워주었던 모든 음악들이 결국 좋은 스승이었음을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는 음악이 좋아서 음악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으나 천재적인 재주가 없음을 깨닫고 뜻을 접은채 대리만족을 위해 음악현장에 남고 싶었고 결국은 음악방송을 만드는 PD가 되었고, 현재는 전문적인 음악지식도 없이 개인기로 진행하는 MC들이 보기싫어 현직 음악방송 PD지만 직접  제 방송에 출연해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두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늘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우리가 음악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 그 좋은 음악을 함에 있어 가장 좋은 스승은 역시 좋은 음악이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글을 적어봅니다.

물론 그동안 틈틈히 글을 올리곤 했으나 요샌 새로운 프로그램 준비로 정신이 없어서 근 한달도 더 지난 오늘에서야 글을 올림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많은분들이 계속해서 음악현장의 얘기들을 올려달라고 하셨지만 마땅히 할말도 없었고 필요성도 못느꼈기에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습니다만 얼마전 사건(?)을 통해 느낀점이 있어 오랜만에 음악 얘기들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저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악을 어려서부터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합니다.

절대 음악은 편식하지말고 골고루 다양한 쟝르로 들어야 나중에 자신의 음악적 주관이 견고해질수 있습니다.

귀가 열려야 눈도 열리고 입도 열립니다.

귀가 열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낼수 있겠습니까?

얼마전 우연한 기회가 생겨 홍대에서 연주하는 인디밴드들의 연주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공연현장에 모인 수십명의 10대와 20대 초중반의 여성 골수팬들께선 그들의 연주와 무대에서 보여지는 비쥬얼(나름대로 꽃미남)에 환호와 함께 난리 부르스를 춰주시더군요, 그러나 그곳에 머무는 1시간동안 저는 귀가 아파 죽을뻔 했으며 화가나서 미칠뻔했습니다.

위 홍대에서 연주한다는 인디밴드들중에서 수준미달의 형편없는 밴드가 이렇게 많다는걸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기타가 튜닝도 안되었음에도 좋다고 쳐대고(기타 치는 친구는 기타를 연주한다기 보다는 쇼맨쉽으로 개폼이나 잡더군요 튜닝도 안된 기타를 가지고 어디서 줏어본듯한 모션들은 죄다 흉내내는데 그걸 좋다고 관객들은 함성을 질러줍니다.) 드럼과 베이스는 철저하게 따로놀고, 보컬은 음정 불안에 아슬 아슬 외줄을 타는듯 한데, 그럼에도 그 친구들이 인터넷 팬 카페에 팬클럽이 1만명이 넘게 있답니다.

 

왜?

도대체 그따위 어림반푼어치도 없고 형편없는 연주(?)를 하는 삼류보다도 못한...4류보다도 못한, 5류만도 못한, 쓰레기(?)들에게 팬클럽이 존재한다는 현실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연주는 없고 쇼맨쉽만 있는 밴드를 보고 비쥬얼 락이니 뭐니 해대고 있고, 얼굴 반반하고 기타 기본 코드만 잡으면 다 밴드구 개나 소나 죄다 기타리스트니, 나름대로 인디음악의 메카라고 일컬어지는 홍대클럽가에서 이런 팀들이 활보한다는 사실에 분노와 함께 눈물까지 납니다.

난 그 밴드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음악은 듣고 사는지?

다른 팀들이 연주한걸 보거나 들어본적 없는지?

자신들의 연주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에 대해서는 알고들 있는지?

음악은 귀가 열려야 하는데 음악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시작부터 잘못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알게 해주는 단면의 한면일뿐일겁니다.

나이가 서른살이 조금 넘은 분들은 그나마 어렸을때부터 좋은 음악을 들으며 성장할 기회가 있었기에 감수성이나 음악적 감성이 지금의 10대들보단 훨씬 뛰어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의 10대들의 음악 문화를 지적하기에 앞서 30대 이상된 기성 세대와 음악인들(물론 저도 그중 한사람입니다만)에게 쓴소리좀 해야겠습니다.

 

리세대야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성장했으니 그나마 좋은 음악과 안좋은 음악을 구분하는 기준이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음악은 고사하고 위에서 언급한 저따위 싸구려 음악들이나 들을수 있었던 우리10대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어른들이 죄다 저런 치고 빠지는 한탕주의 음악들만 만들어 놓고서는 그런 음악 듣는 10대들이 문제라고 합니다.  그건 아닙니다.

10대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지 못하는 프로답지 못한 양아치 음악인들이 우리 아이들의 귀를 망쳐 놓은겁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좋은 소리를 듣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이고 어떤 음악이 안좋은 음악인지를 스스로 구분할수 있는 귀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박자도 안맞고 음정도 불안한 음악을 음악으로 알고 있는 지금의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런 기본도 안된 밴드나 가수들이 설쳐대는 현실을 탓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현역에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라도 책임감과 소신을 갖고 좋은음악을 만들고 들려주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장에서 들었던 그 싸구려 밴드들의 음악 공연은 차라리 그네들이 직접 제작했다는 형편없는 CD안에 녹음된 곡보다도 별로였습니다.

 

음된 음악은 100%중에서 70%만 녹음 되어야 합니다.

나머지 30%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표출 되어야 하는데, 녹음된 음악이 60%라면 라이브 공연은 마이너스였습니다.

개나 소나 인디레이블이랍시고 CD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걸 거금 만원이나 주고 사라고 강요합니다. 공연장에서...

그런데 그걸 정말로 구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가면 어딘가에 쳐 박혀서 한번도 듣지도 않습니다.

 

무도 안듣는 음반을 왜 그렇게 열심히 만들까요?, 자기 만족?

음반을 제대로 만들어야 인정 받는다는걸 이젠 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CD를 발표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들을수 있는 좋은 소리를 담아서 만들어 내는게 더 우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기 급급해서 실력 미달로 올라가기보단 오랜 시간 내공을 쌓은 후에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서 멋진 연주를 할수 있을때 그때 비로서 공연도 했으면 합니다.

악다운 음악과 밴드다운 밴드가 넘쳐나는 인디문화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그 밴드가 그 밴드같은 지금의 현실 말고, 각각의 밴드별 음악적 차별이 있기를 바랍니다.

여성이 보컬인 팀은 개나 소나 쥐나 말이나 쟈우림 비스므리 하더군요.

남성이 보컬인 팀은 비쥬얼은 엑스제팬 짝퉁 흉내나 내든가, 연주는 개나 소나 쥐나말이나, 지들 음악이 록(Rock)이라고 외쳐 댑니다.

도 좋고...재즈도 좋고 펑키도 좋고 다 좋은데 말입니다. 제발 박자는 좀 밀리지 말고 음정은 좀 어긋나지 않게 연주하고 노래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으로 최소한 음악과 소음 정도는 구분할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좋은 얘기보단 씁쓸한 얘기만 남기고 가게 되어 유감입니다.

언젠가는 음악얘기를 적을땐 기분좋고 신나는 일들이 많아지길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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