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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단 하나뿐인 라이프스타일’ 변하는 사회 속 가치 있는 패션을 추구하다, 이스트 오캄 (1편)

'빛나는 청춘' 세 번째 주인공, '이스트오캄' 인터뷰

  • 장현아 시민 기자 eponineisme@naver.com
  • 입력 2022.08.17 08:00
  • 수정 2023.06.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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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 바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을까? 지금도 트위터에서는 실시간 소식이 떠오르고, 뭐든지 ‘빠른’ 것이 익숙한 현대 사회 속에서 ‘느림’의 미학은 어떠한 가치를 지닐까. 여전히 ‘최고’ 가 각광받는 사회에서 ‘최고 보다는 단 하나’ 라는 슬로건을 걸고 패션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패스트 패션 시대 속 슬로우 패션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패션 브랜드 ‘이스트오캄’ 이다. 최근에는 ‘IBK 기업은행’의 광고에서 ‘세상을 바꾸는 가게들’ 중 하나로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한 ‘이스트오캄 (East oklm)’ 은 리메이크 의류 편집샵으로 2017년부터 시작하여 독자적인 팬층을 보유한 성수동의 힙한 플레이스로 불리우고 있다. 

 
         ‘빛나는 청춘’ 인터뷰 시리즈는,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MZ 세대론이 만연한 가운데, 희망과 열정에 관한 단상을 포착하고자 기획된 시리즈이다. (빛나는 청춘’ 인터뷰 전편 참고)  다양한 자리에서 청춘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본인만의 색다른 시도를 하고자 하는 청춘들을 만나 그들이 하고 있는 일과 삶에 대해 들어 보고자 한다. 7월 말 개장을 하게 된 성수동의 ‘이스트 오캄’ 의 새로운 매장에서 부부이자 사업 파트너로 함께해온 김지혜(35), 손헌덕 (36) 씨를 만나보았다.

 

'이스트 오캄' 매장 입구에 전시된 리메이크 의류들 @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이스트 오캄' 매장 입구에 전시된 리메이크 의류들 @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희 이스트오캄은 ‘소외된 것의 가치 재창출’을 목표로 지향하고 있는 리메이크 의류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새로운 것을 제시하기보다 기존에 있는 걸 해체하고 재구성하거나 저희만의 방식으로 의류를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스트 오캄’ 은 어떤 뜻인가요?

 

 - 이스트오캄(East oklm) 의 ‘오캄 (oklm) ’ 이라는 말은 프랑스 라이프 스타일의 영어 표기의 줄임말로, 심신이 평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또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삶을 뜻하는 말인데요,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고 회전이 굉장히 빠르잖아요. 그래서 이 공간에서만큼은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 있는 일들을 하자는 뜻에서 ‘오캄’ 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스트(East) 는 우리나라의 지리학적 위치를 붙여서 '이스트오캄' 이라고 짓게 됐어요. 로고를 보시면 우리나라 지도가 들어가 있는 것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트 오캄' 로고와 리메이크 의류들/ 출처 : 이스트오캄 홈페이지
'이스트 오캄' 로고와 리메이크 의류들/ 출처 : 이스트오캄 홈페이지

 

앞서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인가요?


  - 해체와 재구성은 기존의 있던 옷을 재단하고 해체하여 저희가 원하는 실루엣이나 색상으로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이외에도 기존에 있는 옷에 패치워크를 하거나, 반다나 원단을 이용한 작업, 남아 있는 자투리 원단이나 테일러 원단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리메이크 작업들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 모든 과정이 기존에 없던 옷을 만드는 형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번 영감을 받는 과정이 힘들지 않으신가요?  

   

 - 저희는 2017년부터 리메이크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리메이크 작업을 시작하면서 ‘매일 옷 만들기’라고 해서 저희 스스로 한 약속이 있어요. 꾸준한 작업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진행하다 보니, 저희의 디자인과 색깔이 점차 나타나게 된 것 같고, 지금도 이 과정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서로 새로운 디자인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매일 하고 있는데, 질문을 던지고 주고받으며 좋은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영감 뒤에 숨은 루틴이 있고, 노력들이 있었네요. 이스트오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무척 인상깊어요. ‘I don’t like the best, I love the only one’ 이 카피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사실, ‘I don’t like the best, I love the only one.’이라는 말은 이스트 오캄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저희 부부가 사용하던 문장인데요, ‘가장 좋은 사람’을 찾기 보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이라는 뜻으로 저희가 좋아하던 문장입니다. 연애할 때 이 문장을 서로 가장 좋아했었어요. (웃음) 이스트 오캄을 시작한 이후에는 이 문장이 저희 옷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여겼고, 지금까지 리메이크 제품의 부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소 지향하던 가치가 패션으로 흘러들어왔네요. 

 

  -  맞아요. 이 공간 자체도 저희가 좋아하는 것과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요. 매장은 현재 쇼룸 & 팩토리, 살롱 공간이 있고, 매장을 이전하게 되면서 안쪽에 바(Bar) 공간도 보실 수 있습니다. 쇼룸 & 팩토리 공간은 저희의 리메이크 제품과 디자인한 라인의 옷들, 그리고 재료로 사용되는 다양한 빈티지 제품들과 핸드 메이드 제품, 작업을 하는 공간까지 모두 소개하는 공간 입니다. 살롱 공간의 경우는 방문해 주신 분들이 편안하게 자리에서 쉬다 가실 수 있게 만들었구요, 또한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무료 영화관람도 하고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Bar) 공간은 쉬다가실 수 있는 공간을 조금 더 확장한 느낌이며, 살롱 공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스트 오캄의 쇼룸 공간 @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이스트 오캄의 쇼룸 공간 @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이스트 오캄의 바(Bar) 공간 @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이스트 오캄의 바(Bar) 공간 @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영화 상영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 처음 매장을 열게 된 2017년도부터 계속해왔어요. 정확히 2020년 2월 넷째 주에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잠시 중단되었었는데, 꽤나 오랫동안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이스트 오캄의 영화 상연 공간 @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이스트 오캄의 영화 상연 공간 @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이런 것들을 보면,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가 궁금해지네요. 

 

 - 저희는 둘 다 전공자가 아니에요. 한 명(손헌덕 님)은 경제학을 전공했고, 한 명(김지혜 님)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경제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서울에서는 음악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작업실을 구하다 서울숲에 있는 공간을 얻게 되었고, 작업실로만 사용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에 서로 좋아하는 패션쪽을 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시작이었어요. 그래서 이 공간을 꾸미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혼자는 힘들 것 같아, 회사를 다니고 있던 지금의 와이프(김지혜 님)에게 함께 해보자, 라고 제안했는데, 너무 흔쾌히 다음 날 회사를 그만두고 왔어요. 그래서 함께 시작하게 되었죠. (웃음)

 

처음부터 바로 시작하시기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힘든 점도, 어려운 점도 굉장히 많았어요. 공장에서 옷을 생산하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리고, 불량률도 너무 높아서, 좋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 일어났어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소모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져서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직접 리메이크 의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소화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네요. 

 

  - 쉽지 않은 결정이긴 했지만, 오히려 이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실수한 것이니 남탓을 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마음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 자리를 잡게 되었던 성수동의 편안한 느낌이 주는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서울숲 근처는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마을 같았거든요. 저녁 8시 이후에는 조용하고, 주변 이웃들도 매일 인사 나누며 지내고, 각각의 매력이 있는 작은 매장들이 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다른 곳으로 가시거나 없어졌네요.

 

 

----------2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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