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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관광세, 지속가능 관광을 위한 올바른 실천

  • 허승규 기자 mytripmade68@newskorea.ne.kr
  • 입력 2022.09.11 20:56
  • 수정 2024.01.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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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센트럴파크에서 길거리 연주를 듣고 있는 관광객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길거리 연주를 듣고 있는 관광객

 

(서울=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 「외국인 관광객들 입국비 내라.. 돈 걷으려는 관광대국 어디」, 「부탄, 2년 반만에 관광세 3배 인상」 , 「태국, 입국비 1만원 징수
얼마 전 읽은 기사의 제목들인데, 관광세 도입·인상에 적대적·자극적 논조의 제목들이다.
 
세계 여러나라와 도시에서 수용하고 있는 관광세는 숙박세, 침대세, 입도세, 체류세, 도시세, 출국세(입국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목적은 유사하다.  

관광세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으로 인한 관광지의 환경과 문화재·유적지 보전, 현지 주민의 지속가능한 생활환경 제공 및  젠트리피케이션(내몰림) 방지, 관광객에게 유익한 관광환경 제공 등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도의 예를 들자면, 한국환경공단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국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약 1㎏인데, 제주도는 약 2배인 1.9㎏다. 섬이라는 속성 상 제주도 쓰레기 처리 문제는 골칫거리인데, 이 같은 숫자는 제주도를 방문객하는 관광객의 배출량이 포함된 것으로 추론된다. 이는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오버투어리즘의 영향이며 나아가 무분별한 개발, 물가상승 등 잇따른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다. 그래서 지자체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위해 입도세를 검토 했었다.

 

코펜하겐 호수 북부에 자리 잡은 뇌레브로 
코펜하겐 호수 북부에 자리 잡은 뇌레브로 

 

수 년전부터, 세계 여러나라와 도시의 관광세 운영은 증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1박 체류시 내는 숙박세 혹은 방문시 내는 관광세가 존재한다.

네덜란드는 호텔 객실 비용의 7%를 부과한다. 

벨기에 관광세는 1박당 평균 5.0유로(브뤼헤, 헨트, 앤트워프 2~2.5유로)의 숙박세로 부과한다. 

프랑스는 숙박세(파리 0.2~2.0유로, 리용 0.83~2.0유로, 니스 0.15~1.5유로)를 부과한다. 

이탈리아 로마는 1박당 3~10유로의 관광세를 부과한다. 특히 베네치아는 호텔 투숙객에게만 적용하던 관광세를 2019년부터 모든 방문 관광객에게 1인당 10유로를 물리고 있다. 밀라노는 2~5유로, 플로렌스는 1~5유로다.

독일 베를린은 문화진흥 명목의 문화세와 침대세를 부과하는데 1인당 5유로 또는 숙박료의 5%를 낸다. 함부르크는 0.5~5유로다.

스위스는 지역에 따라 관광세(city tax)가 차등되는데 평균 금액은 2.5스위스 프랑이다. 

오스트리아의 빈과 잘츠부르크는 1인당 1박에 3.02%의 추가 세금을 부과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일일 2.5유로의 관광세가 있다. 

포르투갈의 리스본과 포르투에서는 1인당 1박에 2유로를 낸다. 

크로아티아 관광세는 1인당 1박에 약 1달러다. 그리스 아테네는 객실당 0.5~5유로를 받는다. 

슬로베니아는 1.57~3.13유로의 관광세가 있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부카레스트)는 객실료의 1%에 해당하는 세금을 부과한다. 

불가리아는 0.12~1.74달러의 관광세가 있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1박에 0.5유로의 요금이 추가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객실료 4%를 추가 지불한다.

 

Pixote Graffiti
Pixote Graffiti

 

미국은 주 마다 세율은 상이하지만, 숙박비의 1%에서 12.5% 정도의 호텔세를 받고 있다. 

 

네팔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 화장터
네팔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 화장터

 

아시아에서는 부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등이 다양한 관광세를 걷고 있다. 

부탄은 2022년 9월부터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 ‘지속가능한 발전 비용’을 명목으로 일일 최대 200~250달러의 관광세를 부과한다. 지난 1991년 최초로 관광세를 도입한 이후 유지해 온 65달러(약 8만4000원)에서 약 3배 인상된 가격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기 휴양지인 발리는 10달러의 관광세가 있다. 

일본은 2019년부터 1000엔의 출국세를 걷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1박에 약 2.5달러의 관광세가 있다. 

몰디브 섬은 2015년 11월부터 관광객들에게 폐기물 처리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태국은 1인당 300밧(약 1만1천원) 가량의 입국비 2022년 9월부터 징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내년부터 숙박시설에 머무는 모든 관광객에게 숙박료에 대한 1%의 관광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한국 제주도는 입도세 명목으로 관광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으나 이중과세 논란, 관광객 감소 등의 반대 여론이 있어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50여개국(2019년 40여개국)이 관광세 세수를 관광객들의 탄소 발자국 상쇄 및 환경오염 방지, 관광자산 및 지역 개발, 관광객들의 부상 또는 사망 시 보상금 지급, 지역관광 종사자 육성 및 일자리 마련, 화장실 등 관광지 필수시설 구축 및 개선 등에 활용하고 있다.

관광세가 적정한 곳에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관광세를 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관광세의 사용 측면에 대한 내용으로 다른 차원의 논쟁 주제이다. 즉, 관광세를 내기 싫으면, 해당 나라를 방문하지 않거나 다른 국가에 방문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안없이 적대적이고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뽑아내는 것보다 우선하는 것은 독자들이 간과하거나 몰랐던 관광 환경과 산업의 이슈를 제기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올바른 행위를 실행하라고 전하는 것이 언론과 브랜드의 최소한의 역할과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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