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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3.11 대지진 피해지역과 부흥 경과를 살펴본 후쿠시마 모니터 투어

  • 허승규 특파원 mytripmade68@newskorea.ne.kr
  • 입력 2023.01.12 02:00
  • 수정 2023.07.0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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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 (편집자 주: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쓰나미(해일)와 원전 사고가 난 지 어느덧 11년이 되었다. 이제와서 그 지역이 어디였냐고 묻는다면,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어느 지역인지 정확한 지명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금번 기획 취재는 후쿠시마현(이하 후쿠시마. 현청은 후쿠시마시)에서 원전 피해가 가장 큰 후타바마치(제1원자력발전소 소재)를 제외하고, 이와키시, 후타바군, 아이즈와카마츠시, 미나미아이즈군을 일본부흥청 및 현지 에이전시 직원들 그리고 일반인들과 함께 둘러보는 모니터 투어(monitor tour)였다.

후쿠시마에 대한 여러 소식과 루머를 접하였을지라도, 2022년 11월, 취재기자가 직접 견학과 취재를 통한 내용이니 후쿠시마 현재에 대한 최신 정보가 될 것이다. 3일간의 기획 취재 여정을 요약해 본다.)


 

 

후쿠시마는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땅보다 넓다.

 

후쿠시마현 지도 (출처 : 나무위키)
후쿠시마현 지도 (출처 : 나무위키)

 

쿠시마는 3개의 지방, 즉, 태평양에 면하는 동쪽의 하마도리, 중앙의 나카도리, 서쪽의 아이즈 지방으로 나뉘는데, 하마도리 지방은 평평하고 온화한 해안 지역이고, 나카도리 지방은 농업의 중심지이자 현청인 후쿠시마시가 위치하며, 아이즈 지방은 산이 많아 경치가 아름다운 호수, 푸른 숲과 설경을 볼 수 있다.

쪽 하마도리와 중앙 나카도리 지방은 평야 지역으로 땅이 비옥해서 쌀도 잘 자라고 과거에는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다. 그 중 동쪽 하마도리 지방은 시골이었기에 인구감소가 컸고, 그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유치했는데 이것이 결국 지역의 재앙이 되었다.

(참고로, 후쿠시마는 지역별로 생활권이 다르다. 남부와 중부에 있는 이와키시와 코리야마시 지역은 도쿄 생활권이고, 북부에 있는 후쿠시마시 지역은 센다이 생활권이며, 서부에 있는 아이즈와카마츠시 지역은 니가타 생활권이다)

 

 

Day1.1 원더팜 in 이와키시 [43km]  

※[43km]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의 거리를 의미

 

원더팜~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3km)
원더팜~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3km)

 

와키시는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일본에서 일조량이 가장 긴 도시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후쿠시마에서도 가장 큰 도시다. 하지만, 동경전력의 제1원자력발전소와 인접해서 피해가 있었다.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관광객들을 별로 볼 수 없었다가, 최근 1~2년 사이에 차가 조금씩 막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 인구가 1억2천만명이니, 내수규모만으로도 경제가 돌아간다는 의미로도 읽혔다.

 

토마토 테마파크 '원더팜'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토마토 테마파크 '원더팜'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리타공항에서 내리자마자 2시간여 버스로 달려 온 첫 일정은 검사완료된 안전한 토마토 수확 체험과 시식을 하는 원더팜(wonder farm. 토마토 테마파크 농장)에서 토마토를 직접 따보고 먹는 체험이었다.

 

토마토 테마파크 '원더팜'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토마토 테마파크 '원더팜'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마 후타바마치 인근 지역에서 나오는 로컬 푸드의 안전성을 직접 증명하기 위한 목적인 것 같다.

 

과즙이 풍부한 '원더팜' 토마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과즙이 풍부한 '원더팜' 토마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음에는 토마토 따먹는 것을 약간 머뭇거렸으나, 현지 부흥청 및 에이전시 직원들이 먼저 따먹는 모습에 참가자들 모두 함께 방울 토마토를 따서 먹었다.

토마토는 매우 맛있었고, 봉지에 가득 담아 온 토마토는 모니터 투어 중에 간식으로 모두 먹었다.

 

'원더팜'에서 토마토 따기를 체험중인 방문객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원더팜'에서 토마토 따기를 체험중인 방문객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마토는 매 년마다 몇 개의 품종을 선정해서 재배하는데 현재는 재배하는 품종은 5개라고 했고, 토마토 크기가 너무 크거나 생산량이 너무 많으면 영양이 떨어지므로 적당한 크기와 생산량을 유지한다고 한다. 아울러 재배한 토마토를 냉장 보관하면 맛이 약간 떨어지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토마토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토마토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마토 하우스 옆에 있는 상점에서는 토마토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여러 제품들과 로컬 푸드를 판매중이었고, 토마토를 주재료로 하는 레스토랑, 아담한 공원이 어우러져 있어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를 추천해 본다.

 

 

 

Day1.2 호텔 하와이안즈 in 이와키시 [65km]

 

호텔하와이안즈~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65km)
호텔하와이안즈~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65km)

 

날 숙박지는 1966년 건설된 일본 최초의 테마파크로, 우리나라 부곡하와이와 용인자연농원의 효시격인 호텔 하와이안즈(Spa Resort Hawaiians)였다.

대형 실내외 물놀이 시설, 하와이언 댄스 공연무대, 기념품 가게, 식당가, 쇼핑몰, 온천, 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을 두루 갖춘 테마파크 호텔이다.

 

우리나라 부곡하와이와 용인자연농원 등 테마파크의 효시격인 호텔 하와이안즈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우리나라 부곡하와이와 용인자연농원 등 테마파크의 효시격인 호텔 하와이안즈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녁에 ‘훌라걸’이 공연하는 하와이언 춤 공연을 관람했는데, ‘훌라걸’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복구의 상징이라고 한다.

 

이와키시 복구의 상징 '훌라걸' 공연 무대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이와키시 복구의 상징 '훌라걸' 공연 무대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냐면 1960년대 이와키시 주력산업이었던 탄광의 폐광으로 인해 이와키시가 첫번째 위기를 맞았을 때, 탄광에서 관광으로 변화를 위해 당시 광부의 딸들이 훌라걸로 나서면서 하와이 컨셉의 테마파크촌으로 변신해서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켰고,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으로 두번째 위기때 역시 훌라걸들의 전국 순회공연으로 이와키시의 건재함을 알렸다고 한다.

 

자리가득한 '훌라걸' 공연 관람객과 단체 관광객를 태운 버스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자리가득한 '훌라걸' 공연 관람객과 단체 관광객를 태운 버스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자기 수학여행 버스 9대가 한꺼번에 들어와서 호텔이 북적북적해졌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직은 8:2 정도로 내국인이 많으며 평일 1,300여명, 주말 3,000여명이 방문투숙한다고 했다. 그리고 원전 사고 11년이 지난 지금은 원전사고에 대해 신경쓰는 사람이 별로 없고, 오히려 물가와 코로나를 염려한다는 이야기와 2030 세대들은 원전 사고보다 가성비와 인증샷 찍기 좋으면 그냥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텔 하와이안즈 방문객 풍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호텔 하와이안즈 방문객 풍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음 날, 투어단이 버스를 타고 떠날 때 버스가 안보일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주는 호텔 종업원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신기했다. 이후 숙박한 모든 호텔들도 그런 것을 보니, 이것도 일본만의 호텔 문화이겠다.

 

테마파크 '호텔 하와이안즈' 입구 표지판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테마파크 '호텔 하와이안즈' 입구 표지판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Day2.1 우케토초등학교 in 후타바군 [9.2km]

 

우케토초등학교~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9.2km)
우케토초등학교~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9.2km)

 

히터 규모 9.0,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된 최고 높이 9.3m의 쓰나미가 발생했고,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는 침수되고 모든 전원을 상실했다.

전원 공급이 안되자, 원자로를 냉각시킬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원자로 건물이 수소 폭발을 일으키며, 방사선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일이지만, 바닷물이라도 끌어와서 원자로를 식혔다면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해결되었을 것이지만, 여러 이유로 신속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소금을 포함한 각종 불순물이 들어간 해수를 원자로에 집어넣는 순간 그 원자로는 폐기처분이 확정되며, 그 원자로를 하나 짓는데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이 아깝다는 게 그 이유였는데, 이는 현재 복구 비용을 현저히 뛰어넘는 원자력 사고의 천문학적인 피해를 생각하지 않은 소탐대실(작은것을 탐내다가 더 큰것을 잃게 된다는 의미)적 판단이었다.

 

쓰나미 이전 500여채의 집이 있었다는 초등학교 인근에서 예전 건물은 볼 수 없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쓰나미 이전 500여채의 집이 있었다는 초등학교 인근에서 예전 건물은 볼 수 없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로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주민이었다.

일단 방사선보다 쓰나미로 모든 일상과 삶의 터전이 일순간에 사라져서 더 이상 삶의 터전에서 살 수가 없었다.

완파 건물이 12만 2천호, 반파 건물이 28만호, 사망자만 15,901명(90% 이상이 쓰나미로 사망)에 이를 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11년이 지났지만, 일본정부는 여전히 광범위한 오염제거 작업과 방벽 구축 작업을 아직도 진행하고 있다.

 

후쿠시마 최초의 지진 재해 유구로 지정된 '우케도초등학교'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후쿠시마 최초의 지진 재해 유구로 지정된 '우케도초등학교'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침 일찍 방문한 우케도초등학교(Ukedo elementary school)는 11년간의 풍화작용에 의해 현재도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쓰나미 재해 지역의 한 초등학교였다.

 

당시 지진발생부터 쓰나미 도달 상황을 분단위 시계열로 설명하는 안내문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당시 지진발생부터 쓰나미 도달 상황을 분단위 시계열로 설명하는 안내문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2011년 3월 11일) 15:38에서 멈춰 있는 시계,

당시 지진발생부터 쓰나미 도달 상황을 분단위 시계열로 설명하는 안내문과 엿가락처럼 구부러진 수도꼭지와 부풀어 오른 강당 나무바닥 등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는 후쿠시마 최초의 지진 재해 유구였다.

 

(2011.3.11일) 15시 38분에서 멈춰있는 시계와 엿가락처럼 구부러진 수도꼭지와 부풀어오른 학교 강당 나무바닥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2011년 3월 11일) 15시 38분에서 멈춰있는 시계와 엿가락처럼 구부러진 수도꼭지와 부풀어 오른 학교 강당 나무바닥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나미 이전 500여채의 집이 있었다는 초등학교 인근 드넓은 지역에서 건물은 볼 수 없었고, 주변을 분주히 오가는 공사차량(덤프트럭)들, 방벽(총 430km) 구축 현장, 토양표면층을 긁어내 보관한 검정색의 폐기물 마대, 펜스 등으로 황량한 풍경이었다.

 

분주히 오가는 공사차량, 방벽 구축 현장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분주히 오가는 공사차량, 방벽 구축 현장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학 온 많은 학생들과 일반 관람객들, 복구와 부흥을 위해 순응하고 노력하는 현생 속 그들은 이태원 참사를 맞이한 또 하나의 우리들 자화상이 아닐까?

 

견학 온 많은 학생들과 일반 관람객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견학 온 많은 학생들과 일반 관람객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진과 쓰나미의 무서움과 자연재해에 대한 인간의 무력함,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지속가능한 지구와 실천에 대해 잠깐 생각하게 되었다.

 

부흥을 위한 염원과 노력들을 보여주는 지역민들의 사진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부흥을 위한 염원과 노력들을 보여주는 지역민들의 사진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해설사의 당시 상황과 피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다음 방문지인 동일본 대지진·원자력재해 전승관(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and Nuclear Disaster Memorial Museum. 이하 전승관)과 산업교류센터(Futabe Business Incubation and Community Center)를 향해 떠났다.

 

전승관 인근 풍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전승관 인근 풍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동 중에 차창밖으로 방사선량이 낮은 오염토(방사선량이 높은 오염토는 제염을 위해 별도 처분장에 보관)를 쌓아 둔 검은 마대들과 구간별로 구축되고 있는 방벽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Day2.2 전승관과 산업교류센터 in 후타바군 [9.2km]

 

후타바 산업교류센터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후타바 산업교류센터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스를 내리자마자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지진·쓰나미·원자력재해)의 기록과 기억을 남겨,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부흥 과정을 소개하는 동일본 대지진·원자력재해 전승관(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and Nuclear Disaster Memorial Museum) 견학과 산업교류센터(Futabe Business Incubation and Community Center)에서의 강의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동일본 대지진·원자력재해 전승관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동일본 대지진·원자력재해 전승관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3.11 대지진 당시 우케도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지금은 전승관에서 근무중인 앤도씨의 생생한 강의와 이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청년들과의 토론,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을 통해 부흥을 위한 염원과 노력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전승관과 산업교류센터에서의 강의와 열띤 토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전승관과 산업교류센터에서의 강의와 열띤 토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도씨는 우리에게 3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번째는 3.11 대지진이나 원전 사고로 인한 후쿠시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없어지길 바랬다.

후쿠시마에는 기후와 풍토가 다른 여러 지역이 있고, 훌륭한 자연과 풍부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방문객과 관광객들에 대한 지역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가 있으니, 편견없이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3.11 대지진으로 초등학교 시절 가장 친한 친구를 이제는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슬프다고 했다. 그래서 3.11 대지진 이후, 도움받고, 만나게 된 이웃과 방문객에 대한 귀중함과 소중함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당연하게 생활하는 일상과 지금부터 만날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자고도 그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지진을 과거의 일,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재난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3.11 대지진으로 지금도 피난을 떠나서 돌아오지 못하고, 여러 사유로 괴로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그런 큰 재해가 또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대비를 하자는 차원의 이야기였다.   

 

3.11 대지진을 설명하고, 재난을 준비하고자 만든 수십여종의 제작물과 콘텐츠 중 일부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3.11 대지진을 설명하고, 재난을 준비하고자 만든 수십여종의 제작물과 콘텐츠 중 일부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어 이 지역으로 터전을 옮긴 청년들과의 토론에서는 많은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다. 

정부의 이주지원정책 경과, 방사선 제염방법과 시설현황, 모두가 열심히 각자의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부흥까지의 길은 아직 멀다는 심경 토로, 후쿠시마의 미래 등을 토론했다.

특히 후쿠시마가 넓다 보니 지역을 혼동하거나, 후쿠시마에 사람이 전혀 살지 않고 있거나 이미 복구가 완료되어 마을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모두 잘 사는 것으로 알거나, 후쿠시마 농수축산 선물은 불안하다는 선입견과 같은 이상한 소문과 나쁜 평판에 대해 직접 방문하여 눈으로 보고 느끼고 난 후,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흥을 위한 전 국민의 염원과 노력들을 보여주는 사진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부흥을 위한 전 국민의 염원과 노력들을 보여주는 사진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지막으로 일본부흥청 직원의 후쿠시마 부흥을 위한 정책과 현황 설명을 듣고,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다. 

병원, 학교, 슈퍼마켓, 산업시설, 직장 등 생활 환경 정비와 부흥에 대한 어려움, 농업과 어업을 원상태로 복구하기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람들이 후쿠시마를 방문해주어 지역 활력과 복구를 뒷받침할 분위기 조성을 당부했다. 

특히 공간 선량률 추이와 상황, 식품에 대한 방사선 기준과 안전성 확보 조치, 식품 유통관리, 뜬소문과 풍화 대책 등에 대한 설명은 후쿠시마 상황을 좀 더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금번 모니터 투어 중 전승관 후기 작성을 위해 가져온 안내물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금번 모니터 투어 중 전승관 후기 작성을 위해 가져온 안내물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느 지역이나 아픈 역사는 있을텐데.. 일본정부와 한일관계, 원자력과 해양방류에 대한 적대적 평가보다 당장 먹고 살아내야 하는 후타바마을 주민과 노동자들에 대한 부흥에 대한 염원과 일상 측면에서도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우리나라는 큰 지진이 없어 동일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고리·월성·울산·부산·영광 등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의 많은 공부와 관심도 필요할 듯 보였다.

 

전승관을 방문중인 관람객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전승관을 방문중인 많은 관람객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Day2.3 호텔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 in 아이즈와카마츠시 [125km]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25km)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25km)

 

중턱에 위치한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 호텔은 주변 마을 풍경까지도 훌륭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산 중턱에 위치한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에서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큰 휴식과 평안을 얻었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온천에서 땀을 흘리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해가 뜨는 것을 안온하게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한가를 깨우치게 만들어주었다.

 

숙소 베란다에서 바라 본 마을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숙소 베란다에서 바라 본 마을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그곳은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 잘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낄 때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정갈한 호텔 분위기, 친환경 식재료와 환대의 마음이 담긴 먹거리, 산림욕과 같은 쾌적한 온천은 몸과 마음에 새로운 감각을 또렷이 추억하게 했다.

친환경 식재료와 환대의 마음이 담긴 먹거리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친환경 식재료와 환대의 마음이 담긴 먹거리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너무 짧은 머무름이 아쉬울 따름이다. 꼭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 공간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쿠츠로기주쿠 치요타키 공간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Day3.1 츠루가성 in 아이즈와카마츠시 [128km]

 

츠루가성~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28km)
츠루가성~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28km)

 

쿠시마는 넓어서 이야기는 차고 넘치도록 많았다 (다시 언급하지만, 원전사고지역은 태평양에 연접한 후쿠시마 동쪽 후타바마치 지역에 한정된다).

 

백색의 벽과 붉은 지붕이 두루미를 연상시킨다는 츠루가성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백색의 벽과 붉은 지붕이 두루미를 연상시킨다는 츠루가성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무라이시티(samurai city)로 불리는 아이즈와카마츠시에 츠루가성(tsurugajo castle)이 위치해 있다.

 

가을빛으로 물든 츠루가성 초입 풍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가을빛으로 물든 츠루가성 초입 풍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루가성은 사시사철 성안과 성곽길을 산책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관광지였고, 단정하고 반듯한 작은 일본식 정원을 가진 신카쿠(린까꾸) 다실은 공간구성과 다도정신·다법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해주었다.

 

단정하고 반듯한 작은 일본식 정원을 가진 신카쿠(린까꾸) 다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단정하고 반듯한 작은 일본식 정원을 가진 신카쿠(린까꾸) 다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루가성을 두르고 있는 넓은 해자(성 주변을 감싸듯이 흐르는 수로)와 큰 성벽돌은 아름다웠고, 백색의 벽과 붉은 지붕이 두루미(일본어로 츠루)를 연상시키고, 지붕 위에 물고기는 화재예방에 대한 기원이라고 들었다.

 

츠루가성과 이어지는 건축물과 츠루가성 입구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츠루가성과 이어지는 건축물과 츠루가성 입구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정된 지면상 츠루가성에 관한 자세한 역사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겠다.

 

츠루가성 성곽길에서 바라 본 아이즈와카마츠 동네 모습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츠루가성 성곽길에서 바라 본 아이즈와카마츠 동네 모습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Day3.2 오우치주쿠 in 미나미아이즈군 [134km]

 

오우치주쿠~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34km)
오우치주쿠~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34km)

 

우치주쿠(ouchijuku)는 일본 봉건시대에 다이묘(지방 영주)들이 쇼군(장군)이 있는 에도(도쿄)로 자주 오가야 했고(산킨 코타이:대체 거주 의무), 에도와의 정치·상업을 위해 당시 사람들이 들러 묵어가던 중간 기착(역참) 마을이었다고 한다.

 

다이묘와 수행원, 장사꾼, 여행객 등이 객사(여관)와 주막(식당)에서 쉬어 가던 쉼터, 오우치주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다이묘와 수행원, 장사꾼, 여행객 등이 객사(여관)와 주막(식당)에서 쉬어 가던 쉼터, 오우치주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본 메이지 시대(1868~1912) 이전인 봉건시대에 에도로 가는 가장 보편적 경로에 위치했고, 다이묘와 수행원, 장사꾼, 여행객 등이 객사(여관)와 주막(식당)에서 쉬어 가던 쉼터였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융성했던 에도막부 시대(1603~1867)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단 한장의 풍경을 얻기 위해 가는 곳, 오우치주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단 한장의 풍경을 얻기 위해 가는 곳, 오우치주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즈막한 언덕에서 단 한 장의 풍경을 얻기 위해 가는 곳으로 대로 양옆에 흐르는 작은 시냇물, 전기선이 없는 풍경, 자연 경관, 다양한 상점과 식당이 들어서 있는 300년이 넘은 초가지붕 건물 30여채가 모여 있는 풍경이 장관이다.

 

여러 기념품, 지역 특산품, 다과, 로컬 푸드 등을 팔고 있는 상점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여러 기념품, 지역 특산품, 다과, 로컬 푸드 등을 팔고 있는 상점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우치주크의 명물 "네기소바(젓가락 대신에 파 한뿌리를 사용해 소바를 먹는다)"는 파처럼 가늘고 길게, 백발이 될때까지 살자라는 미신에서 시작된 음식이라고 하는데, 시간에 쫓겨서 먹질 못해 다음 방문을 약속했다.

 

전기선이 없는 풍경, 넉넉하게 품어주는 자연 경관, 다양한 상점과 식당이 어우러지고 300년 넘은 초가지붕 건물 30여채가 있는 오우치주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전기선이 없는 풍경, 넉넉하게 품어주는 자연 경관, 다양한 상점과 식당이 어우러지고 300년 넘은 초가지붕 건물 30여채가 있는 오우치주쿠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우치주크는 푸른 창공과 청량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좋아요"를 누르게 만드는,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건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케하는 다정하고 정갈한 곳이었다.

 

오우치주크 초입 풍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오우치주크 초입 풍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쿠시마 지진 재해 현장과 부흥 상황을 둘러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기획된 모니터 투어는 이렇게 종료되었다.

참고로 이번 모니터 투어를 주관한 일본 부흥청은 3.11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부흥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 수행 기관으로 대지진 발생 20주년인 2031년까지 활동후 해산 예정인 일본의 중앙 기관이다.

그리고 현재 후쿠시마 원전 인근 30km 이내 및 일부 지역은 우리나라 외교부가 3단계 여행경보(출국권고)를 발령하고 있다.

물론 원전에서 멀어질수록 방사선량이 떨어지므로 후쿠시마[현] 전체를 원전 피해 지역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설질이 매우 우수해 전 세계 스키어들에게 손짓하고 있는 나즈막한 반다이산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설질이 매우 우수해 전 세계 스키어들에게 손짓하고 있는 나즈막한 반다이산 전경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인적으로 이번 모니터 투어는 안전한 관광과 먹거리, 2023년부터 바다로 방출될 오염수에 대한 과학적·정치적 판단보다 어쩌면 서울에서 부산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후쿠시마 부흥 경과와 관광지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한 걸음 더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에 의미부여를 하는 시간이었다.

 

방문지마다 관광객 버스가 주차장을 채운 모습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방문지마다 관광객 버스가 주차장을 채운 모습 @뉴스코리아 허승규 특파원

 

광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원전과 재난시스템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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