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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하나로 시작되는 일상의 품격

- 전통 나전과 가우디의 모자이크 기법을 모티브로 한 퓨전공예기업 『재이공예』정현 대표 인터뷰
- 50+전문사회공헌단 SNS홍보마케팅지원단 정경자 활동가 인터뷰

  • 허승규 기자 mytripmade68@newskorea.ne.kr
  • 입력 2022.12.03 17:15
  • 수정 2022.12.0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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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활동중인 정현 대표 (사진 : 재이공예)
작품 활동중인 정현 대표 (사진 : 재이공예)

 

(서울=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 금번 인터뷰는 재이공예협동조합 정현 대표와 정경자 활동가가 참여했고, 2022년까지의 재이공예 성장과정, 활동가의 지원단 참여 계기와 보람, 지원단에 대한 평가, 2023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력단절여성 5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어진 재이공예 주요 사업내용은 (1)은·자개·매듭 기반의 핸드메이드 패션소품 판매 (2)공예 원데이 클래스(취미반·자격증반·전문가반) 이다.

매년 1,000여명의 공예과 학생들이 졸업하는데, 올해는 몇 년 동안 활동하지 못했던 공예가들까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뭘 하든지 매년 어렵고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까지의 성장과정부터 질문했다.  

 

Q : 재이공예의 성장과정이 궁금합니다. 

“재이공예 초기에는 조합원들이 모두 가정을 꾸리고 있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스스로 혼자 판단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어요. 창작 활동보다 누구에게 말 걸거나 요청하는 것은 더 힘들고, 차라리 본인 스스로 혼자 처리하는 게 편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었어요. 특히나 2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공예가들이 예술한답시고 고집도 정말 세다보니까, 각자 스타일이 있어서 5명이 의견 맞추는 것도 정말 어려웠어요. 돌이켜보면 기적이라고 생각되네요.

 

​재이공예 작품들 (사진 : 재이공예)재이공예 작품들 (사진 : 재이공예)
​재이공예 작품들 (사진 : 재이공예)재이공예 작품들 (사진 : 재이공예)

 

재이공예 초창기였던 2016년에 몇 군데 공예전에서 자개로 상을 받았는데, 상만 받았지 판매를 너무 못했어요. 다들 만드는 것만 좋아하니까. 그래서 서울시에서 저희에게 판매를 해보라고 시와 관계되는 행사장이란 행사장에는 다 보낸 거에요. 전통시장, 플리마켓, 행사장 등에 ‘서울’이라는 글자만 쓰여 있으면 일단 참여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무슨 아이돌 그룹도 아니고ㅎㅎ

처음에는 가격도 못 매겼어요. 설명도 못하는데 막 물어봐요. “되게 특이하다. 예쁘다. 이게 자기예요”하면 “네”하고 계속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이렇게 서로를 계속 쳐다보고만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때는 단순 기술자이지 그것을 표현해 낼 기획력이나 행정력, 영업력이 전혀 없었던 거죠. 

그랬더니 컨설턴트가 교육을 엄청 시켜주더라구요. “사람이 서 있으면 관심이 있는 거니까 갈 때까지 집요하게 말을 시켜야 된다. 이건 어떠세요? 저건 어떠세요?” 귀걸이를 보면 귀걸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안 물어봐도 계속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라” 이게 숙제였어요.

그렇게 오프라인에서 2~3년 정도 하니까 맷집이 좀 길러지나 싶었는데, 서서히 온라인 붐이 얼어나서 온라인으로 가야 된다는 거예요. 근데 저희는 오프라인에서 설명을 계속했던 사람들이쟎아요. 물어보면 답을 할 수 있는데, 온라인에는 뭐라고 써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막 많이 써놨어요. 그러면 누가 읽나요? 저도 글이 많으면 안 읽는데 말이죠.

 

세상에서 유일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예비 공예가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세상에서 유일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예비 공예가들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대형박람회에 가서 인간문화재 수준의 장인이나 공예인들한테 “어떻게 이걸 계속 지킬 수가 있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향이 아닌데?”라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그분들도 그걸 계속 고민하는 거 있죠. 내가 이거를 젊은 애들 좋아하는 걸로 가야 되냐 아니면 내 꺼를 계속 꾸준히 가야 되냐. 그러니까 그 혼란이 와서 그거를 이겨내지 못한 분들은 문을 닫는 거죠. 제품(작품)이 젊은 사람들에게도 못 맞추고 내 눈에도 안맞아 애매한 디자인이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는 그냥 “그래~ 우리가 그렇게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할 거면 우리의 기준을 가지고 가는 게 맞는 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거 하자”라고 합리화를 시켰어요. 그리고 2030 대상의 온라인만 하고 있으면 모르는데, 저희가 지역별로 현장에 나가보면 느낌이 와요. 60대 이상 분들은 요런 느낌 좋아하시고, 어느 지역 도심지에 가면 요런 취향을 좋아하시고. 이런 데이터가 좀 나오니까 정신도 판매도 좀 추스려지더라구요. 그렇게 신세계·현대 백화점, 인천공항 면세점, 평택 미군부대, 메가쇼, 플리마켓, 작가전 등등 불러주면 거르지 않고 모두 현장으로 달려갔어요. 그렇게 가다보니 우리만의 틈새시장도 알게 되었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법, 가지수를 줄이는 법도 체감했어요.

 

재이공예 작품들 (사진 : 재이공예)
재이공예 작품들 (사진 : 재이공예)

 

그렇게 콘텐츠와 데이터는 많은데 그런 거 있쟎아요. 구슬은 되게 많은데, 꿰어지지 않아서 막 너저분하게 있는 그런 상태요. 2023년에는 터질 것 같아요. 2023년에는 좋은 패키지 만들어서 온라인으로 잘 판매하고 싶어요. DIY 키트 판매! 그게 2023년 목표에요.”

평생 베토벤 콤플렉스에 시달린 브람스, 인간관계에 서툴렀던 고흐, 왼손잡이 외톨이였던 설치미술가 이불 역시 각자의 결핍과 고통이라는 재료를 예술의 에너지로 바꾸었다. 좋은 예술을 완성하는 재료는 다양하다. 재이공예가 걸어왔던 결핍과 고통의 시간들은 2023년에 가장 대중적인 모습의 예술적 결과로 보상받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Q : 정경자 활동가에게 사업 참여 계기와 보람, 보완사항 등을 물었다.

 

『50+전문사회공헌단 SNS홍보마케팅지원단』 정경자 활동가 (좌측에서 세번째)는 도심권50플러스센터 스토리북 1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사진 : 재이공예)
『50+전문사회공헌단 SNS홍보마케팅지원단』 정경자 활동가 (좌측에서 세번째)는 도심권50플러스센터 스토리북 1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사진 : 재이공예)

 

“사업 참여 계기는 코로나로 디지털 비즈니스 특히 SNS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지원했어요.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제가 제작한 영상이 업체 블로그에 올려져 활용되고 있는 것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칭찬을 받았을 때였고, 그 영상을 보고 주문들이 들어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을 때가 가장 보람되었어요. 활동하면서 좀 아쉬운 점은 소상공인들께서 너무 바빠서 홍보 자료를 수시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점인데, 해결방안으로는 저희 같은 활동가가 사업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내용을 포스팅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 재이공예 정현 대표에게 SNS홍보마케팅지원단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50+전문사회공헌단 SNS홍보마케팅지원단』 정경자 활동가 (좌측에서 세번째)
『50+전문사회공헌단 SNS홍보마케팅지원단』 정경자 활동가 (좌측에서 세번째)  (사진 : 재이공예)

 

“올해도 별 생각없이 하던 대로 일하고 있는데, 6월경에 갑자기 연락들이 많이 오는 거에요. 처음에는 TV 드라마에 자개나 매듭이 나오는지 찾아봤는데 별 내용이 없어서 검색을 해봤는데 SNS홍보마케팅지원단 활동가님들이 블로그에 저희를 소개해주셔서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게 일반고객들은 체험하고 거기서 끝인데, 활동가님들은 체험을 해본 후 체험 수기를 쓰니까 이게 다른 거에요. 맛집 평가를 인증샷으로 하는 것처럼요. 우리가 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많더라구요. 다른 공예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내용을 제가 읽으면서 그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겠구나, 요즘은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이런 문구 너무 잘 썼다 하면서 캡쳐해놓고.. 하옇튼 저는 너무 재밌었어요. 

코로나 위기 속,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도 못한 매칭기업 사장님들에게 SNS홍보마케팅지원단은 가뭄 속 단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작품 활동이나 사업에 매진하다보면, 홍보활동은 우선순위에 밀리기 마련이고, 특히나 사업 초기에는 창작, 홍보, 영업, 판매 및 정산 등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체계적으로 소통하기가 쉽지 않아요. 심지어 저희도 수 많은 행사를 진행하는데, 시간에 쫓겨 행사 내용과 결과를 SNS에 실감나게 상세히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본인이 알리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알려주면 더 신뢰가 생기잖아요. 아무튼 정경자 선생님 같은 활동가 선생님들께서 소통을 챙겨줘서 큰 도움이 되었죠. 내년에는 소상공인들의 사업장에 일정 시간 고정으로 소속되어 직접 참여하고 포스팅하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홍보는 한 사람이 하는 것보다 여러사람이 하는 게 더 좋고, 특히 SNS 같은 경우에는 저희 거 체험하면서 직접 본인들이 느꼈던 것들 그렇게 해주는 게 좋았어요. 보증과 신뢰가 생기는 거죠. 특히 정경자 활동가님의 지인(남양주 도서관 직원)이 SNS를 읽고, 도서관 직원들에게 단체수업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많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또 한번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정현 대표, 정경자 활동가, 허승규 기자 (좌측부터)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정현 대표, 정경자 활동가, 허승규 기자 (좌측부터)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저녁식사도 거르고 6시부터 시작된 재미난 인터뷰에 취해 시간이 11시를 넘겼다. 지면 관계상 적지 못했지만, 스토리 메이킹, 재료와 문양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스토리, 키워드 마케팅, 핸드메이드와 대량생산체계, 판매가 산정 방법, 한정판 콜라보, 매너리즘과 종합예술, 작품 연출법, 콘텐츠 소통 등의 많은 조언과 아이디어 향연의 시간이었다.

작품은 작가가 만들고, 스토리는 컬렉터(소장자)가 만드는 법이다. 

더 많은 소장자들이 재이공예를 통해서 예술로 아름답게 성장하는 호사와 낭만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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