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서양미술 800년 여정'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

- 14세기 종교 회화부터, 드가, 샤갈, 데미안 허스트 등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들까지 - 데미안 허스트의 초대형 작품 ‘생명의 나무, 2007’ 등 유화, 드로잉, 조각, 영상 등으로 구성된 전시 - R+V 갤러리의 소장품으로 서양미술 800년을 조명

2024-06-04     허승규 기자
'서양미술 800년 여정'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더현대서울에서 개최된다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뉴스코리아=서울) 허승규 기자 = 현대백화점과 함께하는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의 전시는 서양 미술의 긴 여정을 따라간다. 예술가들이 거장들의 가르침을 일관되게 따르면서도 예술적 전통을 바탕으로 하며 관습에 도전장을 내밀어 시대를 내다보는 미술을 어떻게 만들고자 했는지 살펴본다. 

 

전시 작품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이번 전시는 14세기 종교회화부터 21세기 현대미술까지 800년의 세월을 아우르며, 서양 미술, 특히 유럽 미술의 역사를 훑어보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제안한다. 

 

 

14세기 눈부시게 빛나는 금빛 배경의 종교 회화는 종교적 경외감과 묵상을 불러일으키는 미술의 힘을 담아냈다. 이 작품들에 사용된 금박의 따스한 광채는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주로 템페라를 사용하여 그려졌다. 템페라는 수용성 용매로 계란 노른자를 안료와 섞어 만든 물감이다. 이 물감은 매우 빠르게 마르고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화가는 작업을 신속하게 해야만 했으며, 표현할 수 있는 색채 갯수에는 한계가 있었다.

 

종교적 경외감과 묵상을 불러일으키는 종교 회화 작품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이후 네덜란드 화가들이 유화 물감을 발명하면서 회화의 변혁을 가져오며 표현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대부분은 여전히 종교적인 주제를 다뤘지만 유화물감은 다양한 구성 및 보다 세련된 배치와 장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화가들에게 개인적인 스타일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빛과 그림자의 매우 극단적인 대비가 특징인 17세기 초 작품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17세기 초에는 거장 카바라조가 개척한 회화 양식이 널리 영향을 미쳤다. 그가 작품에서 구현한 특징은 빛과 그림자의 매우 극단적인 대비였다. 그의 영향은 이탈리아 전역뿐 아니라 유럽 전체로 퍼져나갔다. 바르톨로메오 바르톨로메오 카바라우치는 사물에 대한 사실성과 꼼꼼함, 세부 묘사를 통해 이 급진적인 화풍을 보여주었고, 네덜란드 화가 디르크 반 바비레는 로마에서 긴 시간을 체류하며 이탈리아 대가의 양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카날레토와 같은 화가들은 베네치아와 로마의 문화, 경의로운 건축물, 활기찬 분위기, 도시의 웅장함을 정밀하고 정교하게 묘사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18세기에 접어들어서는 베네치아가 정치적, 상업적, 문화적 힘을 보여주었고, 카날레토와 같은 화가들이 작품을 통해 베네치아와 로마의 문화, 경의로운 건축물, 활기찬 분위기, 도시의 웅장함을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했다.

 

전시 작품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19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기술과 정치적 격변은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예술가들이 새로이 발견한 표현의 자유를 실험하며 이전 시대의 고전 양식이 혁파되고 국경을 초월한 낭만 시대의 막이 올렸다. 낭만주의에서 인상주의까지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사이 유럽의 국가들은 혁명을 겪고 산업화와 경제성장도 이룩했다.

또한 19세기 중요 회화 장르 중 하나는 초상화였다. 초상화가 대두됐던 이유는 상류층과 부르주아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초상화를 의뢰함으로써 자신의 주의를 확립하고 문화적 소양을 인정 받고자 했기 때문이다. 초상화와 함께 기타 장르 회화 또한 인기를 끌며 중산층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였고, 이 시기의 작가들은 아카데미의 역사와 종교적 주제로부터 멀어졌다.

20세기 예술가들은 점점 더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냈고, 유럽 사회의 큰 변화들은 미술에서 나타난 참신한 독창성을, 독창성의 발현을 가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 이후에는 신기원의 가치를 반영할 새로운 미술의 필요성이 분명해졌고, 현대사회에 걸맞은 완전히 새로운 시각 언어를 실험했다.


 

데미안 허스트. 키스미 킬미. 2008. 두폭 제단화. 캔버스에 나비, 가공된 다이아몬드, 수술용 메스의 날과 가정용 광택제. 각 152.4 x 152.4 cm, 전체 152.4 x 304.8 cm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이후 컨템포러리 아트, 현대미술은 21세기에도 꾸준히 지나가고 다각화되고 있으며, 예술가들은 다양한 주제와 매체를 탐구한다. 예술계는 여러 작가들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발돋움시켰고, 그 중 데미안 허스트는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이다.

 

데미안 허스트. 생명의 나무. 2007. 캔버스에 나비와 가정용 광택제. 335.3 x 139.7 cm

 

그의 작품 중 나비 회화로 알려지는 작품은 미의 개념과 예술에 대한 작가만의 전폭적인 접근과 해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길버트와 조지의 전시 작품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아울러 아티스트 길버트와 조지는 불순한 슬로건과 같은 난무한 사진을 사용한 작품들을 통해 사회와 정치의 현안을 다룬다. 연역적 실험부터 물리적 설치까지 예술가들의 작업은 끊임없이 관례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고 생각을 작업하며 세계 곳곳의 관객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호안 미로의 작품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동시대 최고 현존 작가들의 작품들 또한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하게 엄선된 걸작들은 서양 미술의 흐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이후 유럽 전역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끼친 주요 예술 운동들을 살펴본다.
 

현대백화점과 함께하는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의 대규모 전시장 입구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서양미술 800년展 - 고딕부터 현대미술까지> 대규모 원화전은 오는 2024년 6월 5일부터 2024년 9월 18일까지 더현대서울 6층 ALT. 1에서 진행된다.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한편, 작품들의 소장처인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Robilant+Voena)는 아트딜러 에드몬도 디 로빌란트(Edmondo di Robilant)와 마르코 보에나(Marco Voena)가 공동으로 설립한 갤러리이다. R+V라는 이름으로 2004년 런던에서 최초로 갤러리를 연 이후, 2009년에 밀라노, 2020년에 파리와 뉴욕에서 차례로 갤러리 문을 열었다. R+V는 옛 거장들의 회화 뿐만 아니라 20세기 유럽 미술 작품을 전문으로 다루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갤러리로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R+V는 옛 거장들의 회화와 20세기 유럽 미술이라는 전문 분야에 더해, 과거의 예술적 전통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과 협업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기존의 전문 분야를 보강해 오고 있다.

 

금박의 따스한 광채는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주로 템페라를 사용하여 그려졌다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전시구성]
섹션 1. 금빛 예술, 고딕 종교 미술

이 섹션의 작품들은 14세기, 삶과 종교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에 제작된 것이다. 이 시기 예술은 종교와 교리에 본질적으로 연관되어 있었으며, 종교적 경외감과 묵상을 불러 일으키는, 찬란히 빛나는 금빛 배경의 종교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그림들은 주로 ‘템페라’를 사용하여 그려졌다. ‘템페라’는 수용성 용매로, 계란 노른자를 안료와 섞어 만든 물감이다. 이 물감은 매우 빠르게 마르고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화가는 작업을 신속하게 해야만 했으며 표현할 수 있는 색채의 수에는 한계가 있었다.

 

섹션 2. 르네상스, 16세기를 그리다

15세기 말에 이르러, 네덜란드 화가들이 발명한 유화 물감이라는 매체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유럽 화가들은 물감을 섞거나 덧칠하고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훨씬 더 세부적인 묘사를 할 수 있는 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포용했다.

 

섹션 3.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이상, 17세기 미술

17세기 초는 거장 카라바조의 혁신적인 천재성으로 대변되는 시기인데, 그가 작품에서 구현한 급진적인 특징은 빛과 그림자의 매우 극적인 대비였다. 그의 영향은 유럽 전체로 퍼져 나갔다. 카라바조 화풍과 함께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이 확산되고 있을 때, 이와 동시에 풍경화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이 열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예술가로서의 일생 대부분을 로마에서 보낸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은 고전주의 풍경화 장르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섹션 4. 상상과 실제 사이, 18세기 풍경

로마 18세기, 베네치아는 막대한 부와 권력에 힘입어 정치, 상업,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서 그 입지를 구축하였다. 이 맥락에서 ‘베두테(vedute)’라 불리는 건축 풍경화가 하나의 중요한 장르였는데, 그 작품들은 주요 도시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묘사하였다.


섹션 5. 고전주의와 사실주의

이 시기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미학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을 뿐 아니라 윤리적 주제와 이상화된 인간 형태의 묘사에 집중하였다. 루이 가브리엘 블랑쉐는 고대 미술에서 영감을 구하면서도 프랑스의 우아한 감각으로 이를 녹여내, 조화와 절제라는 신고전주의 이상을 표상하였다. 동물과 정물 화가로 알려진 장 바티스트 우드리 또한 이 시기 고전주의에 기여하였다.

 

섹션 6. 낭만주의에서 인상주의까지

19세기의 중요 회화 장르 중 하나는 초상화였다. 초상화와 함께 기타 장르의 회화 또한 인기를 끌며 중산층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였고, 이 시기의 작가들은 아카데미의 역사와 종교적 주제로부터 멀어졌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대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도 등장했다.

 

섹션 7. 20세기 예술, 사회를 반영하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예술가들은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 방식으로부터 탈피해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고자 했다. 오랫동안 활동하며 수많은 작품을 쏟아낸 파블로 피카소는 입체주의의 선구자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를 창조한 또 한 명의 영향력 있는 화가로 피카소와 동시대 인물이었던 호안 미로를 들 수 있다. 마리노 마리니의 조각은 추상으로의 움직임이 비단 회화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20세기 조각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섹션 8. 보다 순수한 미술의 형태를 찾아서

제2차 세계대전은 서양 미술의 분수령으로, 다양한 예술 운동과 전통적인 예술 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예술가들로 대변되는 놀라운 혁신과 실험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 중 많은 예술가가 앞선 시대의 예술을 존중하는 동시에 이전 세기의 미술에서 벗어나 근대에 걸맞는 세로운 형태의 미술을 창작하고자 했다.

 

전시 작품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섹션 9 예술을 실험하다, 컨템포러리 아트

현대 미술은 21세기에도 꾸준히 진화하고 다각화되고 있으며, 예술가들은 다양한 주제와 기법, 매체를 탐구한다. 갈수록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예술계는 여러 작가를 세계적 슈퍼스타로 발돋움시켰고, 그 대표적인 작가들을 이번 전시에서도 소개한다.


 

 

■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 전화 : 070-8080-3791 ▷ 이메일 : newsjebo@newskorea.ne.kr
▷ 페이스북 : '뉴스코리아' 검색, 그룹,페이지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뉴스코리아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