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급증하는 고령화 질병 '치매', 실효적 관리정책 마련해야
- 대표적 고령화 질환인 치매, 예방부터 치료까지 갈 길 멀어 - 미국 등 치매관리 우수국가의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할 시점
(뉴스코리아=호놀룰루) 김무성 기자 = 치매질환은 우리 가까이 있다. 고혈압, 당뇨병 처럼 치매 역시 이제 우리가 늘 관리해야 할 '생활형 질병'으로 진화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수는 80만명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4배 증가한 수치다. 또 관련 진료비는 2조430억원이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65세 인구중 치매환자 비율은 100명당 3.9명(2009년)에서 9.7명(2019년)으로 폭증했다. 10명당 1명이 치매환자인 셈이다.
고령층에서는 더 심각한 양상이다. 85세 인구중 치매환자 비율은 100명당 12.4명(2009년)에서 33.2명(2019년)으로 늘었다. 이제 우리는 10명중 3명이 치매환자인 시대에 살게 됐다
치매는 기억을 자주 까먹는 '경도인지장애증상'부터 출발한다. 경도인지장애는 흔히 치매 전조증상으로 불린다. 의료계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환자가 치매환자로 진화하는 비율은 10~15% 정도다.
치매는 뇌세포의 이상변이로부터 오는 질환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획기적인 치료제는 없는 없는 실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방과 조기진단을 강조한다.
전조증상을 가진 가족이나 지인등 의증환자가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매로 진단을 받은 환자를 격리하거나 거리를 두면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랑과 관심으로 치매환자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미국 역시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 증가로 고심하고 있다. 평소 어떤 사람이 중요한 일을 자꾸 까먹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인지기능 검사부터 시행한다.
이후 치매진단을 받은 환자는 너싱홈(Nursing Home)이나 데이케어센터(Daycare Center) 프로그램을 통해 병증 악화를 지연시킨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수는 약 700만명이다.
하지만 2050년경 미국 치매환자수는 13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4년 현재 미국의 치매질환 관련 의료비용규모는 약 3600억원($360 billion)이며, 2050년이면 약 1조원($1 trillion)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재 45세 미국 시민중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과 관련해 여성의 경우 5명 중 1명, 남성의 경우 10명 중 1명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1,100만 명 이상의 미국 시민들이 알츠하이머나 다른 치매환자들의 치료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나탔다.
미국 치매 간병인중 74%는 간병인이 된 이후 여러 돌봄제공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미국 의료 종사자중 60%는 현재 의료 시스템이 환자와 가족의 치매 치료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이나 한국이나 치매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큰 부담이고, 이런 경향은 고령화 진행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우 국가가 나서서 효과적인 치매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집행해야 할 시점이지만 관련 당국의 대처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치매환자 가족의 전언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인지장애 및 치매진단을 받으면 해당 환자를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할 수 있다.
이후 치매안심센터는 환자 가족에게 월 3만원 수준의 치료제 구입비를 보조한다. 필요할 경우 일정 숫자의 기저귀도 지원한다. 그밖에 특별한 지원책은 없다.
이에 대해 수년 째 치매환자를 간병하고 있는 한 가족은 "치매환자 관리 프로그램이 너무 미약한 수준이어서 실제 예방이나 치료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 같다. 치료지원금 3만원으로 고가의 약을 사기에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데 치매예방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문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저출산 고령화현상은 국가 존립을 위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할 거시적 과제다. 지금부터라도 치매관리 우수국가의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해 한국 만의 치매관리정책을 입안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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