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 루옹스(LUONSS) 1편 - 환상과 낭만의 종합예술 무대 - 하와이
상대국의 역사 스토리ㆍ민족문화ㆍ음악 이해로 증오와 편견 극복 평등ㆍ사유재산 인정 등 근대적 사고를 가진 대왕이 하와이 개혁
편집자 주 김무성 동포기자는 하와이에 거주중인 본지 최초의 고등학생 시민기자로 10대 학생의 시각에서 다양한 세상의 모습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뉴스코리아=호놀룰루) 김무성 기자 = 'Know Your Customer'는 금융시장에서 불완전판매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사전 고객 성향 분석활동이다. 고객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면 무리한 영업을 방지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일종의 가이드라인 인 것이다.
이는 불필요한 갈등이나 분쟁을 예방하는 고객마케팅 기법중 하나다.
세계 곳곳에서 요즘은 다툼이나 전쟁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반해 상대국의 역사나 문화, 음악 이야기를 먼저 공부하고 이해한다면 불필요한 대립이나 반목, 갈등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취지로 하와이 학생사회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나 음악에 먼저 귀기울이고 이해하자'는 의미의 <루옹스(LUONSS : Let's Understand Other Nation's Story & Songs) 팀>을 결성한 기자는 향후 '루옹스 팀'의 연구활동 보고서중 일부를 발췌 및 재 정리해 하와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 군대, 음악이야기를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1. 하와이의 탄생
약 1,500여년전 폴리네시아인들은 별빛을 등대 삼아 거친 파도를 헤치고 하와이제도에 도착했다.
여기서 폴리네시아(Polynesia)는 오세아니아 지역내 중태평양 및 남태평양에 흩어져 있는 1,000여개 섬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폴리네시아 지역의 원주민인 폴리네시아인들은 탁월한 항해기술을 터득해 오랜 세월 이전부터 태평양을 안방 처럼 탐험했다.
또 오세아니아(Oceania)는 태평양의 육지와 섬지역을 의미한다. 오세아니아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뉴기니섬, 뉴질랜드, 하와이 등의 태평양 섬들을 통합해 부르는 명칭이다.
한편 폴리네시아의 어원은 프랑스에서 출발한다. 1756년 프랑스 작가 '샤를 드 브로스'는 고대 그리스어인 '폴리스(많다)'와 '네소스(섬)'를 합성해 '폴리네시아'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초기에 폴리네시아는 태평양 지역내 모든 섬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뉴질랜드, 하와이, 이스터섬(칠레령)을 연결한 폴리네시아 삼각형 안에 존재하는 섬들을 의미한다.
한편 1778년경, 영국의 탐험가이자 항해사 '제임스 쿡' 대령은 하와이의 카우아이섬에 정박했다. 최초의 하와이제도 발견자로서 그가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하와이 제도는 이후 원주민 부족간 전쟁이 벌어졌고, 1795년 카메하메하 대왕이 하와이제도 내 여러 부족세력을 무력으로 통일했다.
1819년 카메하메하의 아들 리홀리호는 근대적 사고관을 가진 통치자로서 축제시 남녀겸상 금지 등 '카푸(금기)문화'를 철폐했다.
1835년경 하와이는 카우아이에 최초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을 세웠다. 이는 하와이 농업산업의 시초였다.
카메하메하 왕조는 특히 음악을 사랑했고 통치활동에도 음악을 접목했다. 이에 따라 1836년 왕조는 '왕실밴드'를 만들었고, 이는 현재 왕성한 공연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로열 하와이안 밴드(Royal Hawaiian Band)'로 성장했다.
'로열 하와이안 밴드'는 플룻, 트럼본, 테너 및 알토 그리고 바리톤 색소폰, 오보에, 튜바, 바순, 클라리넷, 트럼펫, 퍼커션, 호른 등의 악기 등을 활용했다.
당시 왕실은 이 밴드를 연회에 참여시켜 국민들의 안정과 통합을 유도하는 매개체로 활용했다. 오늘날 이 밴드의 공연곡은 하와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멜로디가 주종을 이룬다.
가사는 연인간의 사랑과 정열 등 서정적인 분위기를 묘사한다. 멜로디는 어깨춤을 유도하는 흥겨운 하와이 전통민요풍이다.
한편, 카메하메하 3세(카메하메하 대왕)는 사유재산제도를 도입하며 하와이 민주화의 시동을 걸었으나 빛을 보지는 못했다.
1840년 카메하메하 대왕은 하와이 토지를 왕실, 족장, 백성들에게 골고루 분배하고자 '쿨레아나법'을 만들어 선포하고 2년내 분배신청서를 접수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토지소유권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때 토지분배를 신청하지 않았다.
1845년 왕국은 지금의 호놀룰루를 수도로 정하고 본격적인 중흥을 도모했다. 그 결과 1850년대 농업 플랜테이션이 비약적으로 확대됐고 이는 노동력의 대량 수요를 창출했다.
이때부터 하와이 이민의 역사가 시작됐다. 최초의 외국인 노동자는 중국인들이었고, 이어 일본, 필리핀, 한국 등에서 노동자들이 입국했다.
1874년 후계자가 없던 카메하메하 왕조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칼라카우아 왕이 등극했다.
1882년 왕실의 공식 주거지인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이 완공됐다. 당시 이 궁전은 백악관이나 버킹엄 궁전보다 먼저 전등, 실내 배수시설, 전화 등 첨단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1887년 왕국 헌법이 만들어졌고 칼라카우아 왕이 물러나는 등 군주제가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사법부와 내각이 세력을 키웠다.
1891년 칼라카우아 왕이 서거하고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 왕좌를 계승했으나 1893년 하와이 왕국이 붕괴돼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1898년 '뉴랜즈 결의안(Newlands Resolution)'이 발효돼 미국에 합병됐다. 이어 1900년 '조직법(Organic Act)'에 따라 하와이는 미국의 준주가 됐다.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습하는 등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했으나 결국 1945년 9월 2일, 일본은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했다.
1959년 8월 21일, 하와이는 주민투표를 거쳐 미국의 50번째 주로 공식 편입됐다.
1966년 '돈호'가 하와이의 여유로움과 평화를 상징하는 곡인 '작은 거품(Tiiny Bubbles)'을 작곡했고, 이 곡은 1년 동안 빌보드 20위권을 지켰다.
* 곡 감상하기 : https://music.youtube.com/watch?v=KqpTf_-SyqQ
1980년 오아후 섬의 알로하 스타디움에서 'AFC-NFC 올스타전'이 개최됐고, 이후 하와이는 26년 동안 'NFL 프로볼(Pro Bowl)'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호놀룰루 출신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2. 하와이의 문화
하와이 사람들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뺨에 키스한다. 친구의 집에 초대 받으면 항상 음식이나 간단한 디저트를 선물로 들고 가는 것이 예법이다.
하와이 여성들은 귀에 알로하 꽃을 꽂는다. 이때 결혼했거나 애인이 있는 여성은 왼쪽 귀에, 싱글 여성은 오른쪽 귀에 꽃을 꽂는다.
생일이나 졸업식, 환영식 등 귀한 기념일에 항상 '꽃목걸이(레이)'를 준비해 걸어준다.
금기도 있다. 해변을 산책하다 예쁜 돌멩이나 용암석 등을 보더라도 집으로 가져가면 안된다.
하와이 주민들은 스팸을 구워 밥위에 얹고 김으로 띠를 두른 '스팸 무스비'를 즐겨 만들어 먹는다. 지금도 '무스비'는 리커 스토어의 단골 상품이다.
하와이의 상류층은 일본계 주민들이다. 따라서 주택, 음식, 전통문화에 일본의 DNA가 흐른다.
음력 설날에는 복을 기원하는 사자춤을 추고, 소녀의 날을 기념하며 찹쌀(모찍)떡을 나눠 먹기도 한다. 따라서 하와이 상류층이 거주하는 지역은 일본 주택지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노동절을 '레이 데이'라고 부르는데, 이날 전국에서 꽃목걸이(레이) 만들기 경연대회를 여는 등 여러 축제를 즐긴다.
하와이 주민들은 운전중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관광객들은 이 점을 인지해야 한다.
3. 전통 춤
하와이 대표적 춤사위는 '훌라 춤'이다. 이 '훌라 춤'은 사상과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적 퍼포먼스에서 출발했다.
문자를 사용하지 않았던 고대 하와이에서 ‘훌라 춤’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다. '훌라 춤'의 손동작, 스텝, 골반 흔들기 등 각 동작은 특별한 상징이나 의미를 포함했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훌라 춤'을 통해 대지 및 바다의 신과 교감했다. 하지만 개화기에 하와이도 억압에 시달려야 했다. 이때 하와이 언어, 전통 음악, '훌라 춤'도 금지당하는 아픈 시대를 겪었다.
하지만 1874년 칼라카우아 왕이 즉위하고 하와이의 문화적 전통이 부활돼 '훌라 춤'은 세계적인 민속춤으로 성장했다.
'훌라 춤'은 ‘훌라 카히코(고대의)’와 ‘훌라 아우아나(방랑하는)’로 구분된다. '훌라 카히코'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춤이다. 이 춤은 북의 일종인 '파후'나 '이푸'의 리듬과 조화를 이룬다.
반면 '훌라 아우아나'는 현대적으로 개량한 춤이다. 이 춤은 우쿠렐레, 기타, 피아노 등 현대악기를 활용하고 화려한 몸동작을 자랑한다.
하와이의 유명 호텔과 리조트에서는 종종 '훌라 춤'을 공연한다. 가장 화려하고 예술성 높은 '훌라 춤'은 빅아일랜드의 힐로에서 열리는 '메리 모나크 축제'다.
이 축제는 칼라카우아 왕을 추모하기 위해 열리며 '훌라 춤' 뿐만 아니라 전통 공예품 전시회, 퍼레이드 등도 개최한다.
카우아이 섬에서 9월에 시작하는 '모키하나 페스티벌'과 몰로카이 섬에서 5월에 여는 '카훌라 피코 페스티벌'도 아름다운 '훌라 춤'으로 유명하다.
4. 민족 음악
하와이 전통 음악은 1,000년 이전 부터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통 음악은 멜로디가 단순하고, 주요 내용은 신에 대한 숭배와 두려움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와이 음악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흡수해 만든 퓨전음악으로 변모했다. 이제는 락, 랩, 재즈, 하와이 레게 등 다양한 쟝르를 자랑한다.
환상과 신비의 섬 하와이만의 음악축제도 유명하다. 매년 유명 관광지에서는 특별한 악기, 민족적 개성을 갖춘 연주가와 무용수, 가수 등이 출연하는 음악 축제가 열린다.
이중 와이키키 파크에서 열리는 '우쿠렐레 페스피벌', 코나 '슬랙키 페스티벌' 등이 유명하다. 한편 '슬랙키'는 하와이안 기타의 느슨한 줄을 부드럽고 여유있게 잡아 뜯는 주법이다.
5. 전통 축제
하와이의 대표적 전퉁 축제는 '루아우'다. 이 축제를 통해 라이브 음악과 정열적인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루아우'는 원래 '아하아이나'라는 고대시대 축제로부터 출발한다. '아하'는 모임을, '아이나'는 식사를 의미한다. 즉, 특별한 날에 함께 모여 축하를 나누는 식사모임이다.
옛 하와이에서 여성들은 지위가 낮아 남성과 겸상할 수 없었고, 먹는 음식도 차별적이었다.
하지만 1819년 카메하메하 2세가 남녀차별의 악습을 철폐하고 전 백성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하아이나'는 '루아우 축제'로 확대 개편됐다. '루아우 축제'의 대표적 요리는 10여가지다.
△ 포이 [연근과 유사한 타로 뿌리를 갈아서 만든 부침] △ 칼루아 피그 ['이뮤(구덩이 형태의 전통 오븐]'에 바삭하게 구워내 잘게 찢은 돼지고기 △ 치킨 롱 라이스 [당면과 생강을 섞어 만든 치킨 누들 스프 △ 라우 라우 [루아우(타로) 잎으로 포장해 쪄낸 고기 △ 로미로미 연어 [연어, 토마토, 양파, 얼음으로 버무려 만든 요리] △ 하우피아 [코코넛 푸딩] △ 포케 [참치 등 싱싱한 생선을 깍두기 처럼 정사각형으로 자르고 간장, 파, 리무(하와이산 해초) 등을 넣고 가볍게 무친 요리]
6. 미술과 예술
하와이 주민들은 알로하 정신(감사와 양보)을 바탕으로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전반적으로 하와이의 예술 작품은 자연에 대한 숭배와 인간존중 정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하와이 섬마다 예술적 색채는 조금씩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카우아이 섬의 예술가들은 청정한 자연을 정교하게 그리고, 조각했다.
마우이 섬의 예술가들은 거친 고기잡이 생활상을 그리거나 조각했다.
하와이는 또 장구한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을 갖고 있다.
오아후에 위치한 '비숍 박물관'은 하와이의 역사연구 관련 자료는 물론 태평양 지역의 자연사 및 문화사 전문 전시기관이다.
'라하이나 유산 박물관'은 마우이 섬의 고래잡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다.
또 '카우아이 박물관'은 하와이 제도의 지질학적 특성, 원주민의 삶과 문화, 군주제의 유산 등을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호놀룰루 미술관'은 현대적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하와이는 섬 전체가 영화세트장이다. 최고로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하와이는 영화제작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카우아이 섬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는 '남태평양', '킹콩', 쥬라기 공원' 등 60여편이다. 오아후 섬에서는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영화 '헝거 게임 2' 등을 촬영했다.
한마디로 하와이는 청정한 자연과 문화, 음악을 잘 조화시킨 종합예술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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