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짜오 여행 작가의 "베트남 사파를 위한 습작" No.3

- "사파의 단골 몽족 민박인 Big Tree 홈스테이 이야기"

2025-07-24     이웅연 특파원

 편집자주: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네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몽골 등을 자유롭게 여행했던 신짜오 여행작가의 여행기를 본지 베트남 특파원인 이웅연 기자와 작가와 협의로 연재를 시작 합니다.

(뉴스코리아=호치민) 이웅연 특파원 = 큰 나무 민박집은 30대 초반의 젊은 몽족 부부가 운영하고,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이 있다.

바깥주인은 농사일과 집안 대소사를 돌보고 안주인은 트레킹 가이드를 한다.
안주인은 정상적인 영어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영어를 꽤 잘한다.

영어는 외국인 여행객을 따라 다니며 귀동냥으로 배웠지만 의사소통은 막히지 않는다. 단지 읽거나 쓰지를 못할 뿐이다. 

안주인은 여행객이 보내준 엽서나 이메일을 읽거나 답장을 할 수가 없어 민박집에서 지낼 때면 가끔씩 한 뭉치의 엽서를 건네주곤 하는데 그럴 때면 엽서를 읽어 주거나 답장을 써주기도 한다. 

민박집은 안주인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에 가이드일과 민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나마 주변에서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일을 마친 부부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왔다.
바깥주인이 손에 들린 돼지고기 한 뭉치를 흔들며 미소 짓는다.
김치를 달라는 신호이다.
언제부터인가 민박집을 방문할 때면 김치를 항상 준비한다.
바깥양반이 요리 담당이라 김치찌개 끓이는 방법을 알려 주었는데 지금은 나 보다 더 잘 끓인다. 이런 것도 청출어람이라 하여야 하나 ?

 

 

 

몽족 음식은 우리처럼 양념 문화가 없어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버무린 김치 맛을 들이면서 김치를 가져다주면 무척이나 좋아한다. 두부와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푹 끓인 김치 찌게는 밥상에서 인기가 제일 좋다.

몽족 식단은 반찬 가짓수가 적고 소박하며 조리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마도 노동 시간이 많고 재배하는 작물 숫자가 적어서인지 요리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것 같다.

보통은 텃밭에서 가져온 야채로 국이나 볶음을 만들고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볶아낸 서너 가지 반찬이 전부이다. 

음식 맛을 내고 간을 맞추는 것은 소금, 간장, 조미료(MSG)가 전부다. 우리처럼 음식 맛을 내는 고춧가루, 깨, 참기름, 들기름, 다시마, 올리고당 같은 양념은 전무하다. 

내가 방문을 하면 가끔씩 토종닭을 잡아 주기도 한다. 토종닭 잡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는데 닭 깃털을 제외하면 버리는 것이 없다.

닭 피는 선지를 만들고, 내장은 깨끗이 손질해서 야채와 볶는다.

닭은 통째로 끓는 물에 삶지만 우리처럼 오래 삶질 않고 익으면 썰어서 가져온다. 

절단된 닭 뼈 주변은 붉은 핏기가 간간이 보이기도 한다. 

삶은 닭 머리와 닭발은 식사 인원 중에서 제일 연장자나 손님에게 대접한다. 

닭발은 먹을 수 있지만 닭 머리는 여러 번 권유를 받았지만 지금도 먹지를 못한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며 독한 전통주를 바깥주인과 몇 차례 건배하면 취기가 서서히 오른다. 취기가 오르고 식사가 끝나면 하루가 끝이 난다. 

해가 지면 주변이 암흑으로 변해 식사 후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디오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고 와이파이도 없다.

스마트 폰이 어쩌다 3G 신호를 잡아도 버퍼링만 한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마당에 나와 전등을 켜면 기다렸다는 듯이 온갖 벌레들이 달려들어 오래 있을 수가 없다. 

이른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가장 좋다.

민박집은 2층 목조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가족 방과 부엌, 거실 역할 하는 식사 공간으로 되어 있다.

부엌에는 식기와 낡은 찬장이 전부이고 가전제품은 낡은 소형 냉장고와 전기밥솥이 전부이다. 

2층은 마루로 된 여행객 숙소로 개인 모기장과 매트리스, 베개와 담요 한 장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따뜻한 온수가 나오고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집 뒤편으로 침대 방 3개와 수세식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해 예전보다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민박집 주변으로 가옥이 띄엄띄엄 몇 채가 있지만 해가 지면 주변 가옥도 어둠에 잠긴다. 

가끔씩 멀리 이동하는 차량 불빛만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하늘에 별이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잠을 자고 있으면 이른 새벽부터 수탉이 울어대어 새벽녘에 잠을 깨기도 하고, 비라도 오는 날에는 슬레트 지붕위로 떨어지는 요란한 빗방울소리에 새벽잠을 깨어 두벌잠을 자기도 한다.

 

 

To be continued...

 

 

 

신짜오 여행 작가의 사파를 위한 습작 3부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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