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짜오 여행 작가의 "베트남 사파를 위한 습작" NO.4

- '사파에서 즐길 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2025-07-31     이웅연 특파원

편집자주: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네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몽골 등을 자유롭게 여행했던 신짜오 여행작가의 여행기를 본지 베트남 특파원인 이웅연 기자와 작가와 협의로 연재를 시작 합니다.

(뉴스코리아=호치민) 이웅연 특파원 = 언젠가 민박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3일 동안 비가 계속 온 적이 있었다.

부부와 아이들은 이미 집을 비운 상태다.

일요일을 제외하면 낮 시간에는 아무도 없다.

아이들이 집에라도 있는 날은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이다.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가 두벌잠을 자고 정오쯤 일어나 커피를 마시는데 비가 그쳤다.

얼마 후에 부엌 뒤편 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뒤편으로 나가보니 바깥주인이 플라스틱 공기총으로 사격연습을 하고 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새를 잡아 맛있게 구워 주겠다고 한다.

비가 며칠째 오는 것이 바깥주인 잘못이 아님에도 집안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특별 이벤트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바깥주인을 따라 길을 나섰고 마을 뒷산을 올라가자 보기와 다르게 경사가 심하고 땅바닥은 비에 젖어 미끄러워 오르기가 여간 쉽지 않다.

 

 

더군다나 좁은 산길에 산안개까지 자욱해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어떤 곳은 반대편에 낭떠러지가 있어 겁이 나기도 한다.

산속을 이리저리 다니며 아무리 살펴도 새를 볼 수가 없다.

 

 

마치 새들이 미리 알았다는 듯 모두 숨어버린 것 같다. 

산속을 두 어 시간 헤맸지만 새 소리 조차도 듣지 못하고 공기총은 단 한발도 쏘아 보지 못한 채 등산만 하였다.

그날 저녁 식사는 애꿎은 닭이 새를 대신하였다.

 

 

사파 골짜기 마을은 즐길 거리를 찾아다니는 것이 어쩌면 즐길 거리인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기에 바깥주인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안주인이 가이드를 하면서 살림살이가 조금 펴지는 것 같았는데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등진 것이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때로는 술친구로 허물없이 가깝게 지냈던 사이였는데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하다.

 

 

앞으로는 젊은 안주인 혼자서 가이드와 민박집을 운영하며 어린 자식과 농사일까지 책임져야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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