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루옹스(LUONSS) 2편 - 결코 작지 않은 사람들, '미크로네시안'
하와이의 또 다른 문화, 미크로네시안 사람들 전원 축하, 전원 눈물, '집단공감'의 문화 이룩
편집자 주 김무성 동포기자는 하와이에 거주중인 본지 최초의 고등학생 시민기자로 10대 학생의 시각에서 다양한 세상의 모습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뉴스코리아=호놀룰루) 김무성 기자 = "기리소 차부(감사합니다)!". "케레로(안녕히 가세요)!". "씨츄(또 만나요!)".
괌 주변 군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하 미크로네시안)의 독특한 인사말이다. 이같은 인사말을 나누는 주민들을 하와이에서도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와이 로컬 주민들은 원시 원주민인 '하와이언'외 다양한 나라에서 이주한 이주 원주민들이 많다. 하와이에서는 흔히 주민들을 일본계, 필리핀계, 베트남계, 미크로네시안계, 폴리네시안계 등으로 나눈다.
이중 미크로네시아 연방 주민들은 하와이에서도 그들만의 정착촌을 이루며 화기애애하게 살아가고 있다.
개인 보다 집단문화를 좋아하는 미크로네시안
미크로네시아 출신 주민들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바탕을 둔 독특한 언어와 고유한 음식문화를 자랑한다.
아울러 이들은 평소 똘똘 뭉쳐 집단문화를 이루며 한 마을이나 개인의 희로애락을 전체 주민에게 '감정이입'한다.
따라서 한 가정의 기쁨과 슬픔은 이내 전체 주민의 웃음과 눈물로 공유된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미크로네시안들은 끈끈한 동질감속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실제로 한 집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수천명의 미크로네시안들이 한데 모여 슬픔을 공유한다. 장례식날에는 사업이나 일도 중단하고 떠나는 망자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결혼식행사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신랑신부에게 각자 집에서 가져온 쌀이나 축의금을 전달하고 축하한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공유하고 즐긴다.
식민지 시대를 이겨낸 미크로네시안 문화
미크로네시아(Micronesia)연방은 괌 인근 미크로네시아 캐롤라인 제도에 위치한 섬들을 의미한다.
이 연방의 북쪽에 북마리아나 제도, 동쪽에 마셜 제도, 서쪽에 팔라우, 남쪽에는 파푸아뉴기니섬이 위치한다.
수도는 폰페이섬의 '팔리키르'이다. 4개주중 추크(CHUUK)에 가장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며 인구는 한때 54,000 여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토지 면적순으로 보면 폰페이주(345.5㎢)가 가장 크고 섬들의 총 면적은 702㎢이다.
주요 섬은 야프섬, 추크섬, 폰페이섬, 코스라에섬 등이 있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기후는 열대우림성으로 사계절 따뜻하고 비가 자주 내린다. 특히 폰페이섬에 있는 '나날라우드산'은 세계 최고 수준인 연평균 10,160㎟의 강우량을 기록한 바 있다.
유럽 사람들이 미크로네시아를 처음 발견한 시점은 16세기이다. 당시 스페인은 캐롤라인 제도를 식민지로 병합하고 19세기까지 통치했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총 607개 부속섬들의 집합체로서 전체 규모는 가로로 2,900km 형태를 갖췄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주요 산업은 농업과 어업이다. 아름답고 진귀한 자연지형이 많아 관광업의 가치가 크지만 호텔이나 공항 등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이곳의 주요 수입원은 미국의 재정지원이다.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의 재정지원 규모는 13억 달러다. 이어 2023까지 미국은 추가로 11,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연방에 포함된 각 섬들은 대가족 및 씨족 중심 사회를 이루고 있지만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우선 야프섬에서 주민들은 돌로 만든 돈인 '석화'를 만들어 사용했다. 야프어로 라이(Rai) 또는 페이(Fei)라고 불렀던 이 돈은 도넛 모양의 돌이었다.
주민들은 부족의 장례나 결혼 행사시 이 돈을 주고 받았으며 작은 돌은 가운데 구멍에 막대기를 끼워 운반했다.
큰 돌은 특정 장소에 그대로 둔 채 소유권만 교환했다. 큰 석화는 직경이 4m인 것도 존재했다.
한편, 폰페이섬에는 '난 마돌(Nan Madol)'이라는 유적이 있었다. 이 유적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나 현재 상당히 훼손된 상태라 정부에서 보존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난 마돌'은 '사이 공간'이라는 뜻으로 폰페이섬 동쪽 해안에 위치한 돌로 만든 인공 운하이다. 이 운하는 100여개의 인공 섬들로 구성됐고, 평상시 노출된 상태이지만 조수가 들어오면 가운데부터 물이 차올라 운하를 이루는 구조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주요 인종은 추크인(48.8%), 폰페이인(24.2%), 코스라에인(6.2%), 야프인(5.2%)이다.
과거 일본 제국이 이곳을 지배했던 영향으로 다수 주민들이 일본계 유전인자(DNA)를 갖고 있다.
영어가 공용어이고 기독교가 주종(97%)이다.
미크로네시안은 폴리네시안과 더불어 하와이의 아름다운 무지개중 한가지 색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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