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한 보여주기식 행사 충남 아산시 성웅 이순신 축제 아쉬움 남기고 종료
- 가족단위, 외국인 방문객 위한 배려 부족 - 일요일, 체험존 조기 마감 아쉬움
(뉴스코리아=아산) 최신 기자 =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을 맞아 열린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27일 사흘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온양온천역 광장과 현충사, 곡교천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에는 3일 동안 총 41만 명이 방문했다고 아산시는 발표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폐막식에서 “이번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뜨거운 참여로 아산 전역이 하나로 어우러진 시간이었다”며 “위대한 영웅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다시금 우리 가슴속에 새긴 뜻깊은 축제였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시민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여러분 모두가 이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제는 막을 내리지만 이순신 장군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2026년, 더욱 풍성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본지는 41만 명이 방문했다는 축제현장을 폐막일인 27일 온양온천역 광장의 구석구석을 확인해보고자 직접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막상 행사장 입구부터 한산한 축제장의 풍경을 마주하고는 기대했던것과 많은 차이가 있어 살짝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오후 1시, 각 체험부스는 재료 소진으로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일요일 오후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집중해서 찾는 시간임에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들을 위한 곳은 그리 많지도 않았지만 몇곳마저도 일찌감치 문을 닫은 상황.
이번에는 온양온천역 앞을 중심으로 푸드트럭들이 즐비한 먹거리존으로 이동해봤다. 역 맞은편 방향에 설치된 스테이지 차량에서는 아마추어 밴드들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작 푸드존에서 음식을 구매한 사람들은 앉을 자리가 없었고, 그 자리에는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이 차지했다.
정작 음식을 먹기 위해 쓰레기통 주변과 길바닥에서 간식등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했다.
누가봐도 기획미숙이다. 모든 축제의 가장 중요한것은 먹거리다.
그러나 어지간한 음식가격들은 기존 상점보다 더 비쌌다.
아이스크림 하나가 4천원, 스테이크는 1만원, 바베큐 하나에 4천원이상이 기본 가격이다.
5인가족이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스테이크 하나씩 먹게되면 7만원을 훌쩍 넘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다.
그렇다고 양이 푸짐한것도 아니고 포만감을 들게 하지도 않았다.
가족 나들이 객은 평소 외식비 대비 2~3배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허기지지 않을 만큼의 음식을 먹을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종합 상황실로 이동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한 통역 부스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행사장을 안내하는 책자들도 한국어 책자만 보일뿐 외국어로 안내된 책자는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방문객들도 쉽게 찾아볼수 있었다.
다음은 문화예술·여행·체육 활동 지원으로 문화적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 및 계층 간 문화격차 완화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복권위원회가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의 사용처에 대해 직접 문의 해봤다.
그러나 종합상황실은 문화누리카드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으며, 운영장소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해주지 못했다.
이름만 종합 상황실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대로 받을수 없었다.
실제로 푸드존에서는 문화누리카드의 사용은 일부매장만이 가능했으며, 그 일부 매장들을 제외하고는 신용카드도 사용할수 없었고 대다수의 업체들은 현금결제를 요구했다.
현금을 가지고 축제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 또한 행사 준비과정의 세심함 없이 비롯된 부실적 준비로 보인다.
저녁에는 가수 김보경, 이석훈, 다이나믹듀오의 폐막 공연에 이어 드론이 아산의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불꽃쇼가 펼쳐졌다.
폐막식은 일요일 저녁이다. 직장인들이나 가족 나들이객들은 금요일 보다는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 집중적으로 행사장을 찾는다. 그럼에도 이번 축제의 폐막일인 27일(일)엔 일찌감치 문을 닫은 부스들이 넘쳐났다.
가족 나들이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 부족도 한몫했다. 메인 무대앞에 객석을 겸해서 마련된 공간을 제외하고 나면 그 많은 인파들이 마땅히 앉아서 쉴 공간도 제대로 마련이 안되어 있었다.
총체적 난국이다.
하루전 기자는 전라남도 화순의 봄꽃 축제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왔기에 두곳의 축제 현장이 몸시도 비교 되는 씁쓸함은 그저 기우만은 아닐것이다. 행사장을 이원화 하여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통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한 점이라든가 자녀 동반 나들이객을 위한 핑크퐁 팝업 놀이터는 덤이다.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아산시 축제 담당관들이 화순의 봄꽃 축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보는 수고를 한번 권해보고 싶다.
일정상 쉽지 않다면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천안 컬처박람회도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아산시는 이번 축제에서의 미흡함을 교훈삼아 다음 행사에서는 보다 세심한 기획과 준비로 허울뿐인 축제가 아닌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과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들을 배려한 세심한 준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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