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극제작소, 2025강릉단오제에서 춘향전 선보인다.

- 강릉단오제에서 되살아나는 ‘여성국극’의 숨결 - 단오의 밤, 강릉 수리마당에서 만나는 새로운 전통 - 삼대가 함께 즐길수 있는 여성국극제작소의 춘향전

2025-05-29     박지혜 기자

(뉴스코리아=강릉) 박지혜 기자 = 2025년 5월 30일(금) 저녁 8시, 강릉단오제의 대표 야외공연장인 수리마당(전수교육관 맞은편)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바로 여성국극제작소(대표 박수빈)가 선보이는 <춘향전> 이다.

 

 

최근 TV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여성국극'은 1940~60년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대중공연예술로, 여성 배우들이 남성 역할까지 도맡아 출연하는 독특한 형식을 가진다.

여성의 목소리로 모든 배역을 소화하며, 억압된 현실을 해방과 희망으로 바꾸는 상징적 예술로 자리 잡아왔다.


여성국극제작소는 이러한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공정하고 포용적인 K-뮤지컬을 지향하는 단체다.

이번 강릉단오제에서는 전통의 상징 ‘춘향전’을 여성국극 특유의 연출로 재구성해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한다.

 

 

춘향이의 사랑과 절개, 여성의 언어로 다시 쓰이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고전극 재현이 아니다. 여성의 눈으로 풀어낸 단오날 춘향의 놀이와 만남, 사랑과 고난, 그리고 해방의 서사가 중심이다.

남원의 기생 월매의 딸 춘향은 단오놀이에서 이도령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권력자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한 죄로 옥에 갇히고 만다.

그 순간, 과거에 급제한 이도령이 암행어사로 나타나 변학도를 처단하고 춘향을 구하는 이야기는 여성국극의 상징성과 극적 서사에 걸맞은 극적인 완결을 이룬다.

단오라는 민속의 상징성과 여성 중심 서사를 절묘하게 결합하며 전통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춤과 소리, 색으로 전하는 감동… 시청각의 향연

이번 ‘춘향전’은 무대예술의 모든 요소가 총동원된 작품이다.

아쟁과 대금이 중심이 된 전통 국악 반주, 섬세하고 절제된 한국 무용의 춤사위,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판소리적 발성법, 그리고 다양한 색감이 돋보이는 전통 한복 의상은 관객을 단숨에 무대 안으로 끌어당긴다.

특히 모든 배역을 여성 배우들이 맡아 표현하는 독특한 형식은,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을 통해 해방되는 ‘판타지’를 실현한다.

이는 공연 예술이 단지 보는 즐거움을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임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공연을 본 관객은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 춘향이라는 인물에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투영하며 함께 웃고, 울고, 박수치고,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여성국극, 다시 대중과 마주하다

여성국극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기를 거치며 한국 국민들에게 위로와 자긍심을 안겨준 예술이다.

남성 중심의 무대에서 배제되었던 여성들이 예술의 주체로 서는 역사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그 빛이 다소 퇴색되었고, 많은 이들이 그 존재를 잊고 있었다.

이에 여성국극제작소는 이러한 장르를 단절이 아닌 ‘진화’로 이어가고자 한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시선과 예술적 감각을 입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박수빈 대표는 “여성국극제작소의 ‘춘향전’은 3대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입니다. 전통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누구나 위로받고 돌아갈 수 있는 예술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단오의 밤, 강릉 수리마당에서 만나는 새로운 전통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다.

이번 여성국극 공연은 그 전통성과 축제성 속에 ‘젠더 감수성’과 ‘문화 다양성’을 더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본 공연은 2025년 5월 30일(금) 저녁 8시, 강릉단오제 수리마당(전수교육관 맞은편) 에서 열린다.

5월의 밤, 강릉의 바람을 타고 퍼지는 아쟁 소리와 여성의 목소리, 그리고 전통과 해방이 교차하는 무대. 그 자리에 함께한다면, 당신은 단지 한 편의 공연이 아닌 ‘한국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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