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피아니스트 유채림, 아산 세교이화음악학원 원장, 1인 2역 도전

- 활발한 정기 연주회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유채림으로도 - 세교이화음악학원의 유채림 원장으로도 - 다른듯 같은 길을 걷는 피아니스트 유채림의 음악 이야기

2025-08-12     최신 기자
세교이화음악학원 유채림 원장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뉴스코리아=아산) 최신 기자 =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영화 '타짜'에서 한때 유행했던 배우 김혜수의 명대사다.

그 이대 나온 여자, 피아니스트 유채림을 충남 아산시 배방읍, 그녀의 음악학원에서 만났다.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읍내에서 이대 나온 여자와의 인터뷰라니...

 

현역 피아니스트로 정기 연주회도 갖고 있는 유채림이 서울도 아닌,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세교리의 한 초등학교 앞에 2024년 3월 18일 문을 연 '세교이화음악학원'에서 지난 8월 9일(토)~10일(일) 양일간에 걸쳐 원생들의 기량을 뽐내는 제1회 정기 연주회가 열렸다.

충남예고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이대 나온 그녀'는 '충주가온피아노앙상블'에서 수년째 정기연주회에 참가하고 있는 현역 피아니스트다. 그런 그녀가 아산에서 음악학원 원장으로 변신한것이다.

원생들의 연주로 한참 분주한 유채림 원장을 일요일 3부 공연이 막 끝난 짧은 휴식 시간에 잠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세교이화음악학원 유채림 원장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서울에서 활동하던 피아니스트가 왜 아산까지 내려와서 음악학원을 열었나?

 

충남이 고향인 저는 충남예고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어요, 어려서부터 쭈욱 피아노만 했던 저는 사실 다른길을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제 고향에서 재능있는 후진을 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년 3월에 이곳에 음악학원을 열게 되었어요

 

 

사실 의외였다. 대도시도 아닌 인구 100만도 안되는 작은 소도시에 전도유망한 현역 피아니스트가 직접 음악학원을 열었다는것이...

 

현재는 유치부, 초등부 중심으로 레슨을 하고 있는데요, 의외로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더라구요, 기자님이 말씀 하신것처럼 대도시 같은 경우엔 음악학원들이 워낙에 많아서 선택의 폭도 넗고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접하는것이 수월하거든요 그런데 작은 지방 소도시의 경우에는 음악학원을 찾는것도 쉽지 않지만 설령 찾는다해도 대부분이 비전공자들이 운영하는 음악학원들이라 체계적인 피아노 교육을 기대하는것이 어려웠어요. 

 

 

그말엔 동감한다. 실제로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기 위해 음악학원을 선택하려면 부모들은 수많은 학원들을 쇼핑 하듯이 찾아나서야 하는데다 설령 찾는다해도 선택지가 많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전공자들이 운영하는 학원이라도 감지덕지로 보내야 하는게 현실이다.

 

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피아노에 흥미를 못느껴서 중도 이탈하는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저희 학원은 문을 연지 이제 1년 조금 넘었지만 이사나 전학으로 인한 중도 이탈자 외엔 사실 지금껏 중도 이탈한 경우가 없는것이 자랑이라면 자랑이에요, 그리고 현재 저 포함 두분의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을 지도 하고 있는데요 모두 피아노 전공자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세교이화음악학원 그랜드홀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구비되어 있다.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아산에서 전공자들로만 구성된 음악학원의 커리큘럼을 구축한다는것이 쉬운일은 아닌데 대단한것 같다. 현재 정기 연주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류 원장은 아이들을 직접 지도할 시간이 있기는 한가?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서 주로 연주회가 자주 있는편인데, 연주가 없는 경우에는 최대한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처음 피아노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피아노에 애착을 가질수 있도록 저만의 비법으로 지도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부터 처음 피아노를 시작한 8살 학생은 처음 일주일은 피아노에 재미를 못느껴서 몇번을 그만두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고작 3개월 조금 지난 지금은 피아노에 흥미를 느껴서 집에서 부모님께 연습하고 싶다고 피아노 사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신도시인 이곳은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라 그집 부모님들도 골머리 깨나 아프실것 같다. 원장님께 부모님들이 푸념을 자주 할것 같은데 어떤가?

 

(웃음) 네 맞아요 실제로 부모님들이 자주 저한테 하소연 하세요 아이가 집에 피아노 사달라고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요, 주택이면 그래도 상관 없겠지만 이 지역은 신도시다보니 90%가 아파트 단지거든요 층간 소음등의 문제로 사실 현실적으로 피아노를 집에 들이는게 어려워요, 그래서 학생들이 레슨 시간보다 조금 일찍와서 개인연습도 할수 있도록 12시 30분부터 학원 문을 열어놓고 학생들에게 개방합니다.

 

 

정기 연주회에서 학생이 연주하고 있다.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유 원장은 돈을 벌려고 학원을 차린게 아니라 피아노의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학원을 내신분 같다. 그렇게 운영하면 돈을 못번다.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그래서 연주회를 열심히 하는거예요, 학원만으로는 돈을 많이 벌수 없으니까, 연주회를 열심히 해야해요, 안그럼 우리 선생님들 월급도 못드리거든요. 

 

특이한 분 같다. 보통 학원장들은 돈벌이로 학원을 운영하는데 암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싫 조금전 학생들의 연주를 귀기울여 들어봤다. 학원이 작년에 문을 열었으니 피아노를 처음 시작한 학생이라면 1년 조금 넘었을거고, 올해 시작했다면 3개월 남짓 연습했을텐데, 학생들의 연주 실력이 범상치 않았다.

뒷부분 연주한 두명의 학생은 심지어 루바토*까지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혹시 아이들을 지도 할때 스파르타식으로 엄하게 지도하나? 그렇지 않고서는 짧은 시간내에 저 정도 기량이 나온다는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루바토: 이탈리아어: Rubato는 독주자나 지휘자의 재량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템포를 조금 빠르게 혹은 조금 느리게 연주하는 것을 말하는 음악 용어

 

세교이화음악학원 유채림 원장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웃음) 전혀 그렇지는 않고요 다만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음악적으로) 재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설령 그렇지 않아도 저는 피아노와 아이들이 대화 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단순히 연주자와 악기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 친구 같은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피아노와 연주자가 소통하는 방법을 처음부터 익혀 나가게 지도하고 있어요, 다른 학원에서는 어떻게 교육하는지 사실 잘 몰라요 알수도 없고요 그렇지만 우리학원은 최소한 피아노와 아이들이 친해질수 있도록 만드는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고 말씀 드릴수 있을것 같아요.

 

세교이화음악학원 유채림 원장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다음 연주 시간이 임박해 유 원장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는 없었지만, 학원 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것이 그랜드피아노다.

이곳에서 학생들의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 것인데,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접하고 학생들이 실전같은 연주회를 통해 거부감없이 피아노 콩쿨에 다가갈수 있을것 같았다.

 

유채림, 그녀는 세교이화음악학원 원장이다.

'이대 나온 그녀'는 또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채림 이기도 하다.

1인 2역으로 분주한 그녀의 음악인생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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