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야외로 나온 전통예술… '디 아트스팟 시리즈', 일상에 스며든 유산의 재해석

- 10월 추석 연휴와 주말, 국립중앙박물관·천안예술의전당·아산 현충사 전통공연 무대로 변신 - ‘천안예술의전당 파크콘서트’, ‘현충사 달빛야행’ 등 가을 축제와 연계한 풍성한 프로그램 - 한지 탈·실팽이·국궁 체험 등 전통공연과 함께 즐길 전통체험 행사도 진행

2025-09-30     장현아 기자
2025 문화공간활용 전통공연 ‘디 아트스팟 시리즈 - 국립중앙박물관 편, 천안예술의전당 편, 아산 현충사 편’ 포스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뉴스코리아=서울) 장현아 기자 = 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 도시 곳곳에서 전통이 새로운 옷을 입고 관객을 만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기획한 ‘문화공간활용 전통공연 - 디 아트스팟 시리즈’가 10월 한 달간 서울과 충청권의 문화 명소를 무대로 펼쳐진다.

이 공연은 단순한 무대 공연을 넘어, 공간·전통·현대 콘텐츠를 융합한 실험적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줄타기보존회의 ‘줄광대의 화려한 비상 : 판줄’ 공연

 

️ 전통과 공간의 대화, 박물관에서 만나는 ‘무형유산’

첫 무대는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열린마당이다.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진 요즘, 박물관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전통공연은 또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 된다.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는 박물관의 ‘정적’ 이미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줄타기, 탈춤, 사물놀이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목과 케이팝과 결합한 퓨전국악이 한자리에 모인다.

관계자는 “유형유산의 공간에서 무형유산을 살아 숨 쉬게 한다는 기획 의도”라고 설명한다.

박물관은 더 이상 조용히 유물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전통이 동시대성과 만나 재탄생하는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수변무대에서 울리는 판소리, 천안예술의전당의 실험

10월 11일과 12일, 천안예술의전당 앞 천안예술공원 수변무대에서는 음악과 자연이 교차한다.

도심 속 호수라는 이색적 공간에서 전통음악이 울려 퍼지는 이 공연은 ‘2025 파크콘서트’와 연계된 프로젝트다.

특히 12일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 유태평양과 드러머 한웅원 밴드의 협연은 전통 판소리와 재즈의 경계를 허물며, 장르 간 융합의 최전선을 보여준다.

이전 세대에게는 향수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음악이 관객과 소통한다.


‘성웅 이순신’의 유적에서 달빛 아래 펼쳐지는 산조

‘디 아트스팟 시리즈’는 공연을 ‘무대’가 아닌 ‘장소’로 만든다.

10월 18일과 19일에는 충남 아산의 현충사가 그 증거다.

야간 조명과 미디어파사드로 연출된 고택과 충무문 앞 잔디광장은 전통예술이 역사적 공간과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가 된다.

거문고 명인 이형환, 대금 명인 이용구가 들려주는 산조 렉처 콘서트는 고택에서 진행되어, 전통음악과 공간의 깊이가 배가된다.

관람객은 단순한 관객을 넘어,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공간에서 전통예술을 ‘경험’하는 주체가 된다.

 

사물놀이 한맥 & 최주연 무용단의 ‘RE: 연희’ 공연

 


전통을 보는 데서 만드는 것으로… 참여형 체험도 가득

이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각 공연장에서는 한지 탈 만들기, 실팽이 돌리기, 국궁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이 마련돼 있다.

공연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전통의 일부가 되어보는 경험은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모두에게 열린 전통… 무료 관람, 배려 관람석도 운영

‘디 아트스팟 시리즈’는 전 공연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휠체어석 등 배려 관람석도 함께 운영되어 모두가 전통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다.

공연장 방문 전 홈페이지 및 SNS에서 사전 안내 정보를 확인하면 더욱 원활한 관람이 가능하다.


✍️ 기자의 말

전통은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을 사는 우리 일상에서 그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다.

‘디 아트스팟 시리즈’는 공간을 무대로 삼고, 전통을 현재로 끌어들이는 시도를 통해 예술의 확장을 보여준다.

이 가을, 야외에서 전통과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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