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스 인 하와이] 하와이의 '아이디어 헌터', 폴 신(Paul Cynn)

"기대하십시오. 제 아이디어로 하와이에 자연과 현대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청정 명소를 만들어 더 많은 관광수요 및 경제부흥을 이끌 것입니다."

- 하와이의 '아이디어 헌터' 폴 신(70, Paul Cynn)의 포부다.-

(뉴스코리아=호놀룰루) 김찬훈 특파원 = 그는 흔한 발명가라는 닉네임보다는 좀 더 치열하고 진취적이며 도전적인 이미지를 갖는 아이디어 헌터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서울 출신인 그는 대학 졸업 후 뉴욕으로 공부하러 왔다가 사업가이자 발명가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평생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자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지금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하루 시간을 쪼개서 활용하고 있다.

"세상에 있는 동안 가만히 있어도 살아지는 수동적 삶보다는 새로운 가치, 더 유익한 문화,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를 하는 것이 제 목표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돈도 열심히 벌어야 하고, 잠을 줄이더라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나이요? 그건 적당히 살고자 하는 사람의 자기변명일 뿐입니다."

평생 남 밑에서 일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치열하게 사업가의 길을 걸어왔다.

친구들은 벌써 은퇴해 각국으로 여행도 다니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골프를 즐기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그는 뉴욕의 삶을 접고 30여 년 전 하와이로 와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와이의 외곽지역에서 타이어 수리 및 교체업, 자동차 엔진 등 부품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부동산 구입 등 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빛을 비춰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현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이른바, 아이디어 헌터로서의 숙명인 셈이다.

우선 자신의 아이디어로 '좀 더 편안한 삶을 보장하는 수단'을 만드는데 1차 목표다.

"지금까지 사업을 통해 번 거의 모든 돈을 새로운 문화를 리드할 만한 신제품 개발에 투자했습니다. 눈 뭉치 처럼 자유자재로 놀이시설을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 눈 블록(Snow Block), 정확도를 높인 스나이퍼 퍼터(Sniper Putter) 및 크리스털 퍼터(Crystal Putter), 팔운동 및 속도를 증대시킨 4×4 자전거 등이 바로 그것이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답고 밝은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2차 목표다.

대표적인 아이디어 사업이 '알라 와이 운하의 친환경적 개선(Ala Wai Canal Flood, Pollution Solution by Moon Power)'이다.

"세계적인 관광지 와이키키 초입에 길고 아름다운 알라 와이 운하를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운하에 호놀룰루 높은 산 계곡에서 빗물이 수시로 유입돼요. 그래서 언젠가는 홍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시정부에서는 운하 벽면에 둑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죠. 그럼 아름다운 운하가 아니라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인 감옥 같은 운하로 바뀌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운하의 수질 및 자연경관을 살리면서도 효과적으로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었습니다. 이를테면 기존 운하 동쪽을 와이키키 앞바다까지 연결하고 해수면 입구에 수문을 만듭니다. 이어 서쪽 항구 쪽에도 수문을 하나 더 만듭니다. 이를 통해 밀물(Rising Tide)시에 동쪽 수문 개방 및 서쪽 수문 폐쇄 운용으로 운하에 신선한 바닷물을 유입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썰물(Low Tide)시 동쪽 수문 폐쇄 및 서쪽 수문 개방으로 계곡 유입 빗물을 배출시킵니다.

그러면 운하에 섞인 빗물을 효과적으로 빼낼 수 있어 홍수조절 및 운하 수질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해 그는 시정부의 문을 수십 차례 두드렸다.

또 자비로 하와이 주요 방송사에 공익광고, 인터뷰, 1인 시위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시정부는 역시 묵묵부답.

그는 깨달았다.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바꾸기 위한 첫걸음이 '혁신적 아이디어 기획'이라면, 두 번째 행보는 바로 '직접적 참여와 실천이라는 사실'을.

그는 요즘 '호놀룰루 최초 한인 시장'의 인생 목표를 새로 세웠다.

정치를 통한 자신의 영달 추구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로 '더 밝고 아름답고 깨끗한 하와이'를 만들고 싶다는 것.

그는 오늘 밤도 '아이디어 헌터'로서 밤을 지새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