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에 관한 근본적인 해결책과 후속적 조치

- 이중화와 이원화는 필수, 근본적인 대책과 방안

2025-11-18     한기석 기자

(뉴스코리아=서울) 한기석 기자 = 지난 9월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NIS) 화재가 디지털 정부의 핵심 인프라 안전성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고는 무정전 전원 장치(UPS) 배터리 이동 작업 중 발생했으며, 전원 일부가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리튬이온 배터리 전원 차단 여부를 조사 중이며, 4명이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전기적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1980년대 말부터 국가 주요 시설의 무정전원과 데이터 유실 방지 대책을 연구해온 한 전문가는 “조직 문화와 관리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이번 사고를 ‘인재(人災) 성격이 짙은 사고’로 평가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이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일부 정부 서비스 중단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천안시

 

시스템 이중화·이원화 필요성

전문가들은 디지털 정부 핵심 시스템의 이중화(Redundancy)와 이원화(Dualization)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 이중화: 서버, OS, 웹/WAS, DB, 네트워크 장비 등 핵심 구성 요소를 2개 이상 갖춰 한쪽이 고장 나더라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장애 시 자동으로 백업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Fail-Over’ 기능이 필수다.

  • 이원화: 데이터센터를 물리적으로 분산시켜 한곳이 재난으로 마비되더라도 다른 곳에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화재는 DR(Disaster Recovery) 체계와 단순 이중화만으로는 재난에 대비할 수 없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천안시 풍세면 이랜드 화재 현장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전기 설비·접지 문제도 확인 필요

화재 원인이 UPS 배터리였던 만큼, 전원 계통과 접지 설계 문제도 주목된다.

IT 전원 계통에는 직류(DC)와 교류(AC) 각각에 맞는 접지 방식이 필요하며, TN, TT, IT 등 다양한 계통별 안전 기준이 존재한다.

전문가는 “접지는 단순한 감전 방지뿐만 아니라 전자기 노이즈 감소, 화재 확산 방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배터리 절연 불량·과충전 등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보호 접지 설치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UPS 내장 서지 보호기, 외부 서지 보호 장치(SPD), 내열·난연성 케이블 사용 등 다층적 보호 대책이 요구된다.

 

정부 대응과 후속 대책

화재 이후, 정부는 신속하게 복구 및 점검에 나섰다.

  • 전자정부 행정망 안정성 점검 및 시스템 이중화 보완

  • 법무부·법원 전자 시스템 조기 복구, 세금 납부·서류 제출 기한 연장

  • 이중화·이원화 체계 강화, UPS·전원 설비 관리 체계 개선

이번 사건으로 75만 명 공무원의 업무용 자료가 일부 소실되는 등, 공공기관 IT 관리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정부는 향후 전산 자료 보호를 위한 통합적 대책을 마련하고, 반복 사고 방지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 한마디

한 전문가는 “이중화와 이원화는 단순히 장비를 두 개 갖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한 종합적 설계가 필요하다”며, “안정적 전원 공급과 시스템 회복 탄력성 강화, 전기 안전 확보, 화재 예방 기준 준수, 선제적 관리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만 이번과 같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 사고는 디지털 정부 시대의 핵심 인프라 안전성을 점검하는 경종으로, 향후 국가 행정망과 전산 자료 보호 체계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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