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짜오 여행 작가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미덕인 라오스 시판돈" NO.8

- '돈나무와 돈콘의 마지막 반쪽'

2025-06-19     이웅연 특파원

편집자주: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네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몽골 등을 자유롭게 여행했던 신짜오 여행작가의 여행기를 본지 베트남 특파원인 이웅연 기자와 작가와 협의로 연재를 시작 합니다.)

(뉴스코리아=호치민) 이웅연 특파원 = 전날 카약킹으로 피곤해 늦잠을 자는데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잠이 깨어 밖을 나오자 숙소 앞 가게에 사람들이 모여 돈 나무를 만들고 있다.

나뭇가지에 지폐를 묶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장식을 하고 있다.

 

 

용도를 물어보니 오후에 절에 시주할 돈 나무란다.

가까이 살펴보니 가짜 돈이 아닌 진짜 지폐이다.

대충 보아도 금액이 꽤 되어 보인다.

아마도 부처님과 관계되는 날인 것 같아 호기심이 생겼지만 해먹과 하루 종일 친하게 지낼 생각이다.

해먹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온 종일 빈둥거리다 밖으로 나가 본다.

매일 다니던 길에서 방향을 바꾸어 마을 안쪽으로 걸어가자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주 도로에서 바깥쪽은 리버사이드뷰(Riverside View)이고, 안쪽은 논이 있는 가든뷰(Garden View)이다.

가든뷰 지역은 추수가 마무리되어 곳곳에 묶어 놓은 볏짚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메마른 논이 있고 어디선가 곰삭은 두엄 냄새가 풍겨 온다.

 

 

사랫길을 따라 일몰을 보며 걸어 들어가자 리버사이드 식당 간판이 보인다.

리버사이드에 위치한 식당 이름 중에 리버사이드 식당이란 이름을 가진 곳은 없었는데 리버사이드와 관계없는 가든뷰 지역에 위치한 식당이름이 오히려 리버사이드 식당이다.

강가와 떨어진 리버사이드 식당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선셋 식당(Sunset Restaurant) 간판이 보인다.

선셋 식당은 식당 이름에 걸맞게 눈앞에서 일몰을 보기에 딱 좋은 명당자리에 위치한 식당이다.

음식 값도 저렴하고 강가와 접해있어 떠나기 전까지 자주 와야 할 것 같다.

선셋 식당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일몰을 바라보다 해넘이께에 숙소로 돌아왔다.

시판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내다 가는 것이 미덕인 곳이 맞는 것 같다.

 

 

며칠 전 돈뎃과 돈콘섬을 연결하는 다리 앞 가게에서 얻어먹었던 정갈한 집밥을 또 다시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다른 반쪽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돈콘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리버뷰(River View)가 아닌 가든뷰(Garden View)의 사랫길을 따라 자전거를 달려 본다.

전형적인 라오스 시골 풍경이 나오고 메마른 마른 논에 방목되어 있는 소들이 곳곳에 많이 보인다.

도착한 다리 앞 가게는 아쉽게도 아침식사가 끝난 것 같다.

늦잠을 잔 탓이다.

 

 

가게 할아버지가 손녀와 같이 있는데 알아보고서 아는 체를 한다.

할아버지 무릎위에 앉아 있는 서 너 살 되어 보이는 손녀가 귀엽고 예쁘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도담도담 잘 자라고 있다.

커피를 시키자 할아버지가 아침에 통발로 잡은 것으로 보이는 물고기를 가져와 보여주며 라오스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몇개의 라오스어 단어는 이미 밑천이 바닥나 요리를 해서 같이 먹자는 뜻인지 아니면 물고기를 팔겠다는 의미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물고기를 요리해서 같이 먹자는 뜻으로 좋게 해석하고 기다려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머지 반쪽을 보기 위해 다리 건너 처음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도로 주변에 여행객을 위한 카페 겸 식당과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다음에는 돈콘에서 지내고 싶어진다.

돈뎃보다는 돈콘이 조용한 것 같다.

 

 

초등학교가 보이고 현지인 집들이 띄엄띄엄 있는 작은 마을을 잠시 살펴보았다.

놀고 있는 아이들, 마당에 모여 이야기 하는 사람들, 집안일을 정리하는 사람들 몇몇이 보인다.

 

 

마을을 벗어나자 폭포가 있다는 이정표가 보여 샛길로 빠져 본다.

막다른 곳에 도착하자 프랑스에서 왔다는 여행객이 폭포에 물이 한 방울도 없다며 가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는 떠난다.

 

 

그의 말을 믿고 다시 되돌아 나와 한동안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달리자 갈래길이 나와 방향을 잠시 고민하다 도로 폭이 가장 넓은 길을 선택해 천천히 나오자 돈콘 마을 입구와 초등학교가 나온다.

돈콘은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재미가 돈뎃보다 쏠쏠하다.

폭포와 백사장, 캄보디아가 보이는 선착장, 정글 속 오솔길, 소소한 현지인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혹시라도 김밥을 준비할 수만 있다면 자전거 소풍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To be continued...

 

신짜오 작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미덕인 라오스 시판돈 NO.8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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