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짜오 여행 작가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 미덕인 라오스 시판돈 NO.9

- 메기 구이를 안주로 낮술에 취해

2025-06-26     이웅연 특파원

편집자주: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네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몽골 등을 자유롭게 여행했던 신짜오 여행작가의 여행기를 본지 베트남 특파원인 이웅연 기자와 작가와 협의로 연재를 시작 합니다.

(뉴스코리아=호치민) 이웅연 특파원 = 아침에 눈뜨자 메콩강 물고기 생각이 났다.

숙소에서 간단한 요리와 연관된 라오스어 몇 마디를 물어 메모를 하고 가게로 향했다.

가든뷰 다른 사렛길로 접어들자 메마른 논에 소들이 많이 있다.

가까이 접근해서 소를 살펴보았다.

 

 

소 눈을 바라보니 눈도 크지만 굵게 진 쌍꺼풀이 매력적이다.

다른 동물도 소처럼 눈에 쌍꺼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소가 굵은 쌍꺼풀을 가지고 있었다.

라오스는 농경국가이며 불교국가이다.

농경국가에서 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가축이고, 노동의 대명사이자 부의 기준이다.

예전부터 우리도 소는 단순한 가축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더불어 살아서는 밭을 갈고,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을 제공한다.

소는 불교와도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부처님은 고행을 통해서는 해탈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 극한고행을 버리고 고행으로 잃어버린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처음 먹은 음식이 소젖으로 만든 우유죽이다.

절에 가면 법당 벽에 십우도(十牛圖)라는 그림을 볼 수 있다.

십우도는 인간의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소를 찾아가는 과정을 십 단계로 그린 그림으로 불교에서 소는 인간의 본성을 상징한다.

힌두교나 불교에서도 소는 신성시되기에 농경국가이며 불교국가인 라오스에 소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소를 한참 구경하고서 가게에 도착하자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할머니에게 미리 메모한 라오스어로 물고기 구이를 먹고 싶다 하였더니 싱싱하고 살이 통통한 메콩강 메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온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아침에 통발로 잡은 메기인 것 같다.

부엌에서 손질하는 메기에 알이 꽉 차있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손질한 메기에 소금을 살살 뿌려 간을 하고 은은한 숯불에 메기를 굽는다.

메기를 굽는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할머니가 노릇노릇 구워진 메기의 알을 먼저 건네준다.

삶은 알은 먹어 보았지만 숯불에 구운 알은 처음 먹어 본다.

잘 구운 메기 알을 입안에 넣어 씹는데 쫄깃한 식감과 함께 알이 톡톡 터지고 입안 가득히 숯불 향과 함께 맛이 좋다.

 

 

잘 구워진 메기구이와 찹쌀밥과 소스가 밥상 위에 놓여진다.

잘 구워진 메기의 냄새가 아주 좋다.

냄새만으로도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한다.

라오스식으로 맨손에 찹쌀밥 적당량을 쥐고 손으로 몇 번을 주물럭거려 뭉치고 메기 살점을 뜯어 소스에 찍어 찹쌀밥 위에 올려 입속에 넣어 씹어 본다.

노릇노릇 쫄깃쫄깃 갓 구운 메기의 땡땡한 식감과 짭쪼름한 소금간과 손으로 주물럭거려 뭉쳐진 찹쌀밥이 함께 만들어 내는 절묘한 맛의 조합은 목구멍으로 넘기기 아까울 정도로 별미이다.

시판돈에서 먹는 최고의 맛이다.

맥주를 시켜 할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

 

 

오전부터 메기구이를 안주 삼아 낮술을 거하게 마셨더니 할아버지는 취한다며 해먹에 누워 버린다.

손님이 아무도 없다.

 

 

종업원에게 자리에 누워 잠을 자도 괜찮은지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사탕수수 한잔을 시켜서 마시곤 카페에 누워 낮잠을 잤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전혀 예기치 못한 좋은 현지인이나 여행객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과 예기치 못했던 좋은 추억들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여행 중독에 빠지는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것 같다.

더군다나 우연히 맛보는 맛있는 현지인의 식사는 ,특히 집밥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게 해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살고 있는 환경의 차이가 달라도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 동질감을 느끼고 표정으로도 서로가 충분히 소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언어가 충분히 통하지 않아도 불과 몇 개의 단어와 손짓과 눈빛, 느낌으로 나의 뜻을 알고 싱싱한 메콩강 메기구이를 구워 주었고, 다음 메뉴인 라오스식 메기탕과 메기구이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행의 맛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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