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호 특파원의 사진으로 떠나는 코카서스 여행-4

와인의 발생지 에서 와인의 주산지 카케티를 가다 2

2023-08-03     박철호 특파원
공식 서류로 남아 있는 1천 년된 와이너리 알라 베르디 수도원에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조지아 화이트 와인은 흰색이 아닌 황금 색깔이다 그래서 조지아 사람들은 오크로(황금) 와인 이라고 부른다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편집자주 박철호 특파원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여행정보, 유학정보, 현지 소식등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코카서스 여행을 박철호 특파원과 사진으로 함께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뉴스코리아=트빌리시) 박철호 특파원 = 거 코카서스 고대인들이 와인을 발견할수 있었던 가설은 약 두 가지 정도로 추정 된다.  하나는 여물통 같이 생긴 나무 통에 포도를 보관했는데 이것이 발효 되어 와인이 되었던 것이다.

 

포도를 밟는 나무 통 120년이 넘은 나무 통이다 , 라짜 지역은 이 나무 통에서 포도를 발효 시켜 와인을 숙성 한다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이 방식은 조지아 와인의 시초라고 하는 트빌리시에서 3시간 가량 거리의 라짜라는 지역의 와인 발효 방식이기도 하다, 한국의 소 여물통 같은 곳에 포도를 갈아 넣어 발효 시켜 와인을 만들어 다시 항아리로 이동하여 숙성 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하나는 바위 웅덩이에 신비한 물로부터 와인을 발견하고 이와 유사한 토기를 발명하여, 옹기에 넣어서 6개월간 보관하여 와인 발효를 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도 전통방식인 "크레브리" 옹기를 땅 속에 파묻고 그 속에서 와인을 생산한다.

그래서 조지아에서는 와인을 신이 준 선물이라고 부르며, "신의 음료수"라 칭한다.

 

105종의 포도 종을 전시 하고 있는 알라베르디 수도원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우플레스치케에 위치한 기원전 6세기 부터 포도를 밟아서 왕의 와인을 만들었던 왕의 와인 프레스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고대 유적지 이며 기원전 7세기부터 사람이 살았을것으로 추정되는 “신들의 요새”라는 뜻의 우플리스치케(Uplistikhe)란 동굴 도시에는 유적으로 남아 있는 포도 밟는 통과 항아리 들이 보전되어 있다.

 

우플리스치케 곳곳에 와인 저장고와 와인 항아리들이 있었다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조지아는 아직까지도 처녀성처럼 예전 전통과 관습이 통째로 남아서 전래되고 있는데, 크베브리 옹기 뿐이 아니라 일부에선 포도 알갱이를 으깨서 근대 유럽풍으로 와인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프트벨리(Ptveli)라는 큰 돌 절구 또는 위나 가츠하넬리(Gatskhaneli = 한국에 소 여물통처럼 생긴 나무틀) 라는 나무통 속에 넣어서 포도를 으깬 다음 크베브리(Kvevli) 항아리 속에서 발효 및 숙성을 거친다.

 

기원전 6세기 노예들이 만들 신들의 요새라는 뜻의 우플리스치케 조지아 고대 왕국에 최대 2만명 까지 거주 했던 중요 동굴 도시 였다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2013년 한국의 김치와 함께 조지아 전통 와인 만드는 이 방법이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재 된바 있다.

한국의 김장독과 비슷하나 보다 크고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은 황토 항아리로 작은 항아리부터 5톤이나 담을수 있는 항아리를 집을 건축 하기전 가장 좋은 자리에 묻고 그 위에 집을 건축한다.

마라니 (Marani/მარანი) 라고 불리우는 이 창고는 늘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대형 저장고이다.

대형 항아리는 장정들이 들어가 청소를 하지만 1톤 가량 되는 작은 항아리는 항아리 입구가 작아 5살에서 7살 정도의 손자들이 들어가 할아버지의 청소를 돕는다.

조지아에는 항아리 청소를 끝낸 아이가 술에 취해 같이 청소를 했던 할아버지를 못 알아 본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는데 한국에도 술에 취하면 부모도 못알아 본다는 말이 있는것과 똑같다.

 

카케티 지역은 모든 집이 와이 너리라고 할수 있다 , 카케티 지역에 와인 저장고 마라니 주변에 보이는 물병 처럼 생긴 황토 와인 병, 와인 발효를 위해 항아리에 와인을 담으면 흙으로 덮어 보관 한다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조지아 사람들이 마시는 전통 와인 잔은 우리의 막걸리 잔과 거의 유사하게 생겼는데, 마치 그 모양이 사발 같이 생긴 황토 그릇이다.

 

조지아 전통 항아리 크베물리에서 조지아 사람들이 황토 와인 그릇에 와인을 담고 있다 , 손에 들고 있는 조지아 전통 황토 와인 잔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달걀 처럼 밑이 뽀족하다 , 땅에 묻기 편하게 만든 크베브리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조지아에서는 와인을 황토 항아리에 보관했기 때문에 이동중 파손의 위험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조지아 사람들이 이동을 위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양가죽이다.

조지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 혹은 세 번째로 국교가 기독교가 된 국가이다.

그리고 과거 이스라엘과 많은 교류가 있었던 국가였으며, 현재까지도 이스라엘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어, 동 유럽 최대규모의 유대인 유니온이 있었으며 회당인 시나고그가 있는 국가 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양 가죽 와인 보관 방식은 성경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바로 이 부대가 와인이 담겨 있는 양 가죽 부대이다.

현재는 이 방식으로 와인을 이동 하지 않는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유리병을 수입하여 유리병에 담아 와인의 이동을 시작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세기 부터 제정 러시아 시대에는 조지아의 와인을 수출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지아를 여행 하다 보면 마트에서 가죽에 담아 와인을 파는 곳을 자주 발견하기도 하는데, 고대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가죽에 와인을 담아 파는 것은 스페인도 현재까지 남아 있다.)

 

크베브리 (Qvevriკვებრი) 3천년된 와인 항아리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양 가죽에 와인이 있을 경우는 상관 없지만 와인을 다 마시게 되면 양가죽이 마르면서 아주 딱딱하게 변하게 되어 새 양가죽에 담지 않으면 양 가죽이 찢어져 버린다. 그래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지 않으면 양 가죽이 찢어져 와인을 다 버리게 되는 것이다.

과거 수메르인들과 그리스인 ,로마인들이 나무 통 이전에 주로 사용하였던 암포라(고대 황토 토기병)와 동물 가죽부대 백(Bag)등을 사용 하였고 조지아와 스페인등에서는 아직도 이 방식을 사용 하기도 한다.

 

조지아 천재 화가 니코 필로스마니가 그린 "와인 양 가죽 을 메고 가는 사람"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양 가죽에 담은 와인을 다 마시면 딱딱하게 굳는다 @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새 와인을 담은 양 가죽 @뉴스코리아 박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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