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선진국 백신 비축은 코로나19 장기화로
WHO는 지난 겨울 백신 출시 이후부터 백신 불균형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WHO는 선진국들이 이미 다수의 국민에게 접종을 마치고 최근 부스터샷까지 시작하는 만큼 저소득 국가들에도 백신을 배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치민=뉴스코리아) 이웅연 특파원 = CNBC에 따르면 WHO의 감염병 전문가 2인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WHO 마리아 반 케르코브 기술팀장은 "선진국의 백신 및 치료제 비축은 불공평하고 비도덕적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을 오래 끌고 가고 있으며, 그 결과 사람들을 사망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지난 겨울 백신 접종이 시작됐을 때부터 줄곧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촉구해왔다.
WHO는 지난달 4일에도 두달만 부스터샷 (추가 접종) 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백신 여유분을 저개발국에도 보내 9월말까지 각국이 모두 자국민 10% 접종을 달성하고, 올 연말까지 세계 인구 40%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취지였다.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백신 완전 접종률은 28.2% 다.
미국은 완전 접종률 53% 에 달하고 이미 130만여 명이 부스터샷을 마쳤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은 오는 9월 20일부터 시작한다.
유엔에 따르면 유럽연합(EU)도 완전 접종률 57% 를 달성했으며,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도 부스터샷을 준비하고, 영국과 이스라엘도 진작부터 부스터샷을 진행 중이다.
그러는 사이 아프리카의 완전 접종률은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대륙 26개국이 필요한 백신 총량의 절반도 받지 못했다고 WHO는 지적했다.
이런 속도라면 아프리카 국가의 80% 는 이달 말까지 코로나에 취약한 인구 10% 에 대한 접종도 완료하기 어렵다고 WHO는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개발도상국 100여 곳에 공급하기로 약속한 5억 회분 중 지금까지 1억1,000만 회분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조금씩은 나누고 있지만, 미·유럽 선진국들이 비축량 중 개도국 보급용으로 내놓는 극히 일부의 백신과 치료제, 보호장비등으로 팬데믹을 진화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WHO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