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닥쳐도 시위에 열중 '꿋꿋한 시위대들'

호주 멜버른 시위대들, 추모의 성지 '전쟁기념관'서 경찰과 대치

2021-09-23     안기종 특파원

(오클랜드=뉴스코리아) 안기종 특파원 = 호주 멜버른의 반 락다운(Anti-Lockdown) 시위대들은 현지시간 21일(화요일)에 이어 22일(수요일) 오전에 찾아온 진도 6.0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호주 멜버른의 Shrine of Remembrance 전쟁 기념관 밖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들은 락다운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호주 국가를 부르며 시위를 이어갔는데, 시위 진압 경찰이 출동하여 시위대를 에워 쌌지만, 시위대들은 멜버른 도심 지역 거리에 소규모로 나누어져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면서 계속 시위를 이어갔다.

오후가 되면서 한 시위대는 호주 국기를 흔들며 빅토리아 마켓을 지나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의 CFMEU (건설업, 임업, 광업과 에너지 관련 노조)빌딩으로 향했다.

노조본부 빌딩은 건설업 근무자들에게 대하여 Covid-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규정에 반대하며, 엊그제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진원지이기도 하다.

21일의 시위때는 West Gate Freeway 고속도로가 한 때 통제되기도 하였다.

22일은 진압용 장비로 무장한 경찰 병력이 버스를 이용해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에 도착했으며, 시위대에 버금가는 경찰병력이 동원되면서, 특별한 사유가 없이 거리에 나와있는 사람들을 모두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행된 일부 시위대들은 더 많은 시위대들이 도착할 것이라고 외치며, 모두 동참해 달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

경찰은 CFMEU 노조빌딩 주변 200~300미터 밖에서부터 거리를 통제하고, 모든 경찰들에게는 시위 진압용 장비를 착용하고 대치하고 있었으며, 몇몇 시위대들은 거리에서의 시위 장면과 경찰과의 대치 장면들을 온라인을 통하여 동영상으로 전송하기도 하였다.

오전부터 무장한 경찰병력들이 출동하자 많은 시위대들이 해산 하면서 결국 22일 시위대의 규모는 21일보다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에는 약 2,000 명 정도의 시위대들이 멜버른 중심부에 있는 CFMEU 노조빌딩 앞에서 집결하여 빅토리아 주 의사당으로 향했으며, 이어 West Gate Bridge까지 시위를 벌리면서 인근 일대 교통을 마비시켰다.

21일 경찰은 시위대 62명을 연행하였으며, 경찰관 세 명이 부상을 입었고, 한 매체의 취재 기자가 음료 캔에 머리를 맞아 다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