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전직 경찰, 필리핀서 대출 미끼로 50억여원 챙긴 혐의로 체포

체포된 P씨는 지난달 같은 혐의로 체포된 두 한국인의 총책 대출 수수료를 내면 대출을 받아 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여

2021-10-06     이호영 특파원
금융기관을 사칭해 약 50여억원을 챙긴 전직 경찰출신 한국인이 필리핀 이민국에 체포됐다. @뉴스코리아 이호영 기자

(마닐라=뉴스코리아) 이호영 특파원 =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 수수료를 내면 대출을 받아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50여억원을 챙긴 전직 경찰 출신 한국인이 필리핀 이민국에 붙잡혔다. 

필리핀 이민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민국 도망자 수색대(FSU)소속 경찰관들이 필리핀 나가시(市) 기동대 등과 공조해 사기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인 한국인 P(49)씨를 나가시(市)의 한 거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P씨는 2013년 광주지방법원과 2014년 대전지방법원 등에서 각각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고 2014년 같은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라고 이민국은 설명했다. 

이민국에 따르면 P씨는 필리핀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중국에서도 통신사기 콜센터를 운영한 혐의가 있고, 2012년부터 2013년 까지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공모해 자신이 금융기관 대출 담당자라고 말하고 대출 수수료를 내면 대출을 받아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약 5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P씨는 앞서 같은 혐의로 이민국에 체포된 P씨와 K씨의 총책이라고 이민국은 말했다. 

제이미 모렌테 필리핀 이민국장은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도 큰 사건이며, 이들의 불법 행위를 중단시키고 이 바람직하지 않은 외국인들을 필리핀에서 추방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체포된 P씨는 나가시 경찰서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후 추방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