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호 특파원의 사진으로 떠나는 코카서스 여행-7
와인과 조지아 만찬(수프라) 문화
편집자주 박철호 특파원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여행정보, 유학정보, 현지 소식등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코카서스 여행을 박철호 특파원과 사진으로 함께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뉴스코리아=트빌리시) 박철호 특파원 = 『레스토랑에서 타마다를 하는 조지아 사람 - 타마다의 건배사 내용은 '나라를 위하여, 나의 고향을 위하여, 러시아에 빼앗긴 합하지아와 하나되기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이렇게 건배사 후에 타마다가 술잔을 비워야 만찬에 참석한 사람들도 마실수 있다.』
지난 연재 6편에서 타마다는 오직 남자만이 할수 있다는데서 보듯 조지아는 가부장적 사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한국과 유사하게 남자가 있어야 대를 이을수 있다는 생각이 아직도 강하다.
기자는 딸만 둘 있다 그래서 조지아 친구들은 기자만 보면 아들을 낳으라고 늘 이야기 하곤 한다.
그래서 인지 조지아는 아직도 부계 사회이며 남자의 권위 주위가 남아 있다.
비가 와도 조지아 남자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우산은 여자들이나 쓰는 거라고 이야기 하며 비가 쏟아져도 우산을 쓰지 않고 뛰지도 않는다.
" 우산 쓰지 않고 다니는 조지아 남자들"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외국인이야 상관 없지만 남자가 우산을 쓰면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 한다.
그래서 옷도 거의 검정색 위주로만 입는다.
최근 젊은이들은 많이 변하고 있지만 지금도 색깔있는 바지를 입으면 여자 같다고 놀리곤 한다.
카페나 식당, 화장실 남녀 구분 표시가 우산과 담배 파이프가 그려져 있는 곳이 종종 있다.
여자는 “우산”, 남자는 “담배 파이프”로 대변 된다.
색깔과 차종에 대해서도 남자와 여자를 구분한다.
본홍색이나 자주색등 여자 가방이 아무리 무거워도 남자는 절대 들어 주지 않는다.
조지아에서는 "데다 보이"가 있다, 전 세계 단어중 엄마, 마마, 마미등 다 엄마를 뜻하고 데디, 아빠, 파파, 삐빠등이 아빠를 뜻하는데 조지아에서만 반대로 “데다”가 엄마이다 데다 보이 즉 마마 보인인 것이다.
조지아어 중 아주 힘들다 라는 뜻에 관용어가 있다, 이 관용어는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하다 정말 힘들다는 조지아 말이 “ 와이메 데다‘, ”아이고 어머니" 이다.
이렇게 남아를 선호 했던 이유는 슬프게도 사연이 있다 그건 조지아도 한국과 같이 많은 침략을 받았던 나라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가정을 지켜야 하고 또한 국가와 민족을 지켜야 했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조국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서 죽어 갔다.
그래서 조지아 중세에 엄마들은 남아를 낳으면 울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또 전쟁에 나가서 죽어야 할것이 뻔했기 때문에...
트빌리시 도시 탄생 1,500주년 으로 세워진 조지아의 어머니상 (카루툴리스 데다)가 올드 타운에서 트빌리시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 동상은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조지아 전통 와인 잔을 들고 있다.
자식의 친구에게는 언제든지 와인을 대접하고 자식에게는 엄마도 칼을 들고 자식을 지킬수 있다는 뜻이다.
"조지아의 어머니상"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고대와 중세에 조지아 남자들은 산악 지역에서 가족을 돌보기 위해 사냥을 했고 평야에서는 전쟁을 해야 했다.
조지아는 전 국토에 30% 가량이 산악 지역이고 산은 해발 1,500 미터 정도가 동네 앞 동산이다 해발 4천미터가 되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산 처럼 산이 뽀족하지 않다.
코카서스 험한 산악 지역에서 사냥을 하면서 남자들은 다치고 사망하고 또는 전사가 되었다.
조지아는 바다를 접하고 있으며 비옥한 땅, 넓은 평야와 포도와 와인 그리고 다양한 유실수의 원산지인 코카서스,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경계선 좋은 기후등의 이유로 강대국이 끊임 없이 조지아를 침략 했던 것이다.
험한 산악 그리고 수많은 침략 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조지아 남자들은 코카서스 전사가 되어야만 했을 것이다.
코카서스 산악이 높고 험한 만큼 조지아 남자들은 강인한 체력을 타고 났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통뼈처럼 강인한 팔과 다리, 그리고 넓은 어깨를 가졌다.
조지아는 럭비 강국중 하나이며 레스링, 유도등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강인한 전사로 유명한 이유는 또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와인 때문이다.
술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포도가 없는 산악 지역은 맥주를 만들어 마셨고 대부분은 와인과 와인에서 증류한 차차(Chacha)라는 50도 증류주를 마셨다.
강안한 체력과 와인의 힘으로 코카서스 전사들인 조지아 남자들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다.
조지아를 침략한 대표적 왕국들은 모두 세계사 속에 강대국들 이었다.
앗수르 – 히타이트 - 페르시아 – 그리스 – 로마 – 비잔틴 – 페르시아(아랍) – 몽골 – 중앙 아시아 티므랭 – 쉘죽 터키 – 아랍 – 오스만 터키 – 러시아 자치국중 하나였던 체첸 공화국 – 다게스탄 공화국 – 제정 러시아 – 소련 — 조지아 역사는 독립해서 있을때보다 속국으로 있었던 기간이 더 길다.
수 많은 침략속에서 조지아는 남한 면적의 3분의 1의 영토에 370만명이, 4세기 기독교 국가가 된 조지아는 주변에 조르 아스터교, 태양신 숭배 국가들, 그리고 6세기 이후 부터는 이슬람과 끊임없는 전쟁에서 지금까지 자신들의 언어, 문자 전통 문화 그리고 기독교를 지켜 왔다.
코카서스 산맥 남쪽과 카스피해 주변에 위치한 주요 국가들인 투르키예, 아제르바이잔, 이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등 모두 이슬람 국가이며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만이 기독교 국가 이다.
고대 페르시아 속담에 “왕이 미치면 코카서스로 전쟁 하러 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 이다.
이슬람 왕국으로 한때 강력했던 왕국이었던 다케스탄 왕국에 가장 강했던 왕은 죽으면서 이렇게 유언했다. “내가 세상에 살면서 두가지를 보지 못했다 , 첫 번째가 사람이 죽으면 사라지는 영혼과 두 번째가 조지아 전사들이 언제 말에서 내리고 다시 말을 타는지다” 다케스탄 공화국 역시 조지아 북쪽 코카서스 전사들이다, 같은 코카서스 전사들인 왕국에서도 조지아의 전사들의 용맹함을 이야기 했다.
조지아 산악 지역인 샤틸리를 배경으로 한 조지아 전통 음악과 전통 춤
이렇게 전쟁에서는 나라를 지켜 왔던 조지아 남자들은 어찌 보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지금이 그들에게는 힘든 시기 일지 모르겠다.
그래서인가 이란, 이라크전에 파병된 병사가 2,000명 넘게 있었고 조지아 용병도 유명하다.
와인 이야기가 너무 멀리 간거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조지아 와인 이름은 한국 사람들에게 너무 어려워 외우기가 어렵다, 하지만 인기 있는 조지아 와인 이름들은 한국어와 유사하게 발음해 보았다.
화이트 와인 이름 '찐하게 달리자', “찌난달리(Tsinandali)”, '먹고자니?', “무크자니(Mukuzani)”, 레드 와인 드라이, '키지마라 우리 한테', “킨지마라울리(kinzmarauli)” 와 스탈린이 좋아 했던 와인이며 얄타 회담등 국제 행사에서 주로 사용 되었던 '크 판타스틱이야', "크환치카라(Khvanchkara)", 세미 스위트 와인등 이다.
이외에 "르까치텔리(Rkatiteli)", "키시(Kisi)"외에 다양한 와인들이 있다.
조지아의 전통 방식의 와인의 종류는 화이트, 레드 와인 모두 드라이가 많으며 스위트는 없고 오직 세미 스위트만 있다.
이유는 인위적으로 스위트를 만드는게 아니라 포도 품종이 달아서 만들어 진 와인들이다.
조지아에서 와인을 한번 꼭 마셔야 한다면 레드 와인은 검은 와인이란 뜻에 "샤비 흐비노" 이며 주로 '사페라비(Saperavi)', 품종이다.
사페라비의 뜻은 “이것이 색깔이다” 즉 레드 와인은 이정도 색깔이 아니면 레드 와인이 아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지아 고대부터 19세기 까지 검정색 톤에 그림은 사페라비(Saperavi)로 색칠을 했다고 한다.
화이트 와인은 오크로 흐비노 (황금 색 와인 ) 황토 항아리에서 숙성 되어진 화이트 와인이 더욱 황금색을 띤다.
오크통 방식 보다는 크베브리 전통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 가격이 좀더 비싸서이기도 하다.
크베브리(Qvevri )방식은 와인 병에 Qvevri라고 쓰여 있거나 항아리 그림이 있다.
스탈린이 즐겨 마셔서 스탈린의 와인 '크환치카라(Khvanchkara)' 역시 비싸며, 이 와인은 '라짜(Racha)'라는 지역에 와인이 가장 비싸며 최고급으로 인정한다.
라짜 (Racha) 지역 방송, 처음 장면에서 초원에 서있는 왼쪽 남자가 기자다.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조지아 와인의 최고봉은 “우삭헤라울리(Usakherauli)”라는 와인 인데 “이름 없는 와인”이라는 뜻으로 '와인의 이름을 붙일수 없을 정도로 맛이 있다.' 라고 하며 아주 고가의 와인이기도 하다.
포도 자체가 흔하지 않은 서북 산악지역인 '차게리(Tsageri)'라는 곳에서 아주 소량만 만들어 진다.
일반적 포도 수확이 9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 이나 '우삭헤라울리'는 첫 서리가 내리는 11월경까지 기다려 당도가 높아졌을 때 수확하여 만드는 세미 스위트 와인이다.(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아이스와인(Icewine) 만드는 방법과 유사하나 아이스와인은 화이트 와인이고 '우삭헤라울리'는 레드 와인이다.)
"주량이 얼마나 됩니까?" 조지아에서는 "쉔 남데니 리트리 달리에?" 라고 하는데 이건 “너 와인 몇 리터 정도 마시냐?” 라는 뜻이다.
사진으로 떠나는 코카서스 여행 4편에서 언급 했듯 조지아 남자는 기본 5살경부터 술 독을 청소 하면서 자연 스럽게 와인을 마시게 된다.
한국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 아버지 막걸리 심부름을 하면서 몰래 막걸리 맛을 보던것 처럼, 조지아 남자의 주량 기본은 2리터, 약간 먹는 사람이 4리터, 좀 먹는 구나 싶으면, 8리터, 술좀 하네가 12리터, 술이 쎄네는 16리터 이상을 의미한다.
단, 이 주량의 조건은 한자리에서 마셔야 하며 다 마시고 나서 비틀 거리면 절대 안된다.
조지아 술 문화는 한국과 비슷한 것이 너무 많은데, 기자가 현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는 '여기가 한국인가? 조지아인가?' 하고 종종 착각하게 만들기도한다.
모임에 늦게 온 사람에 대해 '후레자 삼배'와 같이 늦은 사람은 와인 세 잔을 연속해서 마셔야 한다. 게다가 술자리에서 먼저 일아나면 '배신자'라고 놀림을 당한다.
분위기가 좋아지면 잔을 돌린다.
근데 이 돌리는 잔의 크기가 한국하고 다르다
소, 물소, 산양 또는 양의 뿔로 만든 칸지(Khanti)라는 뿔 잔이다.
이 잔은 끝이 뽀족하여 세울수가 없다, 그래서 잔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 가야만 한다.
작은잔은 0.5리터 정도 하지만 큰 불잔은 3리터 이상도 있다.
작은 뿔 잔은 원 샷하고 바로 옆사람에게로 돌려야 한다.
잔을 세울수가 없기 때문이다.
3리터 이상의 대형 잔은 운동 경기나, 특별한 날에 마시는데 이건 모든 참가자가 한 모음씩 마시며 잔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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