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민국, 보이스피싱 혐의 한국인 3명 체포 

2021-11-02     이호영 특파원
필리핀 이민국이 보이스피싱 혐의 한국인 세 명을 체포했다. @뉴스코리아 DB

(마닐라=뉴스코리아) 이호영 특파원 = 필리핀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연류된 혐의로 한국인 3명을 체포됐다. 

필리핀 이민국은 성명을 통해 지난달 27일 필리핀 마닐라 케손시의 한 콘도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혐의로 J(29)씨를 체포하고 체포 과정에서 콘도에 함께 있던 C(34)씨와 L(23)씨 등 한국인 3명을 체포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정부 또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갈취하는 등 전화금융사기에 가담한 행위로 체포됐다고 이민국은 설명했다. 

체포된 J씨는 지난 2017년 8억 4,000만 달러(약 9,880억원)가 넘는 돈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일원으로 기소되어 2019년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으며,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라고 이민국은 말했다. 

이들은 비자가 만료되어 필리핀 내 외국인 체류 기간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체포된 J씨는 지난 10월 이민국으로부터 추방 명령이 내려졌고, 나머지 두 명 역시 추방 절차를 진행 후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이들은 필리핀 이민국 블랙리스트에 등재되어 필리핀 재입국이 불가능하다. 

제이미 모렌테 필리핀 이민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우리가 체포한 많은 범죄자들은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행각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상대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들이 필리핀을 불법 행위를 위한 안식처로 이용하지 않도록 확실히 체포하고 추방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