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선물 문화, 장국의 변신
모나카는 과자만 존재하지 않는다.
(뉴스코리아=도쿄) 김양현 특파원 = 일본에서 プレゼント(프레젠토)라는 단어는 영어 present 에서 만들어진 和製英語(일본식영어)라고도 할수 있다. 왜냐하면, 영어의 'present'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조금 다른 일본식의 의미가 담겨져 있어 일본식 영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론, 예의를 갖춘 선물의 경우에 이 프레젠토가 가장 많이 사용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본에는 일상에서 사용되는 소소한 선물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다양하다.
●手土産(てみやげ:테미야게)
●お土産(おみやげ:오미야게)
●贈り物(おくりもの:오쿠리모노)
→お歳暮(오세-보)お中元(오츄겐) 등 그 밖에 결혼, 출산, 입학, 신축 인사 등에 보내는 선물을 포함, 이를 ギプト(기프토)라도고 부른다.
그러면, 저 단어들을 어떤 상황에 적용하면 좋을까?! 또 경,중의 정도는?!
우선 가벼운 정도를 놓고 보면 手土産 < お土産 < 贈り物 순이다. 手土産(てみやげ:테미야게)는 사전을 찾으면 お土産(おみやげ:오미야게)와 동급으로 나와있다.
얼마 전 일본 방송에서 본 것을 예로들면, 가족을 남겨둔채 혼자 갑자기 찾아온 친구와 식사를 하고 돌아온 주부가 혼자 맛있는 것을 먹고 들어왔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줄 手土産(てみやげ:테미야게)를 손에 들고 귀가를 했던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테미야게는 우리 말로 고치면 포장 음식 일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이 경우 お土産(おみやげ:오미야게)라고 해도 일본인들 그 누구도 잘못 된 표현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딘가 외출 또는 여행 후 전달하는 선물은 お土産(おみやげ:오미야게)라고 하지만, 手土産(てみやげ:테미야게)라고는 절대 사용 하지 않는다.
오늘은 일본의 金沢(카나자와)라는 지역의 お土産(おみやげ:오미야게)를 소개한다.
1865년부터 전분으로 장사를 하던 不室(후무로)상의 집안이 이어오는 카나자와 상점이 현대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 기나긴 전통만큼 不室屋(ふむろや:후무로야)의 오미야게는 이제 전국 백화점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눈으로 보면 모나카로 보이지만, 포장지에는 분명 오시루(국물)라고 적혀있다.
다른 일본의 간식도 만들고 있지만 이 모나카 오시루의 종류가 주력 상품으로, 계절별 상품과 케릭터들의 콜라보 상품들이 특별한 오미야게로 인기다.
단 몇 백엔짜리의 보기좋은 소 포장들을 보면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즐비하기때문에 실제로 기자도 선물로 매년 구매를 하고 있다.
포장을 풀면 고소한 모나카의 향이 진하게 올라오고, 마치 아래 은박 포장에는 텅 빈 모나카 안에 넣어 먹을 팥 앙금이 들어있다고 착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은박 안에 든것은 일본의 '미소'라고 불리는 된장이고, 육수 대신 잘 녹는 아주 얇은 다시마가 들어있다.
된장을 넣고 다시마를 넣는다.
일본에서 이런 야채가 들어있어 간편하게 따뜻한 국물을 맛 볼 수 있는 제품이 많은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고령화, 1인 가구, 독신 그리고 지진 등의 자연재해도 영향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나카 중앙을 눌러 안에 들어있는 건 야채들이 보이도록 깨주면, 이제 팥이 든 모나카처럼 보이지 않는다.
끓인 물을, 건 야채가 든 모나카를 중심으로 부어준다.
이 순간부터는 고소한 모나카 향에 더해 식욕을 돋구는 미소의 향까지 전해진다.
일교차가 커진 봄날의 한끼 식사를 더욱 행복하게 해 줄 따뜻한 모나카 미소시루.
그것이 150여년을 넘게 대대로 지켜온 카나자와의 不室屋(후무로야)의 오미야게다.
잘 저어주면 모나카 안에서 건 야채와 색색의 조화를 이루는 건더기들이 떠오른다.
적설양이 많은 카나자와의 겨울, 구수한 모나카 미소시루 한그릇은 평온한 일상이다.
찰쌀을 구워 만든 모나카는 수분을 먹으며 찰떡처럼 늘어나고 구운 찰떡의 구수함을 느낄 수 있는 일품 미소시루가 된다.
일본인들의 다양한 선물의 의미만큼 섬세하고 수많은 종류의 먹거리는 20년을 넘게 거주하며 찾아다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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