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우리삼촌이 이민국에 일하는데’… 출국 미끼로 사기친 남성 체포
출국을 미끼로 가짜서류를 만들어 사기행각
(뉴스코리아=마닐라) 이호영 특파원 = 필리핀 마닐라에서 삼촌이 이민국 직원이라고 항상 자랑하던 남성이 출국을 미끼로 한 여성에게 사기행각을 벌이다 체포됐다.
23일 마닐라 국제공항공사(MIAA)에 따르면 해외필리핀노동자(OFW)로 일하기 위해 출국을 원했던 여성 A씨는 지난 13일 마닐라 국제공항 제3터미널 출국장에서 남성 B씨를 만났다. B씨는 자신의 삼촌이 출입국관리국(BI)에서 일을 하고 있어 1만6230페소를 주면 이민국 검사를 통과해 두바이로 떠날 수 있다고 A씨에게 말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다른 OFW들이 실제로 출국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보여주며 A씨를 안심시켰다.
돈을 지불한 A씨는 몇일 후 출국을 위해 공항을 찾았지만 공항 출입국관리요원에 의해 출국이 거절 됐다. B씨가 건내준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서류가 가짜였던 것이다.
이에 A씨가 항의하자 삼촌에게 1만5000페소를 더 건내주면 업데이트 된 서류를 주겠다고 설득했고 A씨는 결국 돈을 건냈다. 돈을 받은 B씨는 코로나19 면봉검사를 하러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면봉 검사 없이 업데이트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만 A씨에게 건내주자 A씨는 B씨를 고소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마닐라 공항경찰국 요원들은 작전을 펼쳐 용의자 B씨를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용의자는 자신의 삼촌이 이민국 고위직에 있으며 나를 체포할 수 있는지 보겠다는 등 뉘우치는 모습 없이 경찰을 위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수사에서 9명이 추가로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했으며, B씨는 해외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접촉 후 사기 행각을 펼친 것으로 들어났다.
정작 이민국 고위직에 일한다는 삼촌은 확인되지 않았다.
마닐라 국제공항 관계자는 항공 여행객이 항공편을 예약하기 전에 필리핀 정부와 목적지 국가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여행 제한 사항과 여행 요건을 숙지해 관련된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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