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핀테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2022-01-23     최성민 대학생 기자
삼성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핀테크인 삼성페이

 

(서울=뉴스코리아) 최성민 기자 =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 삶 속에 '핀테크'라는 단어가 침투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금융체계를 뜻한다. 이러한 핀테크는 2020년대에 들어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 되었다.

우리가 실물카드 대신 이용하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을 통해 돈을 송금하고 인출하는 모든 것들이 대표적인 핀테크이다. 그렇다면 핀테크 사업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 핀테크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을 뿐, 핀테크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하고 있었다. 핀테크는 전세계 금융업이 위기를 맞이했던 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을 알렸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이후 도드 프랭크 법안이 통과되면서 금융업계는 전처럼 파생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전에는 15%에서 20%의 수익률을 올렸던 금융업계는 이후 7~10%의 수익률을 내는데에 그치게 되었다. 이렇게 떨어진 수익률을 회복하고자, 금융업계는 전산화를 통해 거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용을 감소시키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서 IT 업계와 손을 잡게 되었다. 핀테크는 이렇게 첫 발자국을 딛게 되었다.

 

해외송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한패스' (사진-한패스 제공)

 

이렇게 초창기에는 단순히 금융업계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IT 업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히려 갑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핀테크를 통해 거래를 처리하다보니 금융업계는 금융 소비자들의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다. 하지만, 금융 업계는 손쉽게 이런 작업을 수행할 수 없었다. 그들은 돈을 다루는 사람들이지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의 등장이 핀테크에 있어서 갑과 을을 뒤바꾸게 되었다. 결국 IT 업계들이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핀테크는 지급 결제, 금융 데이터 분석 등 여러 분야를 개척하였다.

지급 결제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로는 토스(국내송금)와 한패스(해외송금) 등이 존재하고 금융 데이터 분석 분야에는 마이데이터 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큰 관심에 비해, 한국에서는 아직 핀테크 사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어 보인다. 해외에 비해 너무나도 많은 규제의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법률적 문제다. 먼저, 금융업계를 수십년간 괴롭혀오고 있는 것이 바로 "공인인증서"인데, 최근들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까지 '공동인증서'나 '카카오페이 인증서'등의 대안이 완벽하게 자리 잡지는 못했다.

이 문제는 핀테크 뿐 아니라 전체적인 금융 사업 전반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불편한 관계를 들 수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업무 과정에서 중간 단계에 은행을 거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핀테크 기업을 이용하면 수수료도 없이 더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고객을 잃는 셈이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시선을 가지기 어렵다. 그렇기에 송금 부분에 있어서 한도를 거는 식으로 서로에 대한 견제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는 투자적 문제이다. 세계 100대 핀테크 회사의 대부분은 B2B(Business-to-Business) 회사다.

해외의 핀테크 기업들은 전폭적인 투자를 받고 있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은 일부 대기업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이 스타트업인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테크는 당연히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법률적인 문제는 차기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관련 공약에서도 핀테크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많은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노력들을 보면,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일것이다. 

은행과의 관계와 투자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은행업계는 언제까지 제도적으로만 핀테크 기업을 견제할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은행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대부분이 온라인을 이용하는 상황이다.

은행들 역시 점점 오프라인 창구를 정리하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은행 자체가 사라질 수는 없기 때문에, 은행과 핀테크는 결국 공생관계로 바뀔 수밖에 없다.

투자적 문제도 혁신 사업인만큼 규제가 풀리고 돈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기업들도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핀테크 사업 많은 돈을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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