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다음엔 꼭 학교에서 놀자!

2021-04-27     이학철 특파원

(일로일로=뉴스코리아) 이학철 특파원 = 지난 26일(월) 일로일로 대부분의 초등-고등학교가 YS20-21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종강식을 실시했다.

DepEd의 공식적인 학교 일정은 4월 30일이며 이후부터 약 두 달간 학교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겠지만 방학에 들어간다.

팬더믹 이후 모든 학교들은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여 수업을 진행했으나 지역간, 학교 간의 격차로 인하여 수업 방식이 일원화되지 못하고 각각의 사정에 맞춰서 비대면 수업을 1년간 진행하였다.

 

지난 한해동안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 사용된 줌의  워터마크 @뉴스코리아 이학철 특파원

#1 Zoom과 서브 어플을 이용한 수업 방식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대부분 Zoom과 Google Class를 이용하였고 Google Class 대신 Seesaw 그리고 WebEx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나름 원격 수업의 격을 갖춰 1년간 수업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이는 필리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인터넷 속도 문제와 정전 문제로 인하여 간간히 수업이 중단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크게 문제 삼을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원격 수업 방식으로 인하여 역설적으로 일로일로 시 주거 지역에 PLDT FIBR와 Globe FIBR 회선이 대부분 설치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대면 수업을 위해서는 최소 노트북 또는 일정 스펙들을 갖춘 디바이스들이 필요한데 이를 구비하지 못 할 경우 원격수업 자체가 진행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빈부격차에 따른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제한 받는 아이들도 분명 존재하였으며 이를 학교나 정부에서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내 놓지 못하여 학부모들이 자발적인 유급을 선택하거나 Module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로 강제 전학을 가야하는 비합리적 선택을 강요 받는 사례들도 많이 발생하였다.

 

#2 Zoom을 이용할 수 없는 수업 방식
일명 Module 수업이라 하여 대부분의 시골 학교에서 실시한 방식이다. 학교에서 담당 선생님들이 Module을 준비해 놓으면 스케쥴에 맞춰서 학부모가 해당 Module을 학교에서 받아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수업하는 방식인데, 한마디로 홈스쿨링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각 과목에 정해진 일과대로 수업을 집에서 진행하고 학생 평가를 위해 매주 또는 격주에 한번씩 학부모들이 학교에 아이들의 수업 진행도 및 과제들을 일괄 납부하러 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필리핀에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1년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사교육비 지출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는 중상류층에 해당하는 계층은 부담이 덜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계층의 경우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에 맞벌이 가정의 경우는 외벌이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팬더믹 전에는 학교 안에서 모든 것이 진행되었지만 원격 수업 중에는 가정이 곧 학교의 모든 역할을 해야 하므로 가정의 경제적 능력이 상당히 중요시되어 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또한 부모의 학력 또한 아이의 성적과 직결되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웃픈 현상에 가끔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것인지 부모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YS 21-22 일정은 올 7월 중순부터 시작이 되는데, 중앙 정부에서는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마닐라 상황이 악화된 일련의 예를 보아도 이는 시기상조인 듯 하며, 상황이 어찌 바뀔지 모르겠으나 섣부른 판단보다는 확실한 진정세가 보일 때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