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KTX 개통 어느덧 2년, 정동진에도 KTX가 멈춘다.
(서울=뉴스코리아) 최성민 기자 = '정동진'하면 우리는 모두 가장 먼저 해돋이를 떠올린다. 그리고 동시에 밤 11시에 무궁화호 막차를 타고 일출 즈음에 정동진 역에 내리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 작고 외진 정동진역에 이제는 KTX가 정차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KTX 개통 이전에는 무궁화호로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역까지 최소 5시간 50분이 걸렸다. 이 당시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열차 자체가 너무 적어 사람들은 당일치기로 동해안에 다녀오기 너무 어려웠다. 반면 청량리역에서 밤 11시 2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1641 열차는 일출 직전인 새벽 4시 42분에 도착하는 특성상, 12월 31일만 되면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 때문에 발매 개시 5분 만에 전좌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연말에만 해돋이 여파로 사람이 몰리고 그 이후엔 수요가 저조했던 정동진이었지만 평창올림픽이 유치되면서 정동진의 운명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올림픽을 위해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KTX를 투입하면서, 한편으로는 강릉과 가까운 동해역에도 KTX를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올림픽이 폐막하고 2년이 지난 2020년 3월, 남강릉신호장과 안인역을 있는 강릉삼각선이 개통하게 되고 이 선로를 통해 서울에서 출발한 KTX가 정동진을 거쳐 동해까지 향할 수 있게 되었다.
KTX는 평일 4회, 주말 7회 동해행 열차가 정동진에 직통으로 정차하고 평일 14회, 주말 21회 강릉행 열차를 통해 강릉으로 이동한 후 강릉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셔틀열차를 통해서도 정동진으로 향할 수 있다. 기존에 6시간에 가까웠던 소요 시간은 1시간 40분대로 줄어들었다. KTX 덕에 동해안도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여유롭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된 것이다.
동해선에 투입되는 KTX 열차는 KTX-이음이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KTX이다. 디자인도 바다색에 잘 어울리는 푸른빛으로 도색이 되어있다.
이 열차는 KTX이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300km/h를 내는 열차가 아니라 준고속선을 위해 만들어진 250km/h 대의 시속을 내는 열차이다. 과거에는 느릿느릿한 무궁화호가 사람들을 옮겼지만 이제는 정동진에 새로운 열차가 우리를 맞이한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하루 정도는 정동진역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해보는건 어떨까? 열차 표 구입은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이나 렛츠코레일(letskorail.com)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본 기사는 독자들이 후원 해주시는 소중한 후원금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이 기사가 유익하셨다면 기자에게 원고료를 후원해주세요
아래 후원하기를 누르신후 추천인란에 담당 기자의 이름을 적어주시면 기자에게 원고료가 지급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