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리핀한국문화원 새 건물로 이전… “행사 뒷말은 씁쓸” 

새 한국문화원 건물로 개원식 개최 필리핀한인총연합회와 갈등

2022-04-03     이호영 특파원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지난달 23일 신규 이전 국유화 건물에서 공식 개원식을 열었다 @뉴스코리아 (사진:주필리핀한국문화원 제공)

(마닐라=뉴스코리아) 이호영 특파원 =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임영아)이 지난달 23일 신규 이전 국유화 건물에서 공식 개원식을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전시장•강의실 구비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새 한국문화원 건물은 총면적 2,546㎡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기존 건물을 국유화 구매하여, 약 1년 3개월간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 끝에 개원식을 개최하였다.

1층에는 한국 전통문화 상설 전시장이 있으며, 2층과 3층에는 한국어ㆍ문화 강의실, 4층에는 사무공간, 5층에는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은 오는 3월 25일부터 대중들에게 건물을 개방할 예정으로, ‘22년은 ‘필-콜라보레이션(Phil-Koraboration)’을 연간 주제로 선정하여 오는 4월 ‘한-필 문화교류 벽화 작업’을 시작으로 한국과 필리핀 양국 간의 문화교류를 확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 초대장, 한인총연합회장 행사 배재 
하지만 이번 개소식 행사를 진행하며, 정작 필리핀 교민들을 대표해 개소식에 참석했던 필리핀한인총연합회 회장과 부회장이 행사에서 소외된 것이 아닌가 하는 뒷말이 전해지고 있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김인철 주필리핀한국대사, 버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 리노 카예타노 타귁 시장, 아르세니오 리자소 필리핀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미겔 빌라모어 필리핀한국참전용사협회 협회장 등 약 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행사에 참가했던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심재신 회장은 행사 내내 행사와 관계없이 소외되었다고 토로했다. 

필리핀한인총연합회에 따르면, 심재신 회장의 이번 개소식 참석은 별도의 초청장 없이 주필리핀한국문화원측의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주관하는 중요 행사의 초대장을 행사 이틀 전에 보낸 것도 드문 일이지만, 심지어 공식 문서가 아닌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낸 일은 논란이 되었다. 

심재신 회장은 2주 전부터 잡혀있던 지역한인회 및 임원단 미팅 일정까지 미뤄가며 류경화 청소년ㆍ가족 부회장과 함께 문화원 개원식에 참석해 화환을 전달했지만 초청받아 참석한 행사에서 문화원측은 내빈소개시 호명도 하지 않고, 테이프 커팅식과 사진촬영 등 공식행사에 제외해 초청한 한인총연합회 회장과 부회장을 의도적으로 무시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행사 내내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측은 말했다. 

필리핀한인총연합회 관계자는 “그간 필리핀 한인사회와 한인단체들은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의 설립목적이 한인들과 한인사회 대상이 아닌 필리핀과 필리핀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는 문화원측의 주장에 따라 문화원이 한인 사회와의 교류를 도외시하는 점에 있어 많은 이해를 하였다.”며, “그렇다고 문화원이 한인사회와 벽을 쌓고 지내는 기관도 아니고, 필리핀한인총연합회와 한비문화축제를 공동주관해 행사를 진행하고, 주필리핀문화원장은 마닐라 코리아타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문화원과 한인총연합회가 협력하는 관계임을 강조하며 이번 처사를 의아해 했다. 

※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의 지휘ㆍ감독 권한은 외교부(대사)에, 예산ㆍ인사 권한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에 있고, 문화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파견, 직원은 현지채용 직원이라고 필리핀한인총연합회는 밝혔다. 

지난 2020년 필리핀계 미국인 벨라 포치의 욱일기 논란시 한필 양국 네티즌간 혐필ㆍ혐한 논쟁이 발생했을 때도 대사관이나 문화원 등 관이 나서기 힘든 상황에서 필리핀한인총연합회는 적극 나서 온라인 대응을 지원하는 등 필리핀한인연합회는 필리핀 교민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관과 상호 협력을 하는 관계로써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관이 의도적으로 거리 두기나 무시를 하는듯한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며 한인총연합회는 부당함을 토로했다. 

 

한인총연합회 측은 문화원측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뉴스코리아 (사진:필리핀한인총연합회 제공)

 

한인총연합회 측은 강경대응을 예고  
이번 사태에 필리핀한인총연합회와 필리핀한국여성연합회, 필리핀한인언론인연합회 등 단체들은 문화원측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문화원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가운데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측은 지역 한인회와 지회 등과 함께 협력해 인수위, 문체부 등 관계기관에 적극 대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심재신 회장은 “이번 문화원 개관식에서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에 대한 저의 소감은 이번에, 민을 대하는 관의 권위적 태도와 무례함이 의도적이며 관례화 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라며, “한인총연에서는 이러한 관의 무례함을 시정하여 민ㆍ관의 유기적이며 원활한 협력하에 보다 나은 교민사회를 구축해 가고자 함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사관, 문화원 등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 중 친절한 분도 많이 계시지만 일부 직원들이 권위적이고 갑질적인 대민 태도로 불쾌감을 주는 대신, 평등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대민업무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바입니다.”라고 밝혔다. 

본지도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 관련 내용에 대한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