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예술산책] 로마에서 꼭 방문해야 할 3대 성당 이야기

(뉴스코리아=로마) 김민정 특파원 = 유럽에서도 가장 웅장하고 역사 깊은 유적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로마를 간다면 꼭 방문해야 할 성당이 3곳 있다. 가톨릭 신자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고,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종교와 상관없이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통해 로마를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성 베드로 대성당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에 위치한 성 베드로 대성당은 가톨릭의 진원이자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326년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가 묻혀 있는 이곳에 처음 성당을 세운 것이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며 바로크 예술의 수준 높은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성 베드로 대성당 축조에는 미켈란젤로, 델라 포르타, 베르니니 등 당시 각광받던 예술가들이 참여하였다. 특히,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돔은 로마 곳곳에서도 올려다볼 수 있어 그 위엄을 느낄 수 있다.

길이 211m, 천장 높이 45.4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네이브를 가진 성 베드로 대성당은 하늘에서 내려봤을 때 십자가 모양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베르니니가 설계한 성 베드로 광장과 합해지면 가톨릭 교권의 상징이자 교황청의 상징인 천국문의 열쇠 모양이 된다. 성당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 편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를 발견할 수 있다.

2.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첫 번째 성당이자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 중 가장 거대한 성당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4세기 어느 날 교황의 꿈속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하얀 눈이 쌓인 언덕 위에 예배당을 지으라고 하였고, 그렇게 지어진 성당이 이 성당의 시초라고 한다.

건물의 외관은 다른 성당과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5세기부터 17세기까지 만들어져 로마 시대부터 초기 기독교 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바로크 양식까지 다양한 양식을 발견할 수 있다.

성당 내부에는 바로크 시대의 조각과 건축 장인으로 알려진 베르니니의 묘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제단 아래에는 아기 예수가 탄생했을 때 사용했다는 말구유가 보존되어 있다.

3.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

모든 성당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은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있는 성당 중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으로 무려 4세기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재로 인해 14세기 두 차례 재건되어 외관은 다소 세련된 모습을 보이지만, 성당 곳곳을 살펴보면 라테라노 성당만의 웅장하고 깊은 역사를 보여준다.

입구에는 수많은 사람이 축복을 빌며 아기 예수의 발을 만져 그 부분만 반짝반짝 빛나는 청동문이 있다. 내부에는 높이 6m에 달하는 12사도의 대형 성상을 비롯하여, 최후의 만찬에 사용되었던 식탁을 볼 수 있으며, 제단 아래에는 베드로와 바오로의 두개골도 볼 수 있다.

성 베드로 대성당보다 권위가 높은 이 성당은 성당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의 건물 역시 라테라노 성당의 권위를 입증해 준다. 바로 옆에는 예수가 빌라도 총독에게 신문을 받기 위해 무릎으로 기어 올라가야 했던 28개의 계단, 스칼라 산타가 있어 순례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대성당 뒤에 위치한 라테라노 광장에는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오벨리스크가 있다. 또한 가톨릭을 이탈리아의 국교로 인정하고 교황청의 절대적 주권을 인정하여 바티칸 시의 완전한 독립을 이루게 한 라테라노 조약이 맺어진 라테라노 궁전도 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바로 로마를 위한 말인 것 같다. 건물 외관의 웅장함과 아름다움만으로도 로마의 아름다움은 충분하지만, 그 역사를 알고 나면 더욱 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마에 가기 전, [유럽 예술산책]을 천천히 읽어보며 로마의 감동을 위한 준비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