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더블베이스 장형원,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 감미로운 선율과 은율로 심금을 울려...

2022-08-25     한기석 기자

[서울=뉴스코리아] 한기석 기자 = 지난 23일 더블베이스 연주자 장형원은 전문연주자와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 관객과 작곡, 편곡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더블베이스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블베이스 장형원, 피아노 박다솜 @사진: 장형원 제공

 

이날 장형원은 헨리 에클레스의 작곡을 거처 소나타 12곡집 중 제211번에 해당하는 곡으로 바이올린 외에도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편곡된 모음곡을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거침없는 단독베이스 연주를 펼쳤다.

이 곡은 알르망드-쿠랑트-사라방드-지그의 실내 소나타 형식을 갖춘 곡이며 여러 유형의 모음곡에 나타난 주법을 통해 바로크 시대의 현악기가 점차 개량되면서 기술이 진보되었다는 사실을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보여준 곡이다.

더블베이스에 검정예복의 연주를 펼치는 제1악장은 마치 검은나비가 사뿐 사뿐 춤 추는 듯 한 모습과 여린 은율의 느린템포로 시작되었다. 전체적인 선율은 16분 음표 하행진행으로 반복되며 피아노 선율은 단정하되 우아한 느낌을 주는 돋보인 연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악장 또한 빠르고 경쾌한 춤곡으로 더블스토핑과 큰 도약을 통해 현악기의 기교적인 면을 보여줬다.

3악장은 규칙적인 화성과 유연하게 움직이는 독주 선율이 서정적이면서도 엄숙한 느낌을 선사한 연주였다. 나아가 더블스토핑과 큰 도약을 통해 현악기의 기교적인 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4악장은 이전 악장과 함께 아타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준 연주를 보여줬다.

장형원은 이날 헨리 에클레스 영국의 바로크 곡을 연주하면서 여러 유형의 모음곡에 나타난 주법을 통해 바로크 시대의 현악기가 점차 개량되는 모습을 보여줬고, 연주기법이 진보되었다는 사실을 악보도 없이 연주하므로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객석에서는 "참  대단한 연주자"라며 여기저기서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2막에서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빈 동시대인들에게 가장 다재다능하고 다산적인 작곡가 중 한사림인 카를 디터스 폰 디터스도르포프의 곡을 연주했다.

이 곡은 더블베이스의 낮은 음역대로 인하여 스코르다투 조율법을 적용한 것으로 원 악보는 D장조인 Concerto in E Major 곡을 연주했다. 더블베이스가 독주악기의 위치에 오르는데 있어서 디터스도르프 협주곡의 영향이 크다고 해석되어지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은 소나타형식에 이어 2부분형식을 거처 3부분형식을 갖춘 곡으로 더블베이스 연주자에게는 중요한 곡으로 더블베이스의 협주곡에 있어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이라 한 곡이다. 참으로 특이한 주법으로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은 곡이다.

3막에서는 더블베이스 연주자로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들며 활동하여 작곡가로 더 알려진 아이슬란드 레이카비크 출신의 아르니 에길슨의 곡을 연주했다.

아르니 에길슨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닐 스 헤닝 오스테드 페더슨과 첼리스트 데이비드 달링 등과 공연한바도 있고, 클래식, 재즈, 팝뮤직에 이르는 다양한 공연과 레코딩 세션활동을 한 바도 있다. 그는 앙드레 프레빈과 존 바비롤리 등 다수 유명한 지휘자들과 공연하였고, 클래식 작곡가로서 실내악 작품집을 발표하기도 했다.

3막 연주 역시 장형원은 박다솜의 피아노 연주의 틈새를 아주 기막히게 조화롭게 파고드는 더블베이스 연주로 하얀 나비와 검은 나비가 어우러지는 은율에 춤을 추는 듯한 더블베이스 연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막에서는 클레식 영화음악으로 이탈리아의 니노 로타는 다양한 리듬과 선율을 선보인자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의 곡으로 선을 보였다.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디베를티멘토콘체르탄테는 모차르트가 즐겨 작곡한 여러 장르의 기악곡 디베르티멘토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염두해 둔 것으로, 엄격한 협주곡의 틀에 얽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스타일에 명랑한 분위기를 엮어내겠다는 작곡가의 의도가 담긴 4악장의 곡이다.

4막 역시 장형원은 박다솜의 피아노 연주와 은율과 선율이 조와롭게 어우러지는 더블베이스연주로 더블베이스의 음역의 한계를 시험한 듯 한 아주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다.

한편 장형원의 훌륭한 악보없는 연주를 처음 접한 관객들의 부러움과 찬사를 자아낸 아주 보기 드문 훌륭한 연주의 막을 내리면서... 그녀가 앞으로 대성할 연주가가 되기를 기원하기도 하면서...장현원을 향한 박수갈채는 긴 여운이 되어 오랫동안 쉽게 식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