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어린이 연속극 '호랑이 선생님' 출연 아역배우들 한자리에서 동창회

(뉴스코리아=서울) 최신 기자 = 조경환(2012년 작고)주연의 MBC 어린이 연속극 '호랑이 선생님' 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거리에 어린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최고의 시청률을 누리던 80년대 최고의 인기 어린이 드라마였다.

컬러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총천연색으로 바뀌었고, 흑백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텔레비전을 즐길 이유는 충분했다. 그런 컬러 텔레비전의 바람을 타고 기획된 어린이 연속극이 MBC ‘호랑이 선생님’(1981~1986)이었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 5학년 5반 아이들과 허봉수 선생님(조경환)의 일상을 담은 '호랑이 선생님'은 20분물로 제작된 시츄에이션 드라마로 국내 최초의 교육 현장 드라마였고, 5년 8개월 동안 1,300여회를 방송한 최장수 어린이 일일 연속극이었다.

당시 ‘호랑이 선생님’은 아역배우들의 등용문이었다. 성인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윤유선, 이연수, 김진만, 이상아, 강문희 등을 비롯해서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당대 어린이 배우로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신민경, 천동석, 황치훈, 이재학, 김지훈 등 수많은 배우가 ‘호랑이 선생님’ 반 아이들이었다.

그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역 배우들이 이제는 성인을 지나 어느덧 중년의 아줌마와 아저씨가 되었고 그중 조경환, 황치훈등 일부는 고인이 되기도 했다. 특히 황치훈은  '추억속의 그대'를 발표하고 가수로도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후속곡의 부진등으로 가요계를 떠난뒤, 자동차 판매업에 종사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오랫동안 투병중 세상을 떠나 그의 팬들과 동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이연수는 돌연 은퇴를 선언했으나 다시 배우로 복귀했고,  이중 정혜욱은 가왕 조용필이 특별 출연했던 '호랑이 선생님'에서 성악가를 꿈꾸는 아이로  출연했던게 계기가 되어 현재 소프라노로 활동중이고, 유명잡지 '중학시대' 표지모델을 했던 맏언니 김성애는 이후 안정훈, 채시라, 박길라(나무와 새 발표)등과 고교생일기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동하다, 현재는 KBS 리포터와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또한 함께 출연했던 조희선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변신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고, 오랫만에 열린 '호랑이 선생님' 동창회에 참석한 5명의 아역배우들중 청일점 안정훈은 현역 배우이자 사업가로도 활동중이다.

빛바랜 사진속 자신들의 모습을 통해 극중 5학년 5반의 기억들을 꺼내드는 이들 모습은 흡사 여느 국민학교 동창회의 모습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 아역 배우들이 어느덧 중장년으로 변해버렸어도 그시절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현실에서의 삶도 더욱 더 왕성하길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