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로운 것에만 골몰하는 존재는 생명이 짧다
- 긴 생명력을 지니려면 자신에게 해로운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 -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무엇이 이로운가” 뿐 아니라 “무엇이 해로운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의 작년 이자이익이 50조를 육박했다. 그리고 천문학적 성과급·꿀잔치·약탈적금융·이자 장사 등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후 금융이 공공재라는 포퓰리즘 사설, 이자 장사 외에 다른 돈벌이가 가능하도록 겸영·부수업무 규제 완화·철폐, 금융규제 샌드박스 활성화, 과점체재를 깨부수기 위한 신규은행 설립, 인터넷은행과 핀테크업체의 메기 역할론 등 그때 뿐인 이야기, 하나마나한 총론만 오고 갔다. 사실 틀린 이야기는 아니고 필요한 이야기다.
금융사에는 엄연히 주주가 있고, 주주이익 극대화가 최우선이다. 다만, 금융은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여러 분야가 있는데, 증권·보험·카드는 증권사·보험사·카드사 등 회사로 불리며 회사로서 사익창출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지만, 은행은 은행사로 불리지 않는 바 공익기관적 역할이 우선되어야 한다. 금융은 정유·통신과 같은 사회자본이기 때문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은행이 이자이익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코로나로 전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최소한의 선도적 능동적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예를 들면, 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수는 없고, 손해를 보는 경영을 하라고 하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된다. 다만, 사회공익적 측면에서 은행이 가져가는 가산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거나 예금과 대출 금리 변동에 따른 대고객 적용시점을 최대한 맞추려는 관심이나 노력이 아쉬운 점이다. (더우기 코로나가 종료되었음에도 근무시간을 원위치하지 않으려 한 점은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배달부터 공구구독 서비스뿐만 아니라 주민등본 등 증명서 발급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강화와 공동이동식 점포 확산을 통한 고객편의와 수익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금융과 비금융을 연결하는 신사업 투자도 늘려야 한다. 예를 들면, KB의 알뜰폰 사업, 신한 땡겨요 배달앱 등이 좋은 사례다.
금융 취약층과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 제고 측면에서 지점 통폐합의 속도 조절 역시 필요하다. 또한 영국의 챌린저뱅크를 넘어서는 핀테크 영역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KB금융처럼 오랜 기간 스타트업 회사와 상생 및 협업을 확대하는 공익적 기여도 필요하다.
또한 은행연합회가 코트라처럼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에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하거나 정부 역시 국민연금이나 서울투자청이 해외금융기관의 M&A를 검토할만한 글로벌 경쟁력 지원체계를 마련해줘야 한다.
돈으로 기부하는 형태의 사회공헌이나 수익환원 방식이 아니라 국민과 K-Finance를 위한 적극적인 시도와 노력들만이 가만히 앉아서 따박따박 꿀빠는 집단이라는 질타와 오명의 억울함을 벗게 해 줄 것으로 믿는다.
긴 생명력을 지니려면 자신에게 해로운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무엇이 이로운가” 뿐 아니라 “무엇이 해로운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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