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은퇴한 어린왕자”의 저자 신종국 작가가 전하는 행복한 퇴직설계

- 누구나 계획은 있어요. 얼굴에 펀치를 처얻어맞기 전까지는 - 그때까지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인 것 같다

2023-03-23     허승규 기자
매일이 새롭고 상황은 변하는데 그저 매 순간 힘을 다 써야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는 "은퇴한 어린왕자"

 

(뉴스코리아=서울) 허승규 기자 = 평생직장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직원 '개인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 퇴직을 축하하는 문화'가 일상적인 요즘이다. 직원들도 조금씩 직장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루고자 직장을 택하고 퇴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기퇴직을 목표로 직장생활에 집중하며 자기만의 계획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파이어족)들도 의외로 많다.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시합 중에 상대선수의 귀를 물어 뜯어서 별명이 “핵이빨”로 불리었다. 은퇴 이후 왜 상대선수 귀를 물어 뜯으며, 그렇게 경기를 풀어갔냐고 물었을 때, 타이슨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누구나 계획은 있어요. 얼굴에 펀치를 처얻어맞기 전까지는요.”

 

도서 “은퇴한 어린왕자”는 퇴직에 대해 막막한 독자들을 위해 저자가 퇴직을 위해 계획했던 내용과 타이슨의 말처럼 얻어맞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책이다. 퇴직을 대하는 마음가짐, 퇴직을 위한 전략,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은퇴설계 등 다양한 케이스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독자들이 처한 상황이 모두 상이하겠지만, 상황에 끌려가는 대신 본인 책임 아래 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로 변신하고자 노력했던 저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래를 연구하는 모임에서 만난 짝꿍과의 커피 타임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기자: 현재 하고 계시는 일과 연관된 퇴직 전에 했던 일이 있으신가요?

작가: 현재는 행복한 퇴직을 길잡이해주는 은퇴설계 전략가로 액티브 시니어들의 든든한 길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분당에서 “은퇴설계 연구소”를 운영하며 강의와 솔루션 제공을 하고 있거든요. 

KB국민은행 영업 현장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부장 재임시 KB의 은퇴설계 전담부서인 KB골든라이프 부서를 이끌었는데, 당시 많은 퇴직 준비 고객과 퇴직한 고객들을 만나며 여러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재무설계 측면의 은퇴설계 매거진 발행과 포럼에서의 강연 활동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기자: 퇴직 후 동종 업계 재취업이나 창업을 하지 않고, 책을 쓰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작가: 은퇴설계 전문가로서 퇴직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터라, 타 은퇴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재무·비재무에 대한 준비를 일찍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현실에 처하고 보니, 생각과 마음처럼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이 바다의 밀물과 썰물처럼 수시로 찾아와 갈피를 잡지 못하였고, 재취업, 사업 유혹, 창업 등 하루에도 열두번 변죽이 죽 끓듯 했습니다.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아주 단순했어요. 책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에서 살아온 지난 날을 성찰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숙명 혹은 루틴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래도 막상 시작에 도전에 엄두가 나지 않아 주저주저했습니다. 결국 책 쓰기는 현재의 이타적인 삶에서 벗어나 인생 2막에는 자기주도적 삶을 살아보기 위한 준비였어요.

 

미국살이(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중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이웃들 @신종국 작가

 

기자: 책 쓰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쉽게 써지던가요?

작가: 첫 출간이라 출간하기까지 꼭 3년이 걸렸습니다.

가물가물한 과거를 소재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은퇴자들과 예비 은퇴자들 모두 공감하게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원고를 노트에 직접 썼는데, 소재 수집을 위해 고향 친구와 먼저 은퇴한 선배들을 찾아다녔고, 제주살이하는 친구에게 얹혀살기도 하고, 아버지와의 어색한 동거와 대화 시간도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어쩌면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로 살면서 외로움을 이겨내려는 반 강제적 상황이 글쓰기에 1등 공신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그 중 가장 어려웠던 일은 인위적인 에피소드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일이었어요. 상업적인 이득과 타협하지 않고 사실에 입각한 제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자랑스럽습니다(웃음)

 

내려놓고 비워야 하는 과거의 자존감 @신종국 작가

 

기자: 퇴직 후 생활을 만들어가는 본인만의 철학이 있을까요?

작가: 정답 같은 철학은 없어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는 것, 찾았다면 실천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는 것, 설사 무엇 하나 확신도 없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도 도전하는 그 자체 만으로도 의미있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퇴직 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행복에 대한 선택이더라구요. 대부분 자존감과 직결되는데 과거에 집착하고 현실을 부정하기 보다는 과거를 내려놓고 비워야 해요. 그래야 다가올 꿈과 행복을 채울 수 있어요. 아무튼, 자신의 꿈과 행복을 위한 선택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응원합니다.

 

도서의 삽화를 그려 준 ‘에리온 차’ 작가의 어린왕자가 성장하여 외가집가는 그림 앞에 선 신종국 작가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기자: 회사에 몸담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으실텐데.

작가: 저 역시도 시대적 상황과 급격한 사회환경 변화 속에서 주택문제, 자녀교육문제, 승진 문제 등등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손을 놓는 것은 풍요에서 비롯된 응석으로 비춰질 수 있기에 힘을 냈으면 합니다.

그리고 조직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사람관계였어요. 그래도 위든 아래든 일정기간이 지나면 꼴보기 싫은 사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고충은 어느 시대나 주제를 달리하며 존재했어요. 결국 삶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는 “행복”이기에 낙담과 포기보다는 꿈꾸는 삶에 도전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행복을 쟁취하는 승자는 늘 있기 때문이죠.

 

기자: 요즘 주목하는 키워드와 올해 계획은 무엇일까요?

작가: 웰 다잉과 쳇GPT가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2022년에 미국살이를 마쳤고, 목표했던 출간을 했습니다. 2023년에는 동남아살이를 계획중이고, 책은 속편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와 병행하여 은퇴설계 관련 연구 중심에서 봉사활동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 강의에 주력할 계획이에요.

 

완전체 가족과 미국 샌디에이고 라호야 해변에서 @신종국 작가

 

기자: 마지막으로 “은퇴한 어린왕자”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작가: 우리 인생의 시계는 항상 현재를 가리킵니다. 살아가는 삶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은 결국 현재라고 하는 당연한 진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긴 여정 속에는 또다른 형태의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믿고 있는 것처럼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것이 인생이기에!

 

우리가 무엇인가 해냈을 때, 나만의 길을 잘 걷고 있다는 뿌듯함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하며 보내고 그 일을 좋아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삶의 걸음걸이는 달라질 것이다. 살아가며 절망도 많이 하고, 변화는 늘 더딘 것 같지만 끝내는 당도할 것이다. 그때까지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인 것 같다. 끝내 당도할 그때까지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

 

도서 '은퇴한 어린왕자' 표지

 

 

신종국 작가는 충북 제천 태생으로 충주고, ROTC장교,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경제를 전공했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연수했다. KB국민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지점장, 본부 부장, 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부장 재임시 은퇴노후 전담부서인 골든라이프 부서를 지휘하며, 2016년 은퇴 전략 포럼에서 ‘금융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주제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현재 분당에서 은퇴 설계 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융 전문가, 은퇴 전략가로 강연과 솔루션 제공을 통하여 수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 전화 : 070-8080-3791 ▷ 이메일 : newsjebo@newskorea.ne.kr
▷ 페이스북 : '뉴스코리아' 검색, 그룹,페이지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뉴스코리아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