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빠는 네곁에 없지만, 대한민국은 네곁에 있단다." (두번째 코피노 이야기)

기자가 만난 두번째 코피노 'Yebin Shin

2023-06-21     최신 특파원
기자가 만났던 코피노 예빈 신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뉴스코리아=멕시코) 최신 특파원 = 의욕만 앞섰던 탓일까?, 처음 만났던 코피노 선희 엄마에게 약속했던 선희의 기저귀와 분유 지원은 고사하고 첫 취재후 2개월여간 기자는 코피노 엄마에게 연락조차 할수가 없었다. 인터뷰때 선희에게 사주고 왔던 간식거리와 약간의 용돈이 처음이자 마지막 지원 이었다.

필리핀은 물론, 한국에도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여파 때문인지, 혹은 우리의 홍보 부족 때문인지, 처음 코피노 후원을 흔쾌히 약속했던 기업들과 후원자들로부터 이제는 더이상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분들도 나름 사정이 있을거라 생각했기에 기자는 코피노 후원 관련 연락을 더 이상은 그들에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 방관만 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기자는 다시 코피노들을 수소문 하기 시작했고, 마닐라 북부 지역 팜팡가주(Pampanga State)에 위치한 멕시코(Mexico)라는 지역에 살고 있다는 두번째 코피노를 만나기 위해 지난 금요일 길을 나섰다.

 

고속도로를 2시간 즈음 달리다 보면 멕시코라는 이정표를 보게 된다.

아야랴산자락 아래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 오늘 기자가 만날 두번째 코피노 아이의 집이다.

 

예빈이가 살고 있는 외활아버지댁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예빈신, 한국이름 신예빈, 예빈이는 올해 4살이다.

필리핀 엄마와 동거하던 한국인 아빠는 예빈이가 임신한 후 한국으로 돌아가버렸고, 화가 난 예빈이 엄마는 예빈이 아빠와의 일체의 연락을 끊어버린후 홀로 예빈이를 낳았다.

그리고 예빈이를 부양하기 위해 그녀는 홍콩으로 일하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예빈이 엄마는 영국인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예빈이를 입양해주는 것을 동의 해준 그와 예빈엄마는 함께 영국으로 갔고, 그곳에서 결혼을 했다.

필리핀 시골 마을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손에 맡겨진 예빈이는 그렇게 아빠도 엄마도 없이  홀로 자라고 있었고 어느새 4살이 되었다.

기자가 방문했던 그날도 예빈이의 엄마는 영국에 있었다.

영국인 남편과 예빈이의 영국 입국을 위한 여권이며 비자등의 서류 준비가 되는대로 예빈이는 또다시 필리핀을 떠나 영국으로 가게 된다고 한다.

한국인 아빠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채 필리핀에서 홀로 자란 예빈이는 또다시 낮선 영국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 가게 될것이다.

'신예빈' 엄마는 예빈이의 이름을 한국아빠의 성을 따서 '예빈 신'으로 출생신고를 했다고 한다.

여타 다른 코피노 미혼모들의 경우 필리핀식 이름을 지어주는것에 비해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예빈이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 외삼촌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한국인 아빠에게 버림받은 코피노 예빈이는 피 한방울 섞이지도 않은 영국인 아빠의 배려로 이제 영국에 있는 새아빠와 필리핀 엄마곁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예빈이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과 이모들에게 부끄러웠다.

한국아빠의 피가 흐르는 예빈이가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받아 들여 주었다는 사실앞에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카메라를 통해 영어도 따갈로그어도 아닌 한국어로 예빈이에게 질문했지만 에빈이는 한국어에 반응 하지 않았다.

아팠다. 아주 많이…

눈물이 났다. 아주 많이…

한국에서 온 기자 아저씨는 바보같이 예빈이를 만나러 오면서도 한국 과자라도 사올걸 후회 했지만. 산골 마을에 한국식품점이 있을리 만무했다.

아빠는 아니지만. 예빈이와 헤어지기 전에 뭐라도 주고 싶었지만….타고 온 자동차에도 그 흔하디 흔한 초코파이 한박스 하나 실려있지 않았다.

그래도 이대로 예빈이를 영국으로 보내기엔 마음이 무겁기에, 지갑에서 1,000페소(한화 25,000원) 한장을 꺼내 예빈이 손에 쥐어 주었다.

고작 이정도가 기자가 예빈이를 위해 해줄수 있는 최선인 것이 속상했다.

 

누가봐도 한국사람인 예빈이의 모습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어딜봐도 한국아이인데, 저 아이가 한국어가 아닌 영어와 따갈로그어만 사용한다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다.

이곳에 코피노들을 위한 한국식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할수 있는 제도권 교육 시스템의 정착을 기대하는건 헛된 희망일까?

그저 한국어를 사용할줄 알고,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게만 해준다면, 10년후, 20년후에 예빈이는 한국인으로도 살아갈수 있을텐데….

우리가 망설이고 관망 하는 시간 동안 그렇게 예빈이는 한국이 아닌 영국인이 되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저출산 문제와 고령화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출산정책들과 온갖 장려금을 만들어가며 출산 대책을 강구해왔지만 현실은 인구 증가가 아닌 인구 감소로 결과는 나타나고 있다.

만약, 정치권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구 유입과 출산률 증가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면

기자는 코피노에게서 그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제언 하고 싶다.

이 아이들에게 한글 교육과 역사 교육을 통해 한국민으로 육성해서 법률적 문제인 국적부여에 관한 방법들을 시간을 갖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4만여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새롭게 탄생할수 있다.

이 아이들중 20살이 넘은 성인 코피노들만이라도 현재 법무부와 지자체에서 실행중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통해 농어촌에서 일손을 거들게만 해줘도 언어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될뿐더러, 외모도 한국인이기에 타국가에서 매년 유입되는 계절 근로자에 비해 외모와 언어문제가 유리할수 있고, 코피노들이 한국에서 계절 근로자로 돈을 벌어 필리핀으로 돌아간다면 경제적으로도 윤택해질수 있다.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이에서 그 해법을 찾는 해안이 필요한 이유다.

없는것에서 새로이 무엇인가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이 코피노의 한글 교육에 관심을 가져주고, 그렇게 교육받은 코피노 아이들이 한국에서 일할수 있게 되고, 시간이 지나 이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국적도 줄수 있게 된다면, 코피노 아이들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 4만여명이 되어 필리핀과 한국의 훌륭한 가교역할을 해내리라 믿는다.

뉴스코리아는 코피노 한글 문화교육을 위해 개인, 기업의 후원을 시작 했으며, 우선 선정된 코피노 아이들 한명, 두명이라도 정규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개인, 기업, 단체들과 『한민족한글교육문화포럼』을 통해 필리핀 일로일로시에 기숙형 한국학교를 통한 초중고 정규과정 졸업과 한국어, 문화, 역사는 물론이고 한국아이들과 동일한 한국음식을 먹이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 시키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 막 첫 걸음을 시작한다.

 

코피노 한글문화 교육에 동참을 희망하시는 모든분들은 언제라도 newskorea@newskorea.ne.kr로 연락을 주시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코피노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실수 있습니다.

 

뉴스코리아가 주관하는 한민족 한글교육문화 포럼

 

[기획특집] "아빠는 네곁에 없지만, 대한민국은 네곁에 있단다." (두번째 코피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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