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가수 김상희, 나는 내일 무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오늘부터 화장을 시작한다.

우연치 않았던 가수의 길 부모님의 반대, 현재의 행복은 소신 있는 삶을 살아온 덕 대학교 4학년때 한마음 봉사회 공연, 현재는 한국연예인한마음회 이사장 후배가수들이 도약하는 가요계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싶다.

2023-06-26     최신 기자
인터뷰 중인 가수 김상희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서울=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 (편집자 주: 고려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여자 학사 가수 1호 출신'으로 대표되는 가수 김상희씨를 단독 인터뷰로 인생선배의 조언 형식으로 사전 교감 전혀없이 차한잔과 함께 편안하게 진행했습니다. )

 

 

"친구의 실수로 우연히 시작된 가수의 길"

『저는 솔직히 우리 동네에서 친구들이 저한테 노래 잘한다고 하는 애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 학창시절 음악 시간이면 교내 합창경연대회나 반 경연대회에서 꼭 우리반이 항상 1등을 차지하곤 했거든요, 참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었죠』 ▶인터뷰 내용中

 

"어느날 KBS에서 합창단과 전속가수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어요, 당시 공무원 신분에 준하는 월급이 있다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니 친구들이랑 빵이나 실컷 사먹을 요량으로 전속 합창단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 당시 학교 수업이 있어서 마감날까지 지원서를 직접 방송국에 접수할 상황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부탁을 했어요, 그리고는 별생각없이 합창단 시험본답시고 방송국을 갔더랬죠,  아, 그런데 친구들이 합창단에 제출해야 하는 지원서를 난데 없이 KBS 전속가수 모집에 잘못 제출한거예요"

 

지원서가  잘못 접수된것을 시험장에 가서야 비로서 알게 되다.

 

결국 합창단 시험장이 아닌 전속가수 시험장에서 심사위원들 앞에 선 김상희는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할 수 있는 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랬더니만 심사위원중 한사람이 “그럼 할수 있는 노래가 뭐냐?”는 질문에 김상희는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 구경 갔는데 황태자의 첫 사랑을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 주제가는 부를수 있다”며 황태자의 첫 사랑을 무반주로 불렀다. 그러자 심사위원이 재차 "학생이 알고 있는 다른 노래는 뭐가 있나요?"라고 물었고 김상희는 "영문과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It’s almost tomorrow 를 부를수 있다."고 대답하고는 다시 한번 무반주로 덜컥 그 노래를 불러버렸다.

그렇게 엉망이 되어 버린 시험장에서 큰 기대 없이 집으로 돌아오고 며칠 뒤 KBS로부터 전속가수 합격을 통보 받았다.

"사실 저는 가수를 할 생각도 없었을뿐더러 친구들이 지원서를 잘못 접수해서 우여곡절 끝에 시험을 잘못 보고 돌아 왔는데도 제가 덜컥 1등으로 합격해 버린거예요"

당시 심사위원들은 김상희가 무반주로 부르는 노래를 듣고 그녀의 음감과, 목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신선했던 그녀의 내면의 음악적 끼를 일찌감치 알아본 것이다.

당시 고려대학교 법학과 신입생이던 김상희는 방송국 관계자에게 “저는 아직 스무살 대학 1학년이라 학교에 가야하는데 어떡하죠?”라고 물었다. 방송국 담당자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당돌한 돌발 질문으로 인해 KBS에서는 부랴 부랴 회의를 열었고, 결국, 김상희를 포기할수 없었던 KBS는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데 오직 김상희만을 위해 아침에는 방송국으로 출근했다가, 오후에는 고려대학교에서 학생의 본분을 병행할수 있게 된 것이다.

 

가수 김상희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내일 무대에 선다면 나는 오늘 부터 가수다”

 

김상희는 "가수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해서는 마음속 깊은곳부터 (외적인)자신의 모습의 준비가 굉장히 길어진다."고 말한다. 

그녀는 (관객들과) 무대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고 무슨 노래를 해야 관객들에게 좋을지를 항상 모든 무대 마다 고민한다.

행사때 서는 무대가 대동소이( 大同小異 )하긴 하지만 김상희는 “과연 내가 (무대에) 나가서 저들(관객)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끝이 예쁘게 맺어질까”까지 멀리 내다보고 생각한다.

어떤날은 아무런 생각이 안 나서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저 오늘 괜찮았나요?”라고 묻자 객석에서 “너무 좋았다”라고 소리 지르며 적극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길래 그녀는 “그럼 이제부터는 여러분들은 듣는 사람(관객)이 아니라 노래하는 사람(가수)으로 지금부터는 잠시 동안 (우리)가수들이 (그 노래를) 듣겠다”며 가수들과 스태프들을 모두 무대위에 나란히 서게 하고는 “이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함께 애를 썼기에 이제는 가수들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우리를 위해) 노래를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렇게 (가수들과 관객들) 모두가 신나서 함께 합창을 하고,  합창 후에는 “안녕”과 함께 끝 인사로 마무리했음에도 아쉬움에 그 공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로 매번 가득 차곤 한다.

그러나 “여기 까지 매듭을 딱 지어야 한다.” 매듭을 짓지 않고 주절주절하게 늘어지게 되면 그날의 무대는 지루해진다. 이럴땐 그냥 매정하게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무대를 나와야 한다.

그럴때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관객)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이라고 항상 말하곤 한다고... 

“가수는 (무대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 매듭을 져야하는데 그게 잘 안될 때가 많다.”

그녀는, 그래도 내일 다시 오르는 무대를 상상할때 가수 김상희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진다고 말하고, 매 순간마다 마지막 무대를 생각하면서 “안녕”을 외칠때 그녀의 표정은 소녀처럼 행복한 표정을 보인다.

아무리 세대가 달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을 들게 하는 찰나다.

 

『어쩌면 기자가 오늘 목도(目睹)한 김상희씨의 행복한 미소는 막연히 취업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가고만 있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인생 대 선배의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

 

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상희씨  @뉴스코리아 최신 기자

 

대학생 김상희,

대머리 총각과 함께 어린나이에 경제적 독립

어느 날 갑자기 대머리 총각이 히트가 났다. “나도 모르게 가서 녹음했는데 히트를 쳤다”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이 졸업과 동시에 나는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스무살에 가수를 시작했는데 졸업하고 보니 나는 이미 경제적인 독립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대머리 총각'으로 히트를 친 후 매일 내가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다. 

 

 

“후회는 없으세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우리 어머니의 꿈은 내가 판사든 검사든 법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었는데 내가 그걸 하지 못하자 사실 내 가슴이 많이 아팠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해서 내가 몇년만 참고 공부해서 결판을 내 (사법고시)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면 우리 엄마가 조금이라도 그것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김상희씨의 어머니는 “너는 그때 그걸(법조인의 길) 했었으면”이라며 못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을 그렸다. 그래서 김상희씨의 가슴 한켠에는 “그 꿈을 이뤄 드리지 못해 참 미안한 마음이 (어머니께) 있다.”

 

그러나 가수 김상희로서의 인생은 행복하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가수의 길을 가는것을 반대하신 부모님이셨기에 당시 어머니가 방송국까지 쫒아가서 담당 PD(현재의 남편이신 유훈근 동해펄프회장)에게 "우리애 가수 시키지 말라"고 난리를 쳤었다. 하지만 법조인의 길이 아닌 가수로서의 길을 선택한 지금의 김상희씨의 인생이 현재 행복한것은 그녀가 소신있게 꿈을 위해 살아온 결과가 아닐까?

그리고 그녀는 인생 후배들에게 "눈물을 많이 흘려야 한다, 특히 (어떤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던 간에) 초창기에는" 이라며 조언도 덧붙였다.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 부딪치고 넘어지며 성장해가야 한다."

그녀는 지금도 가슴이 뛰고 우연치 않게 합창단에 써야하는 원서가 KBS 전속가수에 잘못 지원되면서 가수가 됐던, 아는 노래도 제대로 없이 무반주로 불렀던 It's almost tomorrow로 현역 가수들 사이에서 1등으로 합격해 버린 전설을 써 내려온 김상희는, 가수로서 최고의 업적을 아직까지도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연예인한마음회

당시 육영수 여사가 지나가는 말로 흘렸던 (서대문에 위치했던) 한마음 병원에 우연찮게 위문 공연을 갔다.

한창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 가던 때라 남을 보살필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병원안에 들어가보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마땅히 앉아 계실데가 없어 담벼락 밑에 의자 없이 앉아 계시는 모습이 마음에 짠하게 다가왔다.

육영수 여사가 초청해서 갔던 그 한마음병원에서의 느낌을 “한마음 병원에 어르신들도 많이 계시는데, 참 그분들 안됐어요”라고 정말 안됐더라고 주변 동료 가수들에게 말을 전했다. 

지나가듯 언뜻 들었던 육여사의 제안에 우연찮게 시작했던 위문공연이 동료 가수들의 동참으로 땡볕 아래가 아닌 실내 강당안에서 어르신들이 편안히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상황을 마련했다.

김상희씨가 이미 가수로 유명해진 대학교 4학년 무렵 시작했던 어르신 위문공연이 45년째 한국연예인한마음회에서 멈춤없이 봉사하고 있다. 

 

가수 김상희씨와 부군 유훈근 동해펄프회장 @김상희 본인

 

 

"나는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면 존경해요”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춤추고 노래하고 외국어까지 여러 개를 할 수 있고 거기다가 스스로 곡도 만드는데 해석도 무지무지 잘한다. 그런 것들을 보면 우리 세대는 주어진 것을 먹고 소화하는 단순형이었는데 지금 세대는 그것이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 가요계는 끊임없이 밖으로 나갈 것이고 지금도 세계 속에 한국 음악이 됐으니까 우리가 리드하는 음악을 즐기던, 가락을 즐기던 한민족이 세계 민족으로 될 날도 금방이다.” 이제 그녀는 그들(젊은 후배가수들)을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참 좋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제 나는 그 친구들을 못 따라갈 것 같아요” "젊은 후배 가수들과 같이 어울린다면 춤도 함께 막 춰줘야 한다."며 그런데 그 친구들 사실 얼마나 힘이 들까 싶다고 생각하는 선배 가수 김상희!

"참 대단한 우리 후배들 보면 정말 가서 등 두드려주고 뒤에서 박수 쳐주고 응원하고, 일어나서 그들이 아주 힘내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하는 1세대 가요계 대선배로서 김상희씨의 이러한 말은 따뜻하게 다가온다.

 

 

"내가 내일 무대에 선다면 나는 오늘 부터 가수다” 

인터뷰 내용中

it's almost tomorrow 가사와 함께 감상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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