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부터 전국민 만 나이 통일... 국민들의 반응은?
편해진 입국심사 이제는 더욱 값지고 중요해진 의미 있는 '내 생일' 초심으로 돌아가 각오 한마디
(서울=뉴스코리아) 김희수 기자 = 오늘(28일)부터 '만(滿) 나이'로 통일하는 내용의 개정 행정기본법과 민법이 시행되어 우리 국민의 나이가 한, 두살씩 어려진다. 이에 국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봤다.
이십대 초반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무덤덤하다.
대학생 김소담(21)씨는 "어차피 현실에선 호칭 같을 거라 감흥이 없어요 한국은 유교 국가니까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상하관계가 확실한 사회라서 만 나이로 통일 되더라도 계속해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구분하는 호칭이 남아 있을 것 같아요. 만 나이로는 동갑인 사이도, 기존에 상하관계에 놓여 있었다면 이를 다시 바꾸기가 힘들거라 생각해요"라며 만 나이 제도가 실행 되어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친구 대학생 김가인(20)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사람들이 너무 한국 나이에 익숙해져 있어서 만 나이를 아직은 잘 안쓰지 않을거 같아요 그래서 딱히 차이를 못 느낄거 같아요. 30대에서 20대로, 앞자리 숫자가 바뀐다면 모르겠으나 한 두살 어려진다고 큰 변화는 없을거 같아요"라며 별 감흥이 없다며 덤덤한 심정을 표출했다.
서대문구 신촌 거리의 젊은 층 시민들의 반응도 이들과 같았다. "어려졌다니 좋긴한데 딱히 달라진 건 없어서", "원래는 스물다섯, 반오십이었는데 이젠 스물셋이네요. 사회적으로 딱히 달라진건 없지만 심리적 안정은 되네요", "아 이게 적용된 건가요?"
중년층의 반응도 비슷했다. 삼성동 시민 안진(57)씨는 "어려지는 것에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죠. 대한민국이 만 나이 제를 도입해서 쓴지 꽤 됐잖아요 우리도 때 맞춰서 잘 됐다 싶어지기는 하네요" 라며 이제서야 제대로 도입된 만 나이 제도가 반갑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들에게 물었다. "일상생활에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데 만 나이 적용이 의미가 있을까요?"
안진(57)씨는 "도움이 되죠. 왜냐면은 이제 정년 나이라든지 이런것들이 적용이 될거고 군입대 관련, 취약 아동 이런데도 바뀌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거 같아요"
"해외 나갈때 편해질것 같다" 편리해지는 해외 입,출국
한편 어린 시절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 보낸 박소현(19)씨는 "남아공에서 입국심사를 받을때 한국 나이로 이야기 했다가 여권 나이랑 달라 입국심사관은 이해를 못하고 저는 한국 나이 체제를 설명하느라 정신 없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젠 외국인들한테 왜 한국 나이가 따로 있는지 설명 안 해도 돼서 편할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해외 입국심사 과정에서 더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소현씨는 덧붙여 그녀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만 나이 적용을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우리 또래는 별 감정 없지만 어르신들은 엄청 좋아하세요. 이젠 나이를 드신 분들이니깐 원래는 생신때 전화만 드리거나 조촐하게 생신파티를 했었는데 (할머니께서) 생일날 나이를 먹는거니 생일 잔치를 좀 더 크게 열어야 된다고 말씀하셨어요"라며 생일에 의미를 더 부여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설날에 떡국 먹으면서 한살 더 먹었다고 덕담을 주고받는 문화가 어색할거 같아요"라며 전통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으로 나이가 어려진 것에 대해서는 체감을 하지 못하지만 그들에게 어려진 소감을 물었다.
"스물 한살이 었는데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아 십대로 돌아갔아요. 십대가 그리웠는데 이제 법적으로 십대가 되서 기분이 좋긴하네요", "처음 스무살의 되었을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어가 열심히 살겠습니다."
오늘부로 대한민국을 포함한 모든 전 세계 국가는 만 나이로 통일됐다. '한국 나이'는 역사 속으로 남겨졌고 앞으로 나이에 관한 별도 규정이 없다면 '만 나이'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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