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살다살다 이런 일이: 필리핀 칼리보 공항 '첫 사례'...공항에 도착한지 30분만에 다시 한국행

여권 확인 후 탑승 게이트 통과했지만 사라진 여권 필리핀행 비행기 착륙 직전 뒤늦게 깨달은 여권 분실 한국으로 추방된 후 발견한 여권

2023-07-18     김희수 특파원

(뉴스코리아=일로일로) 김희수 특파원 = 이 이야기는 어제(17일) 저녁 7시 화제가 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칼리보행 비행기에 탑승한 이채리(가명)씨의 여권 분실 사건 이야기다.

이채리씨는 여권 인증 후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칼리보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여권이 사라진 황당한 이야기이다.

칼리보 공항 측은 "이런 일은 처음 입니다. 보통 (여권을) 잃어버렸다 하면 가방이나 캐리어에서 찾는데..."라며 당황한 모습이다. 탑승한 항공사 측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ㅗ출국한 이채리(가명)씨 @이채리 본인 제공

 

탑승할때 까지도 있었던 여권이 사라졌다

이채리씨는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약 열흘간 해외 출장을 위해 어제 밤 7시에 출국했다.

약 4시간 30분의 비행 후 밤 11시 경 필리핀 칼리보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심사를 남겨 놓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녀는 "탑승구 게이트 앞에서 분명히 여권 확인 후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비행기가 착륙하고 여권을 꺼내려고 가방을 보자 여권이 없어서 매우 당황했어요. 같이 출장 온 지인들, 객실 승무원들 모두가 여권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비행기에 내려서 수십번 가방을 열어보고 기내 또한 샅샅이 여권을 찾아보지만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지상직원, 지점장 승무원 등의 도움을 요청해 칼리보 공항을 나설 방법을 모색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우선 여권이 없기 때문에 한국행 비행기를 다시 탑승해 돌아가서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으로 추방될 수 밖에 없는 방안을 제시했다.

“절망적이었죠. 4시간 반 비행해서 도착했는데 바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출장 일정에만 지장이 없으면 좋겠어요"라며 담담한 마음을 호소했다.

 

비행기 연결통로 @이채리 본인 제공

 

도대체 여권은 어디에? 

이채리씨의 말에 의하면 숨을 가다듬고 생각해보자 의심되는 여권 분실 장소가 두 곳이 있다. 게이트 37번에서 비행기 탑승 전 여권을 찍고 들어간 목격자가 있기에 장소는 비행기 연결통로와 기내다.

인천공항 분실물센터에 연락해보니 여권 분실물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기내에도 없다.

답답한 마음으로 발을 동동 굴러 보지만 결국 그녀는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공항밖으로 나가보지도 못한 채 한국으로 추방된다.

 

게이트 37번 @ 이채리 본인 제공

 

이채리 씨는 결국은 여권을 찾지 못하고 칼리보 공항 직원들의 도움으로 밤 11시 40분 한국행 귀국 비행기에 탑승했다.

오전 4시 40분 경 비행기가 한국에 착륙 후 이채리씨가 받은 문자 한통은 “채리야, 여권 찾았다” 같이 출국했던 한 지인으로부터의 메시지다.

여권은 인천공항에서 쇼핑했던 면세품 쇼핑백 바닥 부분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이채리 씨의 지인들과 그녀는 돌아올 수 없는 여권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여권은 발견됐고 그녀는 이미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녀의 출장 여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보라카이로 유명한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칼리보 공항이 개항 한 후로 여권이 없어서 강제 추방된 최초의 외국인 이자,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된 이채리 씨는 결국 다음날 외교부의 조사를 받고 인천공항 밖으로 나온뒤, 공항내에 마련된 외교부 긴급여권 카운터를 통해 여권을 재발급 받아야 했고, 24시간이 지난 다음날 밤, 홀로 필리핀 칼리보 공항에 다시 도착 했다.

 

칼리보 국제공항에 홀로 도착하고 있는 이채리 씨 @뉴스코리아 최신 특파원

 

지인들은 씩씩하게 한국으로 추방 당한후 당당하게 칼리보 공항에 도착한 이채리 씨를 격하게 환영해주었다.

 

 

편집자 주 (가명) 이채리씨는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2023년 8월 19일 열린 『코리아 일로일로 프렌드쉽 페스티벌 2023』을 단독 취재하기 위해 필리핀을 처음 방문한 본지 이수진 기자임을 살짝 알려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많은 관계자들이 걱정했음에도 당차게 스스로 상황을 수습하고 일정에 차질 없도록 재입국에 성공한 이수진 기자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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