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가 아니어도 아름다운 '로컬스티치 회현'

2023-07-23     허승규 기자
조선시대 저잣거리로 시작된 남대문 시장의 영향으로, 이곳(남촌-회현동)은 과거 의류 봉제공장, 패턴실, 보부상들의 여관이나 이발소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서울=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 익선동, 망원동, 혜화동, 회현동. 모두 평범하기 그지 없지만 정감 어린 옛 동네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화려하기 보다는 단순하고.. 자극적인 것보다 은은하고.. 새것보다는 오래된 공간과 아이템이 우리에게 익숙함과 편안함이란 가치를 제공한다.

 

스몰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로컬스티치 회현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2015년 ‘서교’에서 시작해 현재는 30개가 넘는 지점을 오픈한 '로컬스티치'

 

6개의 건물과 그 사이사이 골목을 거닐며 책, 커피, 비건,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몰브랜드의 실험과 시도를 볼 수 있는 '로컬스티치 회현'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로컬스티치 회현에 대한 설명과 독립 서적,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던 '웰컴센터'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구경하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듯한 진정한 복합문화예술공간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이제는 도시에 무엇을 세울 것인가 보다 무엇을 채울 것인가, 어떤 책임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기다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선물하기 좋은 조명들이 한가득 모여있는 '일광전구' 쇼룸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선물하기 좋은 조명들이 한가득 모여있는 '일광전구' 쇼룸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쨍한 색감과 소품, 콘텐츠들 때문인지 마치 여행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말레이시아 음식점 ‘아각아각’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1

 

사람들은 “다르지 않음”에서 오는 편안함을 추구하며 오히려 평범함에 눈을 돌렸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멀리 있는 남의 성공보다는 내가 다가갈 수 있고,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경험에 동감한다. 나와 가까운 보통 사람들이 직접 만나는 겪는 일상과 소도시 여행이 뜨는 이유다.

 

좋은 물건을 엄선하여 좋은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판매공간 '비케이제이앤 샵'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비케이제이앤 샵'의 다양한 콘텐츠를 향유하는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한편, 현대도시를 지배하는 자본과 상품에 주목한다. 건물, 거리, 경관 등 도시의 모든 것을 끝없이 상품화하고 소비하게 만드는 자본은 정작 도시의 주인인 시민을 소외시킨다. 갈수록 화려해지는 도시 경관이 웬지 모를 쓸쓸함과 고독을 안겨주는 이유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오가며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아뜰리에이자 티하우스이자 논알콜 칵테일 바 '시즌드시즌'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공예품 전시와 클래스를 진행하는 공방 '야드(Yard)'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분재와 식물 관련 다양한 소품을 파는 편집샵 '플랜트라이브러리 가든어스'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죽어가는 식물을 가져오면 살려주는 곳이다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

 

새로운 SNS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을 갖는 반나절의 여행. 

시간에 맞서지 않고 잘 순응한, 따뜻한 회색빛 동네. 사람들을 따라 이 온화해 보이는 도시와 공간에서 반나절을 보냈다. 

 

큼직한 창문들이 많았고,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 편하게 쉬기 좋았던 ‘유월커피’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부산 전포동에서 시작한 ‘유월커피’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시그니처 유월커피  @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서울로7017, 남대문시장, 남촌과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육체든 영혼이든.. 시간은 많은 것을 집어삼킨다. 지금보다 더 젊은 때는 없다.  좋은 여행 많이 하시길~~   

<여행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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