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6시간 물 길으러 가던 학생들 학교로 돌아오다

- 4년째 가뭄인 케냐 최빈곤 지역에서 코이카-유니세프 협력 식수위생 사업 종료 - 14만8천여명에게 깨끗한 식수 공급, 학생들의 학교복귀 등 삶의 질 개선 기여

2023-09-01     이창호 특파원

(나이로비=뉴스코리아) 이창호 특파원 =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은 기후변화로 인해 4년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 케냐 최빈곤 지역 주민 14만 8천여 명이 우리 정부의 무상원조사업을 통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케냐 투르카나주 로드워(Lodwar)에서 개최된 ‘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 종료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부터 우측 순) 임장희 코이카 케냐사무소장, 존 에루스(John Erus) 투르카나주 부지사, 앨리스 와오메(Alice Wahome) 중앙정부 수자원부 장관, 맨 오른쪽 샤힌 닐로퍼(Shaheen Nilofer) 유니세프 케냐사무소장.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30일(현지시간)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주(州) 로드워(Lodwar) 지역에 위치한 동 사업 물공급 시설 구축 지역 중 하나인 나브웰푸스 물 공급(Nabwelpus Water Supply)시설에서 ‘유니세프(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의 종료식 및 이양식을 개최했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530km 떨어진(비행기로 약 2시간 소요) 투르카나주는 케냐에서 가장 빈곤*하고 사막 기후의 건조한 지역에 속한다. 

최근 연 강수량이 60~70% 이상 줄고, 지표수의 90%가 마르는 등 심각한 물 부족 사태로 인해 투르카나주는 식량 부족, 목초지 및 용수 확보를 위한 경쟁, 수인성 질병 증가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 케냐 공공정책 연구 및 분석 연구소가 발행한 2020년 케냐 경제 리포트에 따르면 투르카나주의 빈곤선 이하 인구(Poverty Headcount) 비율(2015/16)은 79.4%(케냐 평균 45%)로 케냐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음 

 

코이카는 투르카나주가 깨끗한 물을 확보하고 심각한 가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니세프와 협력해 ‘케냐 유니세프(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을 550만불 규모(약 60억원)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해왔다. 

사업의 일환으로 투르카나주에서도 영양결핍 상태가 심하고 식수 공급시설이 없는 로이마(Loima), 중앙 투르카나(Central Turkana) 지역에 지하수를 활용한 76개 물 공급시설(우물), 10개 모래댐이 구축됐으며, 그 결과 약 14만 8,098명의 주민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물 공급시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14개 보건시설, 19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와 연결돼 7,074명의 아이들에게도 물 공급이 가능해졌다.

 ◆ 물 공급시설(우물): 전기 없이 지속적인 에너지 조달이 가능한 태양광 동력 펌프 및 지형을 고려한 수동펌프 관정 설치

 ◆모래댐: 모래를 이용해 지하수의 유실을 막고, 인공적으로 모아두는 댐으로 연중 내내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줌

 

30일(현지시간) 오후 케냐 투르카나주 로드워(Lodwar)에서 개최된 ‘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 종료식에서 참석자들이 물 공급시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투르카나주 주민들의 삶의 질도 개선되었다. 

매일 물을 구하기 위해 6시간씩 강가로 오가던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가자, 2017년 97명으로 저조했던 출석률이 2020년 394명까지 상승했다. 성과에 힘입어 협력 기관인 유니세프는 이 사업을 자체 대표사업으로 선정하고 모델화하여 인근 지역인 삼부루(Samburu)주로 확산하기도 했다.

코이카는 지역사회가 사업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해나갈 수 있도록, 86개 식수위원회(WUAs)와 10개 수자원이용자연합회(WRUAs)를 조직하고, 소속 회원들과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자원 거버넌스 및 관리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임장희 케냐사무소장은 “이번 사업과 투르카나주의 보건 및 위생,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 난민과 지역 주민 화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통합·연계돼 진행되고 있다”며 “투르카나 주정부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기 위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683만불을 투입해 ‘케냐 투르카나주의 기후변화 회복력 강화를 위한 통합적 식수위생 위기 대응 및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투르카나주에서 영양·식량안보 사업을 진행 중인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와 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해 물 공급과 영양을 연계하고, 지역사회를 넘어 주정부 차원에서 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 코이카 (KOICA·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하여 1991년에 설립되었으며, 국별 프로그램(프로젝트/개발컨설팅), 글로벌 프로그램(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사업, 글로벌연수, 국제기구협력, 신성장 파트너십 프로그램), 인도적 지원(재난복구지원, 긴급구호 등),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민관협력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개발협력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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