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철의 여인'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 총선 출사표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 '함께, 우리 이재명' 저자 더불어민주당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 22대 총선 출사표 - "국민들이 신뢰하는 정치인, 사익에 매몰되지 않은 정치인의 모습 보여드리겠다."

2023-09-06     권순철 기자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뉴스코리아=서울) 권순철 기자 =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은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부드러운 인상으로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시민들과 한 약속은 전례없는 행동력을 발휘하여 반드시 지키기 때문이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오 전 의원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정치'를 실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내년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전 의원의 정치 커리어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다. 여느 학부모와 같이 서울 광진구에서 세 아이를 돌보는 평범한 엄마였지만,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은 그녀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단원고) 학생들이 느꼈을 고통에 참 괴로웠어요. 이런 비극의 반복을 막기 위해서는 직접 행동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때 당시에도 오현정 전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강인한 행동력은 그녀를 정치인으로서의 길로 이끌었다.

그렇게 2014년 지방선거에서 광진구 구의원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으며 '정치인 오현정'으로 대표되는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출생지는 전주이지만, 그간 살아온 인생의 절반을 광진구에서 보낸 그녀가 광진구 구의원 명패를 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광진구에서의 구의원 생활은 그녀에게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지만 동시에 한계선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싶은 그녀의 그릇은 광진구 구의원으로서만 지내기에는 너무 넓었기 때문인데, 결국 오 전 의원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출마한 것은 아직 빈 공간으로 가득한 그릇을 채우기 위함 이었다.

그러나 당시 주변의 반응은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경선에서 맞붙는 후보들과 비교해서 정치 경험이나 역량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들 하나같이 그냥 구의원을 연임하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말들과 함께 그녀를 걱정하는 이들도 잇따랐다.

 

그럼에도 그녀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오 전 의원 특유의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의 포커페이스로 경선에 최선을 다해 임했고, 그 결과는 결국 승리와 함께 서울시의회 광진구 제2선거구 출마로 이어졌다.

그리고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서 출마한 후보를 대파 하면서 당당하게 서울시의회에 입성했다.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 집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그녀의 약력 @뉴스코리아

 

의원 '오현정'은 구의원 시절과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철의 여인'으로서의 기질을 폭발적으로 발휘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대우를 전면 검토함으로써 평등과 정의의 원칙을 되살리는데 주력했다.

유급병가 조례를 대표 발의하여 중소기업 및 일용직 근로자들도 몸이 아프면 돈을 받으면서 휴식할 수 있게 보장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또한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필수노동자의 근무환경개선 서울형 기준안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6.25 참전유공자들이 받는 수당도 월 10만원으로 인상하는 조례를 통과시키는 기염까지 토해냈다.

 

오 전 의원의 성과는 모두가 체감했다.

그녀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주관하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서울시의원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수상했다.

시민과 했던 약속을 꾸준히 실현하면서 모범적인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확립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그녀의 시선은 국회를 향하고 있다.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 되면 3선 국회의원이자 광진구 갑의 현역 전혜숙 의원과 경선에서 맞불는 구도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시의원으로 출마할 당시보다 고된 관문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녀는 인터뷰 내내 웃으면서 전혀 기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현정 전 의원은 오히려 승리를 확신하는 듯 보였다.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이 인터뷰 중이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사람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이유는 정치인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니깐 그래요."

전 의원은 정치인들의 사리사욕이 정치를 망친다고 비판하며 '공익'에 집중할 것을 역설했다.

일각에서는 그녀 역시 여타 정치인들과 같이 공익 추구라는 신성한 목표로 부터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한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정치인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세요. 거기에는 무언가를 더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별로 관심없는 주제에요. 자녀들도 이제 다 컸고, 어느정도 안정적인 가정에서 욕심을 더 내봐야 과연 이득일까요?"

전 의원이 관심있는 주제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시민들의 편의였다. 또한, 기후변화와 인구감소 등 우리나라가 마주한 최대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인구정책연구회의 발기인으로서 필리핀 현지에서 한글 및 역사 문화교육을 통해 코피노를 한국 국민으로 양성한 이후, 한국으로 이주시켜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해외 입양아들의 국적 뿌리찾기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코피노(KOPINO)= Korean과 Philippino의 합성어로 한국인 부모와 필리핀인 부모로 부터 출생한 혼혈을 뜻한다.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이 직접 쓴 캘리그래피 작품이 사무실 창문에 붙여져 있다 @뉴스코리아 권순철 기자

 

드럽지만 강하다. 오 전 의원 사무실 창문에는 그녀가 여지껏 쓴 캘리그래피가 여기저기 붙여져 있었다.

필체는 강인하고 투박한 측면을 드러냄과 함께 섬세해야 할 부분은 부드럽게 표현되면서 오 전 의원, 그녀 자신을 드러내는 듯 보였다.

이제 국회의원 출마라는 출사표를 예고한 가운데, 쉽지 않은 여정에 들어섰지만 이번에도 '철의 여인'을 연상하게 하는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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