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로일로 뭣이 중헌디! 미스 유니버스 2021!

2021-05-17     이학철 특파원

(일로일로=뉴스코리아) 이학철 특파원 = 필리핀 사람들의 문화적 성향과 그들이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필리핀 사람들을 겪어 본 이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주말부터 월요일 기사 송고를 위해 취재 중 한가지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을  보게 되었다.

일로일로 지역으로 한정 지어서 보았을 때, 지난 토요일(15일)에 일로일로 시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중 일로일로가 코로나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Breaking News와 TV와 인터넷 그리고 페이스 북을 통해 전파 되기 시작했다.

기자는 이소식을 접하면서 외국인이라 아직 백신 접종에 대한 계획도 없는 상태라 걱정에 휩싸여 주말 동안 만났던 교민들 그리고 로컬 지인들을 한 명씩 떠 올려 보았다.

일로일로 코로나 기사를 쓸 때는 항상 지방 정부의 발표를 인용할 수밖에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한번 전파가 되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인데 유독 필리핀의 수치는 항상 일정 발생 건수를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시나브로 그 수치가 낮아 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지방 정부의 통계 발표를 100% 신뢰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백신 접종이 시작 된 지금도 코로나 관련 기사에서 만큼은 항상 주의하고 경각심을 가지라는 취지의 문구를 항상 기사 마지막에 넣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일로일로 시가 코로나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발표가 뜬 것이다. 개인적으로 감정의 요동은 없었다. 다만 마음 한 켠에서 이런 마음은 있었다. ‘그럼 그렇지……’

어찌 두려움과 걱정이 없겠는가? 이런 마음에 금일 기사 타이틀로 ‘지역 이동 제한’과 ‘일로일로 시의 코로나 고위험군 지정’으로 정하여 기사를 쓰고 주말 동안 생경스럽게 바라보던 미스유니버스 2021 관련 내용들을 보면서 한 나약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씁쓸함과 스스로에게 반문하는 “왜?”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못 내리는 개인적인 경험의 부재에서 나오는 답답함에 한 숨만 쉬게 되었다.

금일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6일 저녁 8시에 미스유니버스 2021 결선이 있었다. 여기에 Rabiya는  필리핀 대표로 출전을 하였고 최근 필리핀 국기를 형상으로 한 나비 모습의 의상을 입고 나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에 필리핀 국민들은 Miss Rabiya가 왕관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져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페이스북과 지역 언론을 통해 Miss Rabiya에 관한 기사와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미스유니버스 2021을 시청하느라 수업에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을 학교 교사들은 이해해 줘야 한다고 일로일로 시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두둔 하고, 대학교수들은 Miss Rabiya가 왕관을 쓰게 되면 모든 학생들에게 Extra Bonus를 주겠다는 학교 공지와 여기에 환호하는 학생들과 시민들……

갑자기 증가 추세에 들어선 코로나 확진자 수와 이로 인하여 의료 행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는 현장 의료진들과 미스유니버스 2021을 시청하다 수업에 늦게 와도 이해 해 달라고 호소 하는 시장 그리고 필리핀 참가자가 우승하면 Extra Bonus를 주겠다고 말 하는 대학교수……

일로일로!

뭣이 중헌디! 미스 유니버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