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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재태크는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지키는 기술 -시 테크는 밀린 숙제처럼 하는게 아니다. 실속이 있어야 -친 테크는 과거 인맥 청산 부터, 자리가 아닌 진짜 내편을 만들어라

[슬기로운 노후생활] 노후에 ‘당’하지 않으려면 새겨들어야 할 3가지 금언(金言)

2023. 10. 30 by 신종국 논설위원

(서울=뉴스코리아) 신종국 논설위원 = 노후는 우리가 선택한 연령대로 살 수는 없지만, 건강한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시간여행이다.

단지, 여정의 끝은 통계적 수치에 의존하여 대략 짐작할 뿐이다. 게다가 사람마다 생존기간이 다르다. 그래서 노후는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한다.막연한 기대는 아직 오지 않은 날에 펼쳐질 미지의 삶에 대한 설레임이고 두려움은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을 포괄하는 감정상태이다. 돌발상황은 재무적 파산이나 죽음을 포함한 불가항력적인 사건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보편성을 비록 인정하지만, 행복하게 살 권리로 불가역성에 저항한다. 인간의 저항은 단순하다. 노후 대책을 통해 빈곤한 노후, 병약한 노후보다 활동적인 노후(Active aging)면 족하기 때문이다. 

노후 전문가들의 학제적 접근 방법에 따르면 활동적인 노후의 성패는 노후자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노후준비가 빠를수록 좋다는 말에 충분히 동의하지만, 이미 그 나이대를 경과해 노후에 진입한 사람들에게는 사후적인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위기는 항상 소리없이 우리의 삶을 노리는 새벽 도둑같기 때문에 문단속이 절실하다. 또한 옛말에 ‘접시물에 코 박는다’ 말 처럼 재수가 없으면 얼마나 쉽게 당할 수 있는지 경고한다.

”산에서는 넘어지지 않으나 개미둑에서 넘어진다“ 는 한비자의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 이유다.

몇 일 전 은퇴한 친구들 모임에서 코인에 투자를 해서 반토막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투자하게 되었는지 물어보니 친구따라 강남을 간 것이었다. 투자의 기본을 망각할 만큼 욕심이 그칠 줄 몰랐기에 위태로움을 자초했다. 근거없는 신뢰는 탓에 앞서 본인 책임이라는 결과가 따른다. 나이가 들면 귀가 얇아진다더니 그 꼴이다. 실은 금융 밥을 30년 먹은 필자도 ELS 때문에 밤 잠을 설치고 있으니 도긴개긴이다

이와같이 경우는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귀신에홀린 듯 ”당“하고 나서야 아차한다. 욕심은 언제나 사람의 냉철한 시각을 한 순간에 마비시킬 만큼 강력하다. 특히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진리를 늘 간과하게 만드는 부수적인 특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적당한 과외비 지출로 여기면 되지만 그나마 있는 노후자금을 다 날릴 수 있다. 

 

부동산 재테크로 각광받고 있는 송도 신도시 모습 @ 뉴스코리아 신종국 논설위원
부동산 재테크로 각광받고 있는 송도 신도시 모습 @ 뉴스코리아 신종국 논설위원

 

그래서 노후의 머나먼 시간여행에서 자칫 돌이키지 못할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고, 의학이 만들어 낸 장애와 치매가 아닌 건강한 상태에서의 순탄한 여정이 되기 위해서는 새겨들어야 할 3가지 금언(金言)이 있다.

첫째 노후 재테크는 먼저 귀를 닫는 것, 불리기 기술이 아니라 지키는 기술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 

실제로 많은 시장의 리더들은 경계의 목소리를 경쟁적으로 쏟아 낸다. “전문가의 말을 너무 신봉하지마라, 여지껏 전문가가 부자인 경우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 혹은 “아마추어가 프로처럼 행동하지 마라, 노후는 안전한것이 상책이다” “ 한번 거덜나고 나면 정기예금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실감한다. 노후에 한탕주의는 곧 파산이다” 등등 버릴게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귀가 요물이다. 특히 모임에서 얻은 타인의 성공사례나 정보는 사탄의 유혹일 확률이 높다. 시간이 남아도는 일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을 자칫 주식시장에서 찾으려 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하루에 10만원 벌어야지 하며 주식을 시작하다가 수렁에 빠져 잠도 못자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는 매체에서 화려하게 소개되는 몇 안되는 재테크의 영웅이 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위험천만한 것은 그들의 타이틀에 휘둘려 무조건 그 사람의 말을 비판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AI덕에 포장술까지 갖춘 겉만 화려한 전문가가 넘쳐나는 시대,  각 분야 별 진정한 전문가와 권위자를 구분하여 선택하기 어렵다. 

그래서 노후의 재테크는 권위자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보다는 냉철한 자기판단에 입각한 선별 수용하는 지적인 근력이 필요한 이유다.

둘째 시(時)테크는 자랑거리가 아니라 실속있어야 하고, 밀린 숙제가 아니다.노후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신이 아닌 이상 종착역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시간여행의 행복한 여정은 세심한 노력이 수반되면 가능하다.

퇴직하면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여유롭게 살겠다는 옹골찬 꿈을 꾼다. 실제 그 꿈을 이룬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출퇴근 전쟁에서 벗어나, 주말이 따로 없는 막대한 물량의 시간 공세에 어쩔 줄을 모른다. 

결국 역선택을 한다. 아직 건재하다는 모습을 자신에게 보여 주기위해 취미활동과  동우회 가입을 무리하게 시작하며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을 훈장처럼 달고 산다. 

이는 현실적인 사회적 고립감에 대한 저항일 것이다. 그러나 동호회 활동,다양한 취미 생활 이 모든 바탕에는 활동이 지속되려면 재미와 지겹지 않아야 한다.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것을 골라라. 남에게 인정 받으면 금상첨화다. 

이 모든 활동의 근저에는 건강테크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철저해야 한다. 집에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본능적으로 남자들의 수렵생활 DNA가 작동기 때문이다. 업무와 일도 수렵생활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없어지면서 심리적 불안감이 은퇴 후에 엄습한다. 그것이 본능이다. 남자들이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시(時)테크도 실력이 뒷받침 되야 한다는 점이다. 노후를 때울 것인가, 즐길 것인가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문제로 귀결된다. 실속이 있어야 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밀린 숙제는 재미보다는 시간 때우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우선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3개월도 자니지 않아 싫증이 난 집돌이에게는 아내와의 전쟁이 기다릴 뿐이다. 명심하자

셋째 친(親) 테크는 자리가 만든 과거 인맥을 청산하고 사람이 만드는 진짜 내편을 만들어라

혹자는 나이 들어서는 혼자 잘 노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은신처가 있으면 좋다고 말한다. 조선 중종 당시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 선생의 경주에 있는 독락당(獨樂堂)이 좋은 예다.

하지만 독락(獨樂)도 좋지만 필자는 동락(同樂)을 더 좋아 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홀로 지내는 것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 익숙해지는 것도 잘 사는 비결이겠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좀처럼 혼자살기가 어렵다.

누구나 은퇴 후에 한 두번 창밖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을 바라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회자정리, 고립무원 등이다. 또한 마치 창살 없는 감옥 같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외딴섬에 혼자 와 있는 것 같다가 맞다. 영화 “인턴”에서 주인공은 버킷리스트를 코스요리 처럼 후다닥 숙제를 끝내고 나서 은퇴자들이 겪는 외로움에 직면한다. 특히 아침에 양복을 빼 입고 커피 숍에서 직장인들과 어울려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는 씬에서는 더욱 외로움이 가중된다.

나를 찾는 이가 많아지도록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연으로부터 과감한 이별도 한 방법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는 말이 있듯,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듯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세상에는 균형점이 있기에 주거지가 직장인 것 처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곳에서 자리가 아닌 사람이 만든 진짜 친구를 만들어라. 

구체적인 방법으로 우선 핸드폰 전화번호도 정리를 추천한다. 정리기준은 필자의 경험 상 1년 넘게 문자나 전화 한번 한 적이 없다면 십중팔구 정리해도 무관하다. 인맥은 1/4토막 나지만 오히려 경조사비 줄어서 좋은 장점도 있다. 비워야 채워진다. 

노후에 새겨야 할 전문가들의 수 많은 지침이 있다.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듯 알면서도 실천을 게을리 하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적어도 노력 한다면 불행을 줄일 수 있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또 한 해가 거의 다 지나간다. 또 반복되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순간을 맞이 할 세대들이 있다. 막연한 인생2 막이 걱정이 되겠지만,  앞선 선배들 모두가 잘 살고 있으니 안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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