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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기를 기다리며 일정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은퇴자 통과의례 - 자기 자신에 맞는 루틴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인생2막을 의미 - 루틴은 사소한 것이더라도 지속 가능한 것이 중요

[슬기로운 노후생활] 생존의 기술,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라

2023. 12. 11 by 신종국 논설위원

(서울=뉴스코리아) 신종국 논설위원 = 인간에게 일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일은 인간의 생명수이며, 삶을 유지해 주는 루틴이다. 

하지만, 일은 어떤 분야라도 평생 현역이 불가능하다. 사람마다 삶의 환경이 다른 탓에 종착지에 도달하기까지 시차는 있지만, 누구나 한번은 은퇴를 반드시 겪어야 하는 보편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의 불가역성에 반발하는 인간의 태도로 인해 인생2막은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한다. 두려움은 과거의 연장선이고, 기대는 미래의 출발점이다. 

은퇴는 생전 장례식인 동시에 부활이기도 하다. 시들지 않은 자신감은 과거에 대한 집착일 뿐이고, 가식과 페르소나를 버린 품격있는 은퇴와 구분된다. 하지만 일 밖에 모르고 살아온 세월 탓에 현실을 부정하고 재기를 노리는 행동에 대해 세상의 시선은 인색하지 않다.

왜냐하면 은퇴후, 첫 번째로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가 시간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시들지 않은 상태, 자신감과 자부심이 팔팔한 온도를 유지되고 있는 한, 일반적으로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낼 확율이 매우 높다.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기회를 노리는 몸의 불완전한 태도로 인해 누구나 한번은 호되게 신고식을 치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 초기에는 마음과 몸이 공통된 하나의 목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쓰나미처럼 무료함이 자아를 덮치는 데도 바라만봐야 하는 방조자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 어색한 자유는 관객이 눈치 채지 못했더라도 완벽한 하모니를 실패한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자존심처럼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무게를 더 할 뿐이다.

이타적 삶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적 삶의 첫 발을 내딛는 그 날의 행동을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은퇴자라는 타이틀이 결코 그동안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사회적 존경심을 담고 있기에 그렇다.

인생2막의 시작과 동시에 수 많은 난관이 기다린다. 과거습관 즉, 인간관계 중심의 요령있는 삶에서 벗어난다는 것부터 쉽지 않다.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자존심과 인정욕구와는 가능한 한 무관해져야 한다. 또한 세상의 규칙을 인지하지 않아야 하고 약삭빠른 처신도 필요없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2막의 새로운 루틴을 갖는 것은 일반적인 1막의 삶과는 완벽하게 반대편이다. 또한 기존의 삶의 태도를 바꾸고, 한 단계 더 성숙한 또다른 삶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매년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하는 신년의 각오와는 결이 다르다. 인생2막에 대한 개개별 상태가 관건이지만, 나이 듦의 이점과 애착이 시즌종료가 아닌 연말불장을 염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생겨났다. 한편으로 사회의 선봉장에선 물러났지만, 잘 지내고 있다는 자기과시이며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기위안, 자기만족용어일 뿐이다. 결국 평생 현역이란 미련의 연장선에서 일상을 연출하는 모양세다. 망망대해 무인도에 홀로 서 있는 조난자의 아침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불현 듯 엄습해 오는 사회적 압박을 밋밋한 일상 이야기 같은 루틴으로는 감내 해내기 힘들다는 반증이다.

이것이 은퇴자 대부분이 일정기간 겪는 딜레마이다. 

그래서 은퇴 후, 삶의 에너지를 불어 넣는 루틴, 사회적 압박으로 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유용한 루틴, 아무리 하찮은 것 일지라도 자기 자신에게 맞는 리추얼, 루틴은 구원의 동아줄이다.

현대와 같이 자본이 우선하는 사회에서는 상호 이익추구가 성립되지 않는 인간관계는 단절된다. 은퇴는 곧 사회적 관계의 단절이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이다. 점점 늘어나는 공간을  자기 자신에 맞는 리추얼로 대체하지 못하면 본연의 인간성을 쉽게 잃어가고 결국 돈과 도구로 좌지우지하는 힘에 의해 인생2막은 생기없는 어둡고 긴 시간터널이 되는 것이다. 

 

산책하는 중년들 (올림픽 공원 산책로) @ 뉴스코리아 신종국 논설위원
산책하는 중년들 (올림픽 공원 산책로) @ 뉴스코리아 신종국 논설위원

 

모범적인 루틴을 제시 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 은퇴 선배들의 시행착오와 경험이란 등대가 길을 밝혀준다. 또한 은퇴 전문가들의 수 많은 연구 결과물은 은퇴자의 오아시스다. 아주 평범하지만 공통적으로 시도하는 지속 가능한 루틴 만들기 3가지 재료를 소개한다.

첫 번째 매일 두시간 산책하라.

두 번째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라.

세 번째 꿈, 버킷 리스트를 실천하라.

3가지 제안이 딱 마음에 차지 않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각자가 선택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생2막의 색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하고 있다면, 이 제안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길 주문한다. 

하루 하루가 무뎌지는 일상이 되고 있다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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