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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노후생활] 여행, 꿈만 꾸는 것으로 행복하지 않다

2025. 07. 08 by 신종국 전문기자

(뉴스코리아=서울) 신종국 기자 = 여행이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과정이다. 이 말에 공감한다면, 분명 은퇴를 끝이 아닌 삶의 시작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다.

세상과의 조화를 찾기 위해 나의 공간에서 벗어나 세상과 호흡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 재충전을 통해 힘을 내어도 보지만, 여행에 관한 한 우리는 늘 배가 고프다.

그런 이유로 여행은 수행이고, 고행이고, 소원한 관계와의 말길을 여는 치유의 시간이고, 자신의 깨우침을 향한 타협의 길이기도 하다.

 

삽화 : 불암산 입구 노포 @작가 : 신종국
삽화 : 불암산 입구 노포 @작가 : 신종국

 

헤르만 헤세의 자전 소설 “싯다르타”는 물질과 사유의 세계라는 양극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신을 깨닫고, 싯다르타는 아예 가출을 선택한다.

세상은 분리가 아니라 단일성이라는 깨달음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행을 마다않는 한 인간의 이야기다. 이것도 큰 범주에서 여행이다.

동서양의 사상, 인류의 성장 이야기는 여행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유다.

탐험가처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여행을 통해서 더욱 빛날 수 있는 까닭이다

보편적인 현실에서 여행은 자기보상과 재충전의 의미가 무엇보다 강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마주할 때, 일상에 지칠 때 쯤, 용기를 낸다.

“확 때려치고 세계일주나 해” 지친 직장인의 현실도피성 일탈도 있지만,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 에서 여행 전문가 임영택은 “여행의 매력은 일상을 떠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규정과 규칙에 메여 숨이 턱에 찰 때, 도망치듯 여행을 떠날 때도 있지만, 어떤 여행을 하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는 구석 때문이란 주장에 한 표를 얹는다.

하지만, 실상은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말처럼 여행은 쉽지 않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인 여행객수는 994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여행은 이제 일상화다.

서점에 여행관련 안내 가이드가 넘친다.

그만큼 여행은 현실적인 선택과 고민이 연속인 탓에 후회없이 즐기려면 사전 준비는 필수이고, 결과는 여행자의 몫이다.

여행은 “내가 원하는 것”이면 모두 옳다.

싯다르타,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자기구도, 세계일주하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와 같은 버킷리스트도, 혹은 몇 박 몇일이 아니라 아예 제주 한 달 살이, 동남아 세 달 살이, 유럽 육 개월 살이등 아예 현지 문화속에 파묻히는 이질감의 극대화도, 목적은 해방감 아닐까.

여행 전문가들이 떠날 수 있다면 가능한 멀리 가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잊을 만큼 문화적 사회적 거리감이 큰 곳이 설렘을 최대로  끌어올려 주기 때문일 것이다.

스페인으로 회갑여행을 준비하는 친구들 모임에 도우미로 초대 받았다.

오랫동안 준비한 소중한 꿈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이것 저것 훈수를 두어 달란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라” 이 한마디를 전했다.

여행 중에 별것 아닌 것 때문에 즐거움을 망칠 수 있다.

“낯설다”를 인정하라. 긴장은 높고, 판단력은 낮게 마련이니, 불쾌한 상황이 다반사란 사족을 붙였지만, 친구들의 태도는 성실했다.

오늘날 여행의 흐름은 초개인화 추세다.

여행사는 패키지 이력을 바탕으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고, 유튜브는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에게 어울리는 뷰를 제공한다.

초개인화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복잡함을 덜어주는 심리적 위로와 안정감도 준다.

전 재산을 크루즈 장기 여행에 쏟아부은 노인의 이야기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 77세 샤론레인 할머니는 “평생의 꿈이 실행됐다” 며 이제 “복잡한 삶”을 버리고 “단순한 일상”을 회복했다고 말한다.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지낼지, 망설이고 있다면 ,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한국관광 100선”으로 국내 여행을 경험해보라고 제안한다.

부부가 적은 비용으로 인생2막을 훨씬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하나의 방법이다.

오늘부터 꿈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행동에 옮겨 보는 건 어떨까.

 

 

신종국 기자는 충북 제천 태생으로 충주고, ROTC장교,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경제를 전공했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연수했다.

KB국민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지점장, 본부 부장, 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특히 부장 재임시 은퇴노후 전담부서인 골든라이프 부서를 지휘하며, 2016년 은퇴 전략 포럼에서 ‘금융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주제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현재 분당에서 은퇴 설계 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융 전문가, 은퇴 전략가로 강연과 솔루션 제공을 통하여 수 많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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