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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기간엔 방 빼라?, 궁지 몰린 유학생들” 파리 한국관, 일방적인 KBS, 3월 21일 보도에 아쉬움 토로

KBS의 지나친 억측 보도에 한국관 '이유있는 항변'

  • 함영란 동포 기자 italy@newskorea.ne.kr
  • 입력 2024.03.27 16:01
  • 수정 2024.03.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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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코리아 함영란 동포기자
사진은 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코리아 함영란 동포기자

 

(파리=뉴스코리아) 함영란 기자 = 지난 3월 21일, 한국의 공영방송 KBS는 "프랑스 파리의 한국 유학생들… 날벼락 같은 이메일에 '집단 반발' "이라는 제목의 파리 특파원 취재 내용을 보도했다.

파리 한국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파리 올림픽을 이유로, 6월 말부터 퇴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한국관에 거주중인 유학생의 인터뷰까지 영상을 탔다. 제보자로 보이는 이 학생은 작년에는 여름방학 동안 거주할 수 있었고, 재입사 가능 여부도 사전에 알려줬는데 올해엔 여름방학 거주에 대해선 생략했다고 항변했다.

방송은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한국관은 쾌적한 시설과 저렴한 월세로 유학생들이 앞다퉈 거주를 희망하는 곳"이라며 "다른 곳은 기숙사 월세의 배 이상을 요구하는 데다 올림픽을 앞두고 방을 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학 기간동안 현지에 체류해야 할 학생들이 궁지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관 관장을 겸임하고 있는 윤강우 교육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리국제대학촌 공통 규정은 입사생의 거주 기간을 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부터 다음 해 6월 30일까지로 명시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5월, 입사생 모집 공고문에도 이미 공지했고, 입주 시에도 여름방학 중 거주 연장이 어렵다는 내용을 명확히하고 입사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여름방학 기간 중에 기숙사의 연장 거주는 의무적인 것은 아니라는 윤 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파리국제대학촌에는 43개의 각 국가별 기숙사가 있는데, 대부분의 기숙사는 여름방학 기간동안 퇴소하는 것이 원칙이다. 거주자의 요청이 있으면 심사를 거쳐 연장을 승인하기도 하지만, 건물 개보수나 직원 하계 휴가 등 기숙사 사정에 따라 전원 퇴사를 결정하기도 한다. 

파리 시내 대부분의 사설 기숙사들도 마찬가지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이 대부분 퇴실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외부인들의 임시 숙소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한국관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여름방학엔 공실이 많아 모든 희망자를 수용하였으나, 올해에는 사정상 거주 연장 희망자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일부만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올해는 파리 국제대학촌의 방침에 따라 올림픽 기간 정부 기관과 올림픽 조직위 인사들이 한국관을 숙소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학위 논문 작성 또는 졸업을 위한 의무 인턴 이수, 기타 필연적인 사정 등 필수 거주가 필요한 유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사생실을 일부 확보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은 이같은 내용을 거주자들에게 재차 통보하면서, 거주 연장이 필요한 경우, 증빙 서류 제출 등 별도의 신청이 필요함을 공지했고, 매년 5월에 진행하던 여름방학 중 거주 연장 희망자에 대한 심사를 올해는 앞당겨서 진행하는 것으로, 빠르게 심사하여 4월 중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관 측은 "KBS가 취재를 해왔을 때도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해당 내용은 빠진 채 일방적으로 제보자의 입장에서만 보도가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방송이 나가고 대부분의 댓글에서도 KBS의 해당 방송에 의문을 갖거나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작년에는 건물이 비어 있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고, 올해는 올림픽 기간 사용을 위해 비워달라는 건 정당한 요구인데, 그걸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고 있는 게 참...." 이라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은 희대의 명언" 이라며 쏘아 부쳤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관 측의 설명은 쏙 빼고 그냥 학생들의 입장에서만 취재하고 뉴스로 내보내는 건 일종의 국민선동이 아닌가? 언론이 이 따위니 믿을 수가 없는 거다."라며 질책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사에 대해 예전같으면 한국관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 쏟아졌을텐데, 요즘 네티즌들은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내용의 진위를 판단할 줄 안다. 

물론 부당한 피해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중요하다. 언론은 사회적 교정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이를통해 잘못된 정보나 편견을 바로잡고,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관의 사정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채, 일방적인 제보만으로, 마치 전체 유학생들이 집단 반발한 것 처럼 자극적인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부당하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기관에 대한 신뢰 훼손은 물론 사기를 저하시키고, 자칫 정책 결정이 왜곡되거나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수 있기에 좀더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

더우기 KBS는 가장 공정해야 할 대한민국의 공영 방송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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