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코리아) 이슬기 = 요즘 대한민국 전국의 거리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맛집, 핫플레이스에서 찍는 사진이 아니라, 사진부스에서 사진을 위해 찍는 사진이다. 과거의 부자연스럽고 과한 보정의 스티커 사진과 옷을 갖춰 입고 예약을 해서 찍어야 하는 정식 사진관 사진의 절충점인 셈이다. 대학생들이 많은 서울대입구역 앞 샤로수길에는 10여개의 사진부스가 있다. 골목마다 있는 부스를 자신들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작동법도 간단하고, 사진을 찍어 결과물을 얻는 과정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 원하는 프레임과 매수를 선택하고 안내되는 설명에 따라 사진을 찍은 후, 원하는 사진과 프레임 색상 및 디자인을 선택하면 사진이 인쇄된다. 이러한 간단하고 쉬운 과정 덕분에 단순히 젊은 사람들의 문화가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었다.
사진찍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그 컨셉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각자 취향에 맞는 배경색, 프레임색을 선택가능하고, 사진질감이 아닌 필름지에 인쇄되기도 하며, 장소와 시기에 맞춘 스페셜 프레임 촬영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는 여행지의 느낌을 담은 프레임의 사진부스가, 월드컵기간에는 국가대표 선수와 찍는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부스가,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에 맞춘 프레임이 제공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진부스에서의 사진찍기 열풍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의견이 존재했다.
부산대에 다니는 23살의 이모씨는 사진을 통해서 추억을 쉽게, 저렴하게 남길 수 있고 계속 추가되는 새로운 컨셉들로 다양하게 질리지 않아 더 많은 컨셉의 부스를 기대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반면, 이러한 열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 역시 존재했다. 경희대에 다니는 29살의 이모씨는 자연스러운 추억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오직 '사진'만을 목적으로 찍는 것이 되려 불편하고, 너무 인위적이고 남발되는 분위기가 애초에 사진을 통해 추억을 기록하는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또한 진짜 추억용으로 남기는게 아니라 SNS에 보여주기 위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 이 열풍에 회의적이라 답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추억을 기록하는 열풍이 반갑지만, 그 안에 담긴 진정성 역시 고민해볼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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